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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2달째,

  • 등록일
    2009/03/19 14:33
  • 수정일
    2009/03/19 14:33

아직도 눈에 선한 불기둥과 물줄기, 그리고 '사람이 있다'라는 외침.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은 어느새 2달이 되어간다.

 

찬바람과 강추위는 선선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계절이 바뀐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권력과 자본은 용산4구역 재개발을 위한 철거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우리의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정권이 원하는 법치의 진실이 아니라,

삼성과 포스코, 대림이 원하는 개발이익 4조원이 침해받고 있는 진실이 아니라,

바로 노동자, 민중의 진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존권과 주거권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

경제위기 속에서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지 않더라도, 인간으로서 살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진실이다.

 

진실은 모든 사람에게 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진실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우리의 투쟁이 끝끝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하는 것이다.

용산의 철거민 동지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당신의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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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 등록일
    2009/03/12 13:49
  • 수정일
    2009/03/12 13:49

지난 금요일, 강남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산재사망자 추모의 날이 진행되었다.

밝혀지지 않는 진실,

불편한 진실,

그리고 진실 속에서 외롭게 고통받는 이들,

세상은 무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구조화한다.

 

거대한 삼성은,

또하나의 가족에게 듣도 보도못한 유독가스를 뿌리고

지금 모두가 그 유독가스에 질식되어버렸는지,

 

용산의 진상이 파악되지도,

참사의 실질 책임자의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는 가운데,

용산4구역은 또다른 참사를 부를, 도시빈민과 생계형 자영업자의 외로운 외침을 짓밟아 죽이더니,

어제 다시 철거를 위한 삽질을 시작했다.

경찰은 전문시위꾼이라는 헌법상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짓밟아 유린하며

최후의 저항마저 옳아매려 든다.

 

솔직하게 말해서 정말 추모해야 할 것은 우리의 거짓된 약속이 아닐까 싶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구속자를 석방시키겠다다고 외치던 약속했던 우리의 약속은 봄바람과 함께 날아간 것인지,

지독한 추위가, 지독한 공권력이과 맞섰던 수많은 이들,

 

지금은 지독하리 만치 외롭게 투쟁하는 유가족과 범대위, 그리고 소수의, 아니 자본과 정권의 개들이 붙여버린 소수의 전문시위꾼만이 남아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 3.6일 강남 삼성본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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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삶, 그렇게 봄이 왔다.

  • 등록일
    2009/03/08 12:39
  • 수정일
    2009/03/08 12:39

 

집회가 있다.

 

며칠전 점심시간,

식사를 마치고 들어 오는중 바람에 비닐봉지가 날린다.

대체로 저녁이후 일정이 바쁜지라,

계절의 변화를 뒤늦게 감지한다.

맑은 하늘속을 날려가는 그 비닐봉지를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꼈다.

 

그렇게 봄이 왔다.

 

그래도 아직 봄의 따스함을, 그 상쾌함을 느낄수 없는것은

거의 온종일 지속되는 거리의 투쟁때문이다.

거대한 빌딩 숲아래, 그 그늘진 한토막의 땅에서 전개되는 투쟁의 현장은

세월과 무관하게 언제나 춥다.

 

저녁이 다가오고, 해가 기울어버리고나면 계절은 여전히 겨울이다.

벌써 48일, 용산에서 살인진압에 의해 애꿉은 목숨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있다면 사람들의 무관심이, 그 망각의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것 밖에...

그제는 강남역 4번출구 삼성타운 앞에서 삼성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집단백혈병에 의한 산재사망 추모집회가 있었고, 어제는 또 서울역에서 용산참사 추모문화제가 있었다.

 

아직 봄을 느낄때가 아니다.

해가 진후 바람은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하고

경찰들의 폭력은 여전히 가슴에 분노와 울분, 그리고 무기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우리가 소수라는 것이다.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우리의 울분과 분노가 찬 바람과 공권력의 폭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안에 자리잡고 있는, 내안에 자리잡고 있는 무기력과 방기로 부터 비롯되고 있다.

 

앞으로 하루 하루 시간을 흘러갈것이다.

그리고 진짜 따스한 봄이 오겠지,

그렇지만, 이 무기력과 방기, 무책임을 이겨내지 못하고서야 어찌 우리가 봄을 느낄 자격이 있을 것인가,

모두가 연대를 얘기하고, 모두가 노동조운동의 위기를 얘기하고, 모두가 투쟁을 얘기하지만,

그 투쟁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무엇을 말하는지 알수 있다.

난 정말 가끔은 그들의 주둥이를 정말 공업용미싱으로 꼬매버리고 싶게 만든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우리의 삶이 지속되는 한

끝없이 싸워갈 것이다.

이 싸움은 착취, 억압, 폭력, 불평등, 온전한 삶...을 위해 지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보다 더 크게 힘들게, 먼저 시작되야 하는 것은 바로 너와 내 안에 있는 비겁함과 무책임, 그리고 무기력부터 싸워 이겨야 할 것이다.

 

조금 후 3.8 세계여성의날 101주년 전국 여성노동자대회가 있다.

하루 하루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반복되는 느낌이다.

 

또 하루가, 그렇게 다른날이 오면 또 그렇게,

아니 1년이 더 흘러 오늘이 와도 오늘과 같겠지,

 

그때는 정말 오늘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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