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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7일(금) '한겨레 책, 지성 섹션 18.0'에 보니 가수 전인권 씨와 인터뷰 한 기사가 있었다. 인터뷰어는 최보은 씨.
최보은 씨가 이렇게 물었다.
"이미지나 음악이나 그런 것들은 퇴폐, 방종, 자유인데 성실한 모범생의 철학을 갖고 계시네요."
전인권 가라사대,
"모범적이지 않으면 절대 아름다운 퇴폐를 가질 수 없어요. 질서를 모르면 자유를 알 수 없어."
백 번, 천 번, 지당하신 말씀.
이승만이 왜 친일파를 기용했을까요?
첫째, 친일파는 독립군 출신에 비해 일을 잘 합니다.
애비라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듣자하니 만주에서 말이나 타고 다닌다고 하고. 그 자식들은 돈도 벌지 못하는 애비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그러니 독립군 후손이라는 놈들 데려다 쓸 일 있겠습니까? 동네 이장을 시키려 해도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시키죠. 그렇죠?
둘째, 친일파는 권력에 순종적입니다.
자기들을 배척하는 권력에 대해서는 죽기살기로 덤비지만 자기들에게 이익을 주는 권력에 대해서는 간이라도 빼줄 듯 합니다. 곧 조중동처럼 상업주의(이익만 추구한다는 점에서)가 체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려 먹기도 좋습니다.
셋째, 이승만은 친일파 말고는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임시정부에서 한 자리 차지했었다고도 하지만 하여간 문제가 많았던 인간인지라 임정 세력 내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회주의자들 그룹에서는 더군다나 인정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정권을 잡은 후 손 잡을 자들은 친일파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뭐가 있습니까?
모든 '주의'나 '주장'이 그렇듯 이론적으로는 극단적인 곳까지 가지만 실제로 적용할 때는 필요한대로 다른 '주의'나 '주장'과 섞이곤 합니다.
혹시 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주 많은 부분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적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남자가 입만 열면 남녀평등을 말하고, 주장한다고 합시다. 그 남자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난다거나 그렇게 만나는 자리도 공식적인, 또는 준공식적인 곳뿐이라면 그 남자가 실제로 남녀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경우라면, 저는 그저 이 남자가 남녀평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보다 뭐 그 정도로만 인정합니다. 그의 말을 다 믿지도 않고 모두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만 인식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를 아주 자주 만나거나(사실 만나는 횟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이의 생활까지 알 수 있다면 이야기가 아주 달라집니다.
사실 어떤 남자가 남녀평등에 대해 주장할 때 그 주장이 실제적인지 그저 입만 나불대는 것인지 알아보려면 부부가 같이 있는 것만 보면 됩니다. 단 한 번만 봐도 알 수 있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아내가 유모차를 끌고 애를 업고 가는데 그 뒤에서, 또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걸어가는 남편. 그가 남녀평등을 말한다면 필경 나불대는 것입니다.
제가 요즘 상당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나 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아니고 "받나 보다"라는 투의 표현을 쓴 것은, 실상 저는 그다지 열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 표정을 보고 걱정스럽게 하는 말이 "열 받았죠?"이고, 아내가 하는 말이 "당신 요즘 무슨 일이 있길래..."입니다.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많이는 아니더라도 정수리에서 스팀이 나긴 납니다.
자주 말한대로, 자주 주장한대로 저는 다른 사람이 저와 견해(정치적이든 뭐든)가 다른 것을 진지하게 인정합니다. 그러나 바다게처럼 자기는 자꾸 옆걸음질 하면서 곧장 가고 있다고 '주장'(대체로 이런 것은 주장이라기보다 우기는 것입니다만)한다면 곤란합니다. 더군다나 그가 옆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누누히 지적하고 강조했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정말 곤란합니다.
더욱 곤란한 경우는, 자기 입으로 옆으로 가는 것은 틀리고 곧장 가는 것이 맞다고 하면서 지금 자기가 옆걸음하는 것을 모를 때입니다.
요즘 제 고민이 여기에 닿아 있습니다. 내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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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교통법규를 지키는것에 대해 매우 집착하던 때가 있었는데 특히 도로를 건널때 횡단보도 이용에 집착했었지요. 지금은 내나름의 원칙이 바뀌어서 '길'은 사람중심이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가는'길'은 모두 '길'이다는 것이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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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단횡단을 별죄책감없이 하는데 다만 목숨을 걸어야합니다. 모든 운전자들은 차량우선으로 운전을 하거든요. 운전중에도 횡단보도에서도 함부로 차를 세우면 큰일나요. 옆차가 사고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