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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후원회 소식지2호 -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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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24
    쌍차투쟁관련 구속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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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2/10
    쌍용차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모음 (임채희글)
    자유인

후원회 소식지2호 - 참관기

 

쌍용차 투쟁관련 22명 재판 참관기
 
 
- 6월21일, 월요일 오후2시.
대한민국 사법부의 심장부인 서초동법원(서울 고등법원312호 중 재판정)에서 쌍용차 22명에 대한 항소심재판이 개최되었다. 공교롭게도 바로 옆 재판정에서는 오세철 동지(연세대 전 교수) 등 사노련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협의로 불구속상태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강도 높은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정리해고에 맞선 생존권을 요구하며 저항했던 노동자집단이, 또 다른 재판정에서는 노동자 민중의 해방된 세상을 위해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동지들이 사상의 자유마져 억압당한 채 동일한 시각에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사노련은 쌍용차 경영진이 압박 공세의 일환으로 저주했던 ‘외부 좌파세력’중 일부이다. 겨우 재판정에서 조우하는 것인가?
 
- 권영길 민주노동당의원의 증인 심문이 진행되었다.
권영길 의원은 금속노조의 주문에 의해 여야 정치인들과 함께 당시 ‘노조의 강력 저항이 예상 되었기 때문에 파국을 막고자’ 중재단을 주도했다고 한다.
판사 : 노사관행이라고 하시는데, 쟁위행위 적법하게 안 되나요?
권의원: 적법하게 하려 해도, 결국은 그렇게 안 된다. 파업하면 회사가 고발하고, 공권력이 들어온다.
판사 : 국회에서 법을 만드셔야 !
권의원 : 정부 권력에게 주문했다.
판사 : 이번 쌍차건은 일반적 업무방해문제가 아니다. 과격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권의원 : 노조의 행동이 과하다고 본다. 문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다. 97년 노동자 대파업 때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다. 외국기자들이 너희들은 그렇게 과격한 투쟁을 하느냐?라고 물었다. 되 물었다. 너희나라는 해고되면 생명줄 끊어지는가? 국가가 실업수당 주는가? 라고 말이다. 한국은 해고당하면 그걸로 끝이다 교육비 의료비 없다. 쌍용차에서 해고는 살인이다가 현실이다. 그런 행동을 과격하다 해서 무참히 짓밟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점 사법부가 잘 봐야 한다.
 
- 허영구 투기감시센터 대표의 중인 심문이 진행되었다.
허영구 대표는 쌍용차 매각과 이후 경영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제기하였다.
한예로 2004년 매각 당시 기술유출 특별 약정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어떠한 이유로 이것이 폐기 되었던 문제를 제기하였다.
변호사 : 2646명의 해고는 무엇이 문제인가?
허대표 : 쌍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다. 노조운동 온건했다. 첫째는 정부의 정리해고 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시간 단축, 복지축소등이 있는데도 해고강행에 정부방침이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상하이 대주주 처벌인데, 처벌은 고사하고 13%지분을 묵인했다는 점이다. 법정관리 와중에도 경영진은 고액연봉을 챙기고 헬기와 용역비로 수억을 쏟아 부었다.
검사: 상하이 말로 다른 방안이 있었나?
부실하면 해외매각이 관행인 나라다. 정부가 자동차 중심고민하지 않은 듯하다. 현재도 불투명 하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두 명의 증인 심리만으로는 한상균 동지를 비롯한 22명은 무죄로 판정될 만 하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법은 증인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구축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자본의 무한한 착취를 위한 국가의 법 !
그런 측면에서 전차에 한상균 동지의 모두 진술(쌍차 정특위 카페), 오늘 두명의 증인진술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로 포장된 대한민국의 법 자체가 얼마나 자본가 계급에 기반하여 반민중적이며, 파고들어 갈수록 ‘공정’과는 무관하게 이율배반적 허위로 가득차 있는지 폭로하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재판정은 또 다른 투쟁의 전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악수하고 헤어지는 서울 법원의 전경은 나무가 잘 심어져 있고 법원답게 질서 있고 정돈되어 보인다. 대한민국의 법을 지키는 사법부의 심장이라서 그런가?
허나, 푸른 나무로 꾸며진 법원은 풍경화일 뿐이다.
이 정돈된 법정에서 수많은 민주투사와 노동활동가들이 구속되고 심지어 살인 당하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의 법에 의해 !
국가와 법은 쌍용차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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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투쟁관련 구속자 현황

<쌍차 투쟁관련 구속자 현황> 

 

1. 1심 선고 형량 

  

- 한상균 지부장(징역 4년 - 항소계류 중, 3월 16일 총포관련 추가건 재판 진행)

- 김선영 수석부지부장, 한일동 사무국장, 김득중 조직실장, 최기민 정책실장, 김재환 재정실장, 김정운 교선실장, 강동환 후복실장 (징역 3년 - 항소계류 중)

- 김혁 금속 미비국장(징역 3년 - 항소계류 중), 권순만 금속 부위원장(징역1년 2월 - 항소계류 중, 집행유예건), 강성철 구노회 인권팀장 (징역8월 - 항소 계류 중), 이기호 건설노조 (징역 1년 6월 - 항소 중, 집행유예 건)

 

2. 구속자 상태 및 지원과제

 

- 한상균 지부장(평택 지소구금)을 제외한 11명 모두 항소재판 중으로 수원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음. 구속자 대부분이 3,4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거나, 집행유예 건에 걸려있는 상태임. 작년 8월6일부터 현재까지 8개월간의 장기간 구속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임.

 

- 구속자의 경우 장기구금 상태에 놓이면서, 외부로부터 고립감이 증폭 될 수 있는 시기임. 특히, 평택구치소에 비해서 수원구치소는 여러면에서 더 열악한 상황임. 현재, 쌍차간부들은 주로 쌍차 지부가 중심이 되어 쌍차 조합원과 가족들이 주로 면회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연대단체 동지들은 금속과 쌍차 비지회 및 사회단체 동지들을 중심으로 면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임. (연대동지들은 평균 주2회)

 

- 가족들은 (쌍차간부 중심) 구속이 장기화되면서 여러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 대부분 ‘수원’이라는 거리 특수성상 주1회 주말 면회와 서신을 통해 구속자와 교감하고 있는 상태임.

 

- 결론적으로 쌍차투쟁을 핵심적으로 이끌었던 동지들의 장기간 구금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으며 가족 등 개인적 고립감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 한편, 구속에서 1심 재판까지 정권과 자본의 쌍차투쟁에 대한 왜곡과 이데올로기 공세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투쟁을 이끌었던 핵심간부들에 대한 사법부의 ‘역사적 괴씸재 적용(?)’이 예상되고 있음. 따라서, 2심 재판을 앞두고 더욱더 구속자들에 대한 연대와 지원이 더욱 필요함.

 

3.   쌍차 구속자 후원회 역할 

 

 

- 첫째, 쌍차 구속자 후원회는 양심적 시민들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쌍용차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내고 구속자들의 석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도록 한다.

 

- 둘째, 쌍차 구속자 후원회는 후원회원 모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구속되어 있는 쌍차간부 및 연대동지들에 대한 (가족 등) 재정적 후원을 집행하도록 한다.

 

- 셋째, 쌍차 구속자 후원회는 현재 쌍차 지부가 행하고 있는 면회 등 구속자 지원사업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구속자 처우개선 투쟁 및 외부 정세소식전달 등 다양한 후원사업을 전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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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구속자 후원회 제안서

< 쌍용차 구속자 후원회 결성 제안서 >

 

쌍용차 77일 파업투쟁을 알고 계십니까?

09년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대량의 정리해고 살생부를 만들어 무차별적인 공권력 투입을 자행했습니다.

 

쌍용차 투쟁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적 정리해고 중단만은 막고자 했던 투쟁이었고,

죽도록 일만한 노동자와 가족의 목숨을 지키려했던 절박한 생존권 투쟁이었습니다. !

위기의 당사자인 정부와 상하이 자본의 책임성을 세상에 알리려 했던 투쟁이었으며,

그리고, 지배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굶주리고 탄압받고 있는 이 땅의 양심과 함께 하고자 했던 77일간의 몸부림 이었습니다.

 

폭력진압으로 얼룩진 그 77일간의 사투가 끝난지 벌써 8개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서민경제를 떠들지만 해고자는 아직도 복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옥에는 투쟁의 당사자들이 구속되어 있습니다.

한상균 지부장을 비롯한 역사적 투쟁의 주역들은 4년, 3년 중형의 실형을 받은채,

차디찬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8개월째 장기구금과 중형을 언도받은 동지들에게 연대의 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떨어진 상태로 장기간 구금이 이어질 때 구속자와 가족 등 개인적 고립감과 고통은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권과 자본의 쌍차 투쟁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기승을 부리고, 사법부의 재판결과가 마치 공정한 것인 양 용인 될 수도 있습니다.

 

쌍용차 구속자 후원회는 이러한 행동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첫째, 지속적인 구속자 석방운동,

둘째, 구속자가 감옥안에서 힘 있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북돋아 주는 행동,

셋째, 구속자와 가족들이 혼자만의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행동,

마지막으로, 구속되어 있는 동지들의 투쟁이 누구보다 의로운 행위였으며, 역사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행동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77일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고자들의 복직투쟁과 구속자들의 옥중투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땅의 억압과 착취받고 있는 모든 민중들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양심적인 시민들의 투쟁으로 계속 만들어 나갑시다.

 

2010년 3월 19일

쌍용차 구속자 후원회 준비모임 회원 일동

(쌍차 구속자 후원회 (준) 대표 : 김동수 010-3378 -0971, 쌍차 구속자 후원회(준) 통장 계좌번호 : 농협 302-0200-3192-01  이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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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부장외 21명 재판 결과

* 정특위 카페에서 퍼옴 

 

설 연휴 전날 입니다. (2월12일)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오늘 수원지법 평택지원 23호 법정에서 한상균 지부장외 21명이 동지들이

선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연대 동지들 그리고 가족들 옥쇄에 함께 했던 동지들이 재판을 지켜보았습니다.

재판장의 선고에 앞서 구속동지들의 양형에 근거하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는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며 쌍차 노동자의 불법 공장점거파업을 묵과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노정 관계에 대하여만 무죄를 선고하고 나머지 모든 부분에 대하여는 유죄를 선고하였습니다.

다음은 한상균 지부장외 21명에 대한 선고 결과 입니다.

 

1. 한상균 실형 4년 (지부장)

2. 한일동 실형 3년 (사무국장)

3. 김득중 실형 3년 (조직실장)

4. 고동민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5. 임창호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6. 최영호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7. 서민식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8. 강환주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9. 정병기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10. 서진철 징영 2년 - 집행유예 3년

11. 강동환 실형 3년 (복지실장)

12. 최기민 실형 3년 (정책실장)

13. 김정운 실형 3년 (교선실장)

14. 김재환 실형 3년 (총무실장)

15. 이창근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16. 조만희 징역 2년 - 집행유예 3년

17. 정주용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18. 양형근 징역 2년 - 집행유예 3년

19. 김남수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20. 정성일 징역 2년 - 집행유예 3년

21. 문기주 징영 3년 - 집행유예 4년

22. 김선영 실형 3년 (수석부지부장)

 

이상 22명의 재판결과 입니다.

임원과 실장급만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8名)

평택 구치소에는 정주용, 문기주, 김남수, 이창근 동지가 뒤늦게 나왔는데

구치소 안에 실형을 선고받은 임원들의 점심식사를 지켜보느라 늦게 다왔다고 했습니다.

4명의 동지는 안에 있는 동지들을 위해 밖에 나와 더 열심히 투쟁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창근 동지는 지부장님 말을 전달했습니다

첫째. 밖에서 투쟁하는 동지들 고생이 많다고 하였으며

둘째. 재판관련 법원이 상하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것에 분도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 후 밖에 있는 동지들이 상하이의 문제를 알렸으면 하고 피력했습니다.

쌍차 투쟁으로 연대를 했던 동지들은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오늘 석방된 동지들은 환대를 받았는데

구속되어 석방된 연대동지들은 주목 받지 못한것에 아쉬움이 남고

오늘 동지들이 이렇게 환대를 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후 밖에서 열심히 투쟁할 것이며 구치소와 밖의 경계가 없어 소리를 크게내지 않는 이유는

안에 있는 동지들이 피눈물이 날거 같아 큰소리를 내지 못함을 말씀드립니다 고 했습니다.

많은 인원들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수원에서 석방된 동지들을 기다리며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이상 재판결과와 현지 상황을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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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모음 (임채희글)

전투중의 쌍용차 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 1



이 편지들이 너무 늦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언론에서, 동지들의 홈페이지에서 동지들의 투쟁과정을 지켜보면서

거의 할 것이 별로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며 이렇게라도

연대의 편지를 써야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늦지 않았나하고 걱정입니다.


남한 노동운동사에서 저는 이토록 처절하고 가혹한 전투를 치루어야

생존권이 보장되는 세상 앞에 서있음을 몸서리치게 느낍니다.


단지 노동자들이 저항한다는 이유로 의약품과 물까지 차단하여 수백 명의

아사투쟁을 조장하고 수십 명에 이르는 중부상자들을 방치케 하여

죽음의 위험으로 내모는 흡혈귀 같은 자본가들의 놀라운 반인간성을 봅니다.


그래도 쌍용차 동지들의 헌신적 투쟁과 고귀한 저항정신을 보며

이런 척박한 자본의 시대에도 의인들이 있구나, 전사들이 있구나,

이런 세상에도 노동자의 산 정신이 있구나, 참으로 해방의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길가의 노점상으로 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이 사회에서 가난이 무엇이며,

빈민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무권리,

비인간적 모욕과 모멸감, 비저항에의 굴복, 삶의 무의미, 생존에의 맹목적 의존,

내일에의 절망, 변하지 않는 세상, 끝없는 절망감, 깊은 패배주의 등 이었습니다.


저는 쌍용차 동지들이 이 모든 것을 온통 거부하고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을 외치며

자본에 항거하며 70일이 넘는 그 긴 기간을 외롭게 싸우는 전사들이자

우리 빈민의 진정한 동지라는 사실 앞에서 연대감과 진정한 노동자빈민동맹을 외칩니다.


오늘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편지를 쓰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 전쟁 막바지 협상 중에 적들은 맹공격을 한다.

- 전투가 끝난 뒤에 적들은 전투 참가자들에 대한 몰살 정치를 획책한다.


이 두 마디를 하려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만 좀 빗나갔습니다.


지금은 마지막 협상을 위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올바른 투쟁노선과

과감한 전투를 통해 얻은 유리한 지점들을 절대 지키십시오.


지금까지 함께 해온 동지들의 뜻과 의지를 제일 중시하십시오.

나머지는 병가지상사라 생각하십시오.


전쟁에서 전투는 그 마지막까지 가야 끝나는 것입니다. 최후까지 싸워

반드시 쟁취하십시오.


2009년 7월 30일


임 채희




전투 중의 쌍용차 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 2



쌍용차 공장 파업 동지들은 오늘 73일째 옥쇄 파업 중입니다. 옥쇄란 부서지어 옥이 된다는 뜻으로 공을 세우고 죽거나 노동자계급에게 충성을 다하고 깨끗이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죽음으로써 공장을 사수하겠다는 것입니다.



쌍용차 동지들은 총파업의 기치를 들고 정리해고 분쇄 투쟁 중입니다. 분쇄란 정리해고 자체를 아주 잘게 부스러뜨려 없앤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몸이 잘게 산산이 가루가 되어서라도 죽음으로써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적들은 공장을 원천 봉쇄하여 파업노동자들을 다 몰살시키겠다고 합니다. 봉쇄란 외부와의 일체 연락을 끊어, 단수조치 하고 음식물과 의약품까지 차단하고 심지어 어둠속에서 살인행각을 하려고 오늘 단전조치까지 하여 쌍용차 동지들을 모두 산채로 태워 죽이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쌍용차 공장은 사측이 파업노동자들과 형식적인 협상으로 일관하면서 시간을 벌어 국민여론을 왜곡하면서 난공불락 같은 도장 공장을 계속 침탈했지만 잘 안되자 진짜 전면전을 획책하여 용산철거민들처럼 수백 명의 파업노동자들을 신나 불로 학살하려는 일촉즉발의 한 순간 위에 서있습니다.



바로 이 한 순간에 쌍용차 공장은 완전히 불바다로 될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살아남은 우리들은 동지들에게 역사의 죄인으로 내몰릴 것입니다.



지금 쌍용차 공장은 말 그대로의 옥쇄파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사측은 물과 전기를 완전히 차단하였고 음식물도 이미 다 바닥이 났습니다. 밖의 우리 동지들은 파업노동자들에게 갈 보급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밖의 우리 노동자 동지들이 후방에서의 투쟁을 통해, 심지어 게릴라식의 투쟁조차라도 해서 반드시 파업 동지들에게 음식물과 물과 전기를 공장안으로 들여보내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거대한 연대투쟁과 전쟁의 확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적들도 모든 군세를 쌍용차 공장에 집결시켜 자본과 정권의 명운을 걸고 우리 쌍용차 동지들을 학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만일 공장 밖에서 더 거대한 연대투쟁과 더 과감한 확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쌍용차 동지들은 싸우다가 지쳐 결국 모두 순절할 지도 모릅니다.



전국의 노동자들이여

전국의 노동형제자매들이여

전국의 혁명가들이여



모두 떨쳐 일어서자!

쌍용차 공장으로 모두 모여 노동자인민의 위대한 힘과 정신을 보여주자!!



- 죽자고 싸우는 자는 승리하고 살고자 노력하는 자는 패한다!!



2009년 8월 2일


임 채희




전투중의 쌍용차 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 3



지금의 쌍용차 해고동지들의 투쟁을 보고 있노라면,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한조각의 빵을 훔치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혔다 탈옥을 거듭한 끝에 19년간의 형기를 다 마치고 출옥하는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이 지금 치열한 전투중의 쌍용차공장을 상상하게 합니다.



우리는 가난한 노동자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해고되는 즉시 빅톨 위고의 말씀처럼 남자는 낙오자가 되고 굶주림 때문에 여자는 타락하고 어둠 때문에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자본과 정권의 무자비한 학살 정치를 통해 저들은 우리 노동자들의 모든 것을 빼앗고 마지막 남은 목숨까지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쌍용차 해고 동지들은 장 발장처럼 빵을 훔친 것도 아니고 평생을 받쳐 공장에서 일해 온 것인데 이 공장의 진짜 주인이었는데 이제 필요 없으니 나가달라는 자본과 정권의 살인 해고와 폭력에 맞서 저항한 것 밖에 없는데 저들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항복과 굴종을 요구하고 그것을 못 하겠다 하니 이제는 아예 내놓고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처럼 산목숨이라도 내 놓아라 협박을 해대고 살해 행각을 벌리고 있습니다.



지금 저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소박한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헬기와 지게차와 대형 새총, 쇠파이프, 물대포, 최루액과 최루가스, 테이저건, 돌멩이, 사제총 등 거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무기들을 동원하여 수천 명의 경찰과 용역깡패들, 사측 구사대를 총동원하여 6백여 쌍용차 해고 동지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공장에는 불바다가 되고 투쟁하는 해고동지들이 전투 중에 옥상에서 떨어지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빵 한 조각 훔쳐 먹었다고 19년간의 옥살이를 한 장 발장은 그것이 부당하다고 저항하며 끊임없이 탈옥을 시도했는데, 정작 공장에서 노동한 것 밖에 없는데 우리 해고 동지들에게 목숨을 달라는 자본과 정권 - 이 자본주의 학살자들이 무엇이 다른가? 저 자본은 파업 노동자들을 끝내 섬멸해야 맘 놓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우리도 알아야 합니다. 저 자본가들과는 완전히 갈라서 노동자의 새 세상을 건설하지 않고서는 이런 쌍용차 파업노동자들의 투쟁 같은 것을 계속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죽음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76일 동안 영웅적인 전투를 통해 쌍용차 해고 동지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준 교훈입니다. 이제 우리 노동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아무리 그 길이 고통스럽고 잔인하다해도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2009년 8월 5일 총파업 76일차


임 채희 드림



전투중의 쌍용차 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 4



마지막 결투


쌍용차 동지들의 소박한 꿈 - 공장 건물에 휘갈겨 쓴 구호들 


-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싶다.

- 함께 살자 / 우리는 이긴다. (입고 있는 조끼 등에 새겨져 있음).

- 살고 싶다 / 살인진압 중단.

- 가족들 사랑 한다. ( 회사와 가족 밖에 모르던 노동자들).

- 대화를 안할려면 차라리 다! 죽여라!

- 가족을 위해 싸우다 죽자!

- 들어오면 누군가 죽는다. 그만해라!

- 그만해. 살고 싶다.

- 정리해고 철회 하라!

- 총고용 사수.

- 총파업.



쌍용차 해고동지들의 꿈은 지극히 소박합니다. 다시 공장에서 예전처럼 일하고 싶다는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자본가들은 대화를 한다면서도 뒤로는 무자비한 살인진압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사측이 비밀 대화를 요구해놓고도 경찰 특공대를 실은 콘테이너 박스와 살수차, 헬기를 동원해 살인진압을 강행해 우리 파업노동자들이 옥상에서 세분이나 떨어져 중상을 입는 등 수많은 동지들이 다쳤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신나 등 온갖 폭발물로 가득 찬 마지막 남은 거점인 도장 공장을 공격하겠다는 자본가들과 깡패정권은 쌍용차 동지들을 용산철거민들처럼 학살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도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결투


혁명시인 김남주는 자신의 시 <학살>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외적의 앞잡이이고 수천 동포의

학살자일 때 양심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전선이다 무덤이다 감옥이다

도대체 형제의 살해 앞에서 저항하지 않고

누가 자유일 수 있단 말인가

동지여 자본주의를 반대하여 싸우지 않고

착취 받고 억압당한 민중들을

옹호하여 싸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혁명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또 김남주 시인은 시 <전사 2>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해방투쟁의 과정에서

자기 또한 죽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자기의 죽음이 헛되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가 흘린 한 방울 한 방울의 피는

어머니인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

자유의 나무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마치 우리들이 갑오농민에 대해서 이야기하듯

마치 우리들이 한말의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듯



지금 전투중인 쌍용차 동지들은 결사항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생 노동만 해왔고 싸움 한번 제대로 해오지 않았지만 이제야 전사들이 된 쌍용차 해고 동지들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런 소박한 소망을 깨부수고 학살 진압을 강행하는 저 악랄하고 잔인한 적들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전 인민의 지도자로서 나서겠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과 같은 비참한 시대를 산 녹두장군 전봉준의 노래를 불러드리고자 합니다.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 녹두장군을 추모하면서> (김남주)


 

  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로 태어나

  고독과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한몸으로 껴안고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 없는 투쟁

  어떤 불행 어떤 고통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싸우고

  한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

 

  우리는 그의 이름을

  키가 작다 해서

  녹두꽃이라 부르기도 하고

  농민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수령이라 해서

  동도대장, 녹두장군

  전봉준이라 부르기도 하니

 

  보아 다오, 이 사람을

  거만하게 깎아 세운

  그의 콧날이며 상투머리는

  죽어서도 풀지 못할 원한, 원한

  압제의 하늘을 가리키고 있지 않는가

  죽어서도 감을 수 없는

  저 부라린 눈동자, 눈동자는

  90년이 지난 오늘에도

  불타는 도화선이 되어

  아직도

  어둠을 되쏘아보며

  죽음에 항거하고 있지 않는가

  탄환처럼 틀어박힌

  캄캄한 이마의 벌판, 벌판

  저 커다란 혹부리는

  한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상처를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절망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보아다오 보아다오

  이 사람을 보아다오

  이 민중의 지도자는

  학정과 가렴주구에 시달린

  만백성을 일으켜 세워

  눈을 뜨게 하고

  손과 손을 잡게 하여

  싸움의 주먹이 되게 하고

  싸움의 팔이 되게 하고

  소리와 소리를 합하게 하여 

  대지의 힘찬 목소리가 되게 하였다

  그들 만백성들은

  이 위대한 혁명가의 가르침으로

  미처 알지 못한 사람들과

  형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 세상을 겨냥한 동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까지 한번도 맛보지 못한

  자유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과 동지를 분간하여

  민중의 해방을 위하여

  전투에 가담할 줄 알았으니


  보아다오, 그들은

  강자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자유를 위해 구걸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부호의 담벼락을 서성거리며

  밥을 위해 토지를 위해

  걸식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판관의 턱을 쳐다보며 정의를 위해

  기도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성단의 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선을 구걸하지도 않았고

  돈뭉치로 선을 사지도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이빨 빠진 사자가 되어

  허공에 허공에 허공에 대고

  허망하게 으르렁거리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만인을 위해 

  땅과 밥과 자유의 정복자로서

  승리를 위해 노래하고 싸웠다

  대나무로 창을 깎아

  죽창이라 불렀고 무기라 불렀고

  괭이와 죽창과 돌멩이로 단결하여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양반과 부호의 다리를 꺾어

  밥과 땅과  자유를 쟁취했다


  보아다오, 보아다오

  새로 태어난 이 민중을

  이 민중의 강인한 투지를 

  굶주림과 추위와

  투쟁 속에서 더욱 튼튼하게 단결된

  이 용감한 조직을 보아다오

  고통과 고통과의 결합

  인간의 성채

  죽음으로써만이 끝장이 나는

  이 끊임없는 싸움, 싸움을 보아다오

  밥과 땅과 자유

  정의의 신성한 깃발을 치켜들고

  유혈의 전투에 가담했던

  저 동학농민의 횃불을 보아다오

  압제와 수탈의 가면을 쓴

  양반과 부호들의 강탈에 항쟁했던

  저 1894년 갑오년

  농민혁명의 합성을 들어다오

  그리고 다시 우리 모두 이 사람을 보아다오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아 있고

  영구히 살아남을 이 사람을

  녹두 전봉준 장군을 보아다오.


지금 쌍용차 동지들은 저 우리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가려합니다. 승리의 광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함께 힘차게 투쟁합시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


2009년 8월 6일 총파업투쟁 77일차

임 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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