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하다.

from 일상에서 2004/11/10 23:50

오늘 절묘하게 시간이 맞아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있었던 '대안세계화국제포럼'에 갔다.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림잡아 30여명?

그러나 관심은 매우 높아 보였다.

이 포럼의 주요 소재는 바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였다.

얼마전 민주노총 등 100명 가까운 동지들이 '한일FTA' 저지을 위해 일본까지 가서 원정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오늘 포럼 참석자 수만큼, 한일FTA 원정투쟁 참가자 만큼이나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관심은 없는 듯하다.

나 조차도 최근까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비정규직 개악 입법이 제출되고 한일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노동기본권이 무참하게 FTA에서 짓밟힐 수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자본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이익을 보장 받기 위해,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근본적으로는 세계를 바꾸고 있다.

자본의 이익이 철저히 보장될 수 있도록 세계체제를 바꾸고 있다.

여기서 노동자의 기본권은 걸림돌이다.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은 대단한 걸림돌이다.

노동자들의 고임금(?)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고용보장 택도 없는 소리다.

이런 철저한 자본 중심의 세계체제...

그런 체제에 철저히 복종하려는 것이 바로 노무현 정권의 생각인 것이다.

비정규직 개악 입법, 공무원 노동3권 불인정, 한일FTA 및 시장 전면개방 등은 바로 그런 세계체제 개편 흐름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타협(사회적합의)이나 씨부려대는 인간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냥 단순하게 살고싶다.

말도 안되는 말들이나 해대고 있는 인간들과 더 이상 상종하고 싶지 않다.

강력한 총파업 말로만 떠들어 대로 있는 인간들...

정말 싫다.

장난하지 말자!

현장의 노동자들을 기만하지 말자!

그래서 머리가 더 복잡하다.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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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23:50 2004/11/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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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4/11/12 10:17

    임국장이랑 장지부장이랑 가려고 했던 자리인데, 아무도 못갔네요. 오늘이 노동조합 창립 3주년,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하시겠네요. 축하합니다!  

  2. babo 2004/11/17 19:55

    창립3주년 기념행사는 잘했습니다. 2003년에는 창립기념행사를 사정상 하지 못했는데 올 해는 성황리에 잘 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한 멀리서 나마 축하를 해주신 모든 동지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감비 동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