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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00시 넘어 지인이 카톡방에 올린 영상. 국회.
처음 카톡방에서 비상계엄이 맞냐는 글을 보고 뭔소리? 검색을 해보니 속보. 또 속보. 내용이 없는 속보만 뜨더니, 헤럴드경제 최은지기자가 쓴 기사를 확인하고, 22시 35분쯤부터 사방에 퍼 날랐다.
KBS에서 [LIVE] [비상계엄특보] 윤석열 대통령 긴급담화 장면이 있어서 시청하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방에 옮겼다. 카톡방마다 난리다. 여러 사람 못 자게 하네.
첫째가 전화를 했다. 아빠 지금 어떤 상황이야? 학교에서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같이 있는 학생들의 부모님들 반응은 다들 비슷한 것 같았다. 윤석열 미친놈. 조만간 쫓겨날 것이다.
딸이 다음 주에 군부대 위문공연 가기로 했는데, 갈 수 있을까? 첫째가 기대가 큰 것 같았는데, ㅎㅎㅎ 첫째에게 일단 전방에서는 군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고, 전두환 미친놈은 전방에서 병력을 뺐지만, 지금 군이 그렇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니, 군이 움직인다면 수방사나 부천 인근 부대가 움직일 테니 그쪽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을 해 줬다.
사람들이 여의도로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몸만 아프지 않았어도, 첫째가 걱정이 되는지 여의도에 나가지 말라고 말한다. 둘째는 첫째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더니 내일 학교에 가야 하느냐고 묻기에, 어 넌 가. 아내는 피곤한지 일찍 자고 있어서 깨우지도 않고 지인들과 카톡을 하며 첫째와 통화.
02시 넘어 아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내가 MBC [끝까지lLIVE]를 보는 소리에 들어온 것 같다. 이게 뭔일이래? 윤석열 미친놈. 그래 미친놈이지. 미친놈.
아내와 같이 보다가 나는 쓰러져 잠이 들었다. 아침부터 많이 피곤했는데, 03시가 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쓰러졌는데, 몇 시에 쓰러졌는지는 모름. ㅎㅎㅎ
그동안 난 윤석열의 탄핵에 미온적이었다. 또 한 번의 탄핵으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리고 그 다음은? 그런데 이젠 다음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임기마치고 감옥에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냥 윤석열 감옥에 보내자로 바뀌었다. 아마 나 다시 겨울을 거리에서 보낼지도 모르겠다. 나 추운 날 거리에 나가는 거 싫은데.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31일.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