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tumor

내 동생은 참 잘 먹는다.

교촌치킨 한마리 시켜서 같이 먹으면 지혼자 반마리 더 시켜 먹는다.

맨날 밥먹으면 로즈버드에서 설탕을 쳐 바른 커피프리잔테나 카라멜프리잔테만 먹는다.

 

다행히 실로 무제한의 주량을 지녔음에도 술은 거의 안 마셔 칼로리가 그닥 오바 되진 않는 것 같지만 항상 즐거이, 많이 먹는지라 맨날 배나왔다고 놀렸다.

 

한달전부터 배가 딱딱해졌다고 지는 꾸준한 운동에 의한 복근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는데(사실 운동을 열심히 하긴 했다) 이상해서 병원을 가보니, 생뚱맞게 물혹이란다

 

주먹두개만한 물혹이 오른쪽 난소안에 생겼다는데,

CT사진 보니까 진짜 컸다 ;;

 

다행이 양성 종양이라 그냥 잘라내면 끝난다니, 별 걱정은 안되는데

극도로 소심한 엄마는 하루종일 혈압상승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됬다.

 

CT촬영한 필름을 보면서, 참 적나라하게 다 나온게 신기했고

무엇보다 동생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던게 가장 신기했다.

그 상황에서 "혹 빼면 배 들어가겠네" 라며 좋아할 수 있다니 -_ ;;

 

"혹 뺀거 가질 수 있나요?" 라는 말을 정말로 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종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