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한국적인 피서지


 

어릴때 광주 무등산 계속으로 가족들이 피서를 가곤했다.

놀랍게도 저렇게 비닐 튜브를 가지고 말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계곡에서 노는것이 한국적인 피서라고 생각하나보다.

물론 다른나라를 가보지 못한 무지 일 수 있다.

머나먼 바다도 아니고 그저 동네 가까운 계곡에 아이들 데리고 가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물놀이도 하고...

적어도 한국이라는 공간은 도시근교에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서

저런 돈 적게 드는 피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저 가족의 피서를 보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소박한 피서

80년대 초 내가족들이 갔던 그런 피서

이젠 저렇게 못놀것 같은데

저 아버진 아이들과 저렇게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남을 의식하게 되고

허깨비 같은 자존심만 남는다.

게다가 귀차니즘은 그 모든 시도를 무력하게 만든다.

 

나는 저들의 피서가 너무 부럽지만

저들과 같은 공간의 피서지에서 그런저런 핑계로

피서하는 이들을 보는것만으로 만족할 뿐이다.

 

*사진을 보내 주기로 했는데 아직 못보냈다. 어서 보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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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01:05 2008/08/22 01:05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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