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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 등록일
    2007/02/06 22:15
  • 수정일
    2007/02/06 22:15
어제 밤부터 수제비에 도전하여, 오늘 저녁에 마침내 수제비를 끓여먹는 데에 성공했다. 재료 : 밀가루, 감자, 애호박, 당근, 양파, 파, 표고버섯, 다시마, 다진마늘, 소금, 후추, 구운 김 어제 저녁에 밀가루, 감자, 애호박을 사오면서,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다가 드디어 반죽을 시작했다. 반죽하는 데 한시간이 걸렸다. 어제는 반죽만 만들어 놓았다. 밀가루가 약 500g정도 투입된 셈이었다. 반죽을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놓았다가 오늘 저녁에서야 수제비를 끓여먹었다. 이제는 한번 만들어 먹은 국물의 패턴에 익숙해져서 발상을 전환하려고 들지 않는 시점에 왔다. 표고버섯 12조각, 다시마 6조각, 대파를 추가하여 (파를 이타이밍에 넣으라고 되어 있던 어느 레시피를 따라한 것이다.) 라면 2개정도 끓일 수 있는 양의 물을 넣고, 팔팔 끓였다. 그리고 감자 1개, 애호박 0.5개, 당근 0.3개, 양파 0.5개를 썰어서 넣었다. 바로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어 뜯어서 투입. 12조각을 넣었다. 다진마늘 0.2스푼을 넣고,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 불을 끄고, 구운 김 한장을 손으로 찢어서 넣고, 후추를 많이 뿌렸다. 끝


1. 반죽 수제비는 역시 반죽이 핵심일 것이다. 밀가루를 300g정도 사용하고, 물을 75cc를 사용하고, 소금을 약간 넣는 것을 고려하여 반죽을 시작했다. 물론 정확한 양을 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넣었는데, 밀가루는 1kg짜리 사와서 1/3정도를 넣어서 (눈으로 보기에) 괜찮은 것 같았는데, 물은 75cc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넣었다. (이건 두가지의 문제인데, 물의 절대적인 양이 많았다는 것도 있고, 그것을 한꺼번에 넣었다는 것도 있다.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을 해야 한다.) 그 바람에 이걸 수제비의 반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밀가루를 더 투입해야했고, 그 적정선을 찾는 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반죽자체도 약간 질기게 되어서 나중에 뜯을 때, 잘 안 뜯어지는 현상에 직면했다. 그래도 나중에 수제비가 되긴 하니, 다행이었다. 수제비의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뜯어넣은 반죽의 두께다. (이건 내가 여태까지 먹어본 수제비들에 대한 맛의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다.) 뜯을 때, 최대한 얇게 뜯어서 넣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반죽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2. 감자, 애호박, 당근, 양파 감자 1개는 그리 크지 않은 감자라서 얼마 되지 않았다. 감자, 애호박, 당근, 양파 이 네 가지의 재료의 비율만 보면,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것들에 비해서, 수제비 반죽과 물의 양은 부족했다. 즉, 감자부터 양파까지는 혼자 먹을 양을 만들기 위한 양이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넣었던 것의 2/3씩만 넣으면 혼자 먹을 양이 될 듯. 물론 반죽을 더 넣어야 한다. 그리고 양파의 경우는 썰 때, 어느 방향으로 썰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_- 3. 파 떡국을 할 때는 파를 계속 맨 마지막에 넣었는데, 이번에는 레시피를 따라해본다고, 한번 국물을 낼 때, 넣어봤다. 그러나, 무슨 차이인지는 알 수가 없다. 4. 총평 그래도 수제비가 되긴 되었더라. 나는 맛있게 먹었으나, 이게 맛있게 된 건지, 내 입맛이 아무거나 맛있게 먹도록 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아직 반죽이 엄청 많이 남았으므로, 당분간 열심히 해먹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ㅋㅋ 역시 반죽할 때, 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은 실수가 다음의 식사에까지 영향을 주는구나~ 너무 치명적이었다. 국물을 좀 바꿔보든가, 아니면 다음에는 귀찮은데 비빔수제비라도 어떻게 안될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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