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포즈

                      

                      [2006/2/22 만리고개 횡단보도앞]

 

  

횡단보도 앞에서 펼쳐진 저 사랑의 포즈는

아마도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있던 내옆의 아이를 향한 것이었던 듯.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보내주는 엄마의 포즈는

옛날 그이가 한증막이라는 동네에서 살때 나한테도

그리고 모든이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해주던 그 포즈였다.

 

저렇게 익숙하게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자신의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때로 주저한다.

그래서 상처받을까 두려워 한다

 

그리고 그 봉인된 감정에 숨어 유쾌한 농담으로 나의 느낌을 감추어 버린다.

그런면에서 난 비겁하다.

 

상처받으면 울어야 하는데 웃음을 지우며 애써 상처받지 않은척 한다

누군가에게 분에 넘치는 애정을 받고서도 그 고마움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발생한 많은 오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엔 혈액형에 의한 성격분류 따윈 믿지 않았지만 곧잘 그것에 합리화 시키기도 한다.

 

싫으면 싫다고 하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할 줄 아는 성격의 내가 되고 싶다.

남의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말이다.

 

 - 오늘도 녹화하는 날 아침은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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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06:50 2007/01/18 06:50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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