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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8
    검찰마저, 요즘 대세는 역시 망가지는 개그?(3)
    바람-1-9

검찰마저, 요즘 대세는 역시 망가지는 개그?

오늘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대세인 "모르면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쪽 팔림은 팔자로 안다"를 따라 결행했다.

검찰은 조·중·동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올린 시민과 해당 글을 내버려둔 카페 운영자 등을 출국금지시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광고주 불매 운동이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단다. 설사 광고주들이 조·중·동에 광고를 못해서 영업에 차질을 빚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치더라도, 도대체 광고를 싣지 않기로 결정한게 광고주들이지 전화한 사람들인가? 도대체 유치 찬란의 극치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검찰 관계자가 했다는 말을 들어보면 더 웃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불매운동 관련해서 형사처벌한 경우가 없어서 해외 사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위법 행위가 구성이 되서 기소가 가능할지 자기들끼리 공부도 해보지 않고 덜커덩 출국금지부터 했다는 말인데.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지금 웃기는지 전혀 생각도 안해보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차피 검찰이 아무리 바보 같은 일을 해도 이게 바보 같은 일인지 아닌지 모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끝 없는 자신들의 충정을 보여주어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지 도대체 판단이 되질 않는다.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검사들을 위해서 참고 자료 좀 제공할까 해서 인터넷을 잠시 검색을 했다. 안드로메다 쪽에서 오신 분 같은 느낌인데 미국에 론 폴이라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이트가 있다. 개인 블로그 비슷하기도 하지만 2008년 대선에 나간다고도 하고. 흠... 지난 대선을 겪은 우리 시민들에게야 별로 낯 설지 않은 분 될 것 같다.

이 양반 사이트 (http://www.dailypaul.com)에 가면 자신을 폄하하거나 자신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의 특정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광고주들에게 보이코트를 요구하는 글이 아주 다양하게 많다. 사이트에 가셔서 search 메뉴에 boycott를 검색해보면 무지하게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이런 글 중에 내가 읽어 본 것은 "Glenn Beck Advertiser Boycott - TAKE ACTION!"(http://www.dailypaul.com/node/7467)이라는 글이다. 여기는 보니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면서 CNN의 글렌 벡이라는 사람의 프로그램에 대해 광고주들에게 매일 오분씩 시간을 내서 광고 내리라고 전화하라는 내용이다. 글에는 당근 광고주들 이름과 연락처가 쫘르륵 달려있다. 거기다가 댓글에는 여러 사람들이 내가 어떤 회사에 전화했더니 반응이 어떻더라 쫙 달려 있다. 한번 보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양반이다.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이 사례를 보면 최소한 미국에서 광고주에 대한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얼마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일에 검사가 여러명 달라 붙어서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공부 중인 대한민국 검찰을 보면서 한숨만 나오는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이외에도 사례는 널리고 널린 것 같다. 잠깐의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것에서 몇 가지 뽑아보면 토크쇼의 호스트가 동성애를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Dr. Laura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게이·레즈비언의 광고주에 대한 항의를 통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내린 경우가 있고(뉴욕타임즈 기사 Advertiser Shuns Talk Show As Gay Protest Gains Power 참조),  또 다른 경우는 라디오 호스트가 이민자와 이슬람에 대해서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슬람 관련 단체가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내릴 것을 요청하여 몇 개 광고주가 광고를 내린 것도 있다(뉴욕타임즈 기사 Boycotted Radio Host Remains Unbowed ). 방송 등의 언론에서 잘못된 말을 한 것에 대해서 이렇게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를 내릴 것을 중요한 사회운동의 수단으로 삼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널리고 널렸는데 도대체 왜 이 나라 검찰은 이제와서 멀쩡한 사람들 출국금지 시켜놓고 해외 사례 검토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다른 나라 검찰도 자신들처럼 돼도 않는 일을 가끔 하는지 알아보고 위안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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