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카운트 다운
- 슈웅
- 2009
-
- 2008/06/23
- 슈웅
- 2008
-
- 2008/05/20
- 슈웅
- 2008
-
- 2008/05/17-Delphi
- 슈웅
- 2008
-
- 2008/05/17- Nonchaloir
- 슈웅
- 2008
날씨는 많이 더워졌지만,
머리는 처갑기만 하다.
나이들어 뭔가 시작한다는게
조심스럽기만 하고 순수해지기 힘든 일인가보다.
집에 있는 아이가 오늘따라 살갑게 군다.
화내고 떼쓰기만 하다가
오늘은 가만히 안겨서 머리까지 기대고 체온을 나눠준다.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안 좋은건지...
의기소침 해진건 아닌지
걱정된다.
좀 더 신경써줘야겠다.
Delphi......그리스 지명이라니 델포이(Delphoe)라고 읽어야한단다.
평온하다..그리고 따뜻하다..
그렇지만 그 손에 들고 있는 쪽지에는 뭐가 적혀있을지 모르겠다.
평온한 여인의 얼굴을 보니까 심각한 일은 아닌듯 하다.
정말 미인이다...
John Singer Sargent, Nonchaloir (Repose), 1911
무관심, 냉담......
역시 생활이 달라지고 시간이 3~4년 지나면 공유할 수 있는 건 과거뿐이다.
친구의 종류도 여러가지고,
시간과 생활에 따라 재구성되는 게 정답이다.
풉^^, 그래도 아직은 함께 즐거울 수 있다. 조금은...
봄에 피는 꽃들이야
뭔들 이쁘지 않겠냐만은
사과꽃 만큼 이쁜게 없다.
어릴적에 즐겨본 만화영화 시리즈 <빨간머리 앤>(요즘 EBS에서 <톰 소오여의 모험>에 이어 방영 중)의 오프닝과 1편"초록색 지붕집의 앤" 편에서도 사과꽃을 칭송하고 있다.
새하얀 사과꽃 길(벚꽃이 늘어선 도로처럼)을 마차타고 지나가던 앤의 환상은
늘상 이 사과꽃 무리를 보면 오버랩 되어 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봄마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사과꽃 순 치던 그 순간이 생각 나선지,
새하얀 사과꽃 속에 서 있으면 꿈처럼 몽롱한 느낌이다.
더 압권인건 이 꽃이 지면 사과!!가 열린다는 거다.
얼마나 멋진가...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하필 그 많은 나무 중에 사과겠는가? 소박한듯 화려한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과실을 열어주니 말이다.
질 좋은 사과를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품은
모든 농사가 그렇듯 고되고 힘든 일이 많다.
이 과정을 전부 수행해보진 못했지만,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몇몇 과정은 어릴쩍 부터 익숙하게 해왔다.
특히 꽃 순을 치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순간이다.
사과꽃은 한 곳에 여러 송이가 피기 때문에 질 좋은 과실을 얻으려면
하나의 송이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줘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꽃가루를 묻여줘야 과일이 열린다. 물론 벌과 나비를 못 믿어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5월은 이 사과꽃도 모두 떨어지고 열매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올해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게될까?
5월, 오늘 날씨는 참 좋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햇볕 받기도 좋고
바람을 적당히 느끼기도 좋고
강에서 불어오는 젖은 흙냄새와 비릿한 물 냄새도...
촛불집회에 왔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금요일 저녁, 그곳에서 그 순간 자체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조급하지도 않은 채
그저 즐거운 분노, 그 자체가 여과없이 뿝어져 나오는 것에 감사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도 때와 같은 무력함을 느낀다.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그 순간에 더욱 적나라해지는
방향상실.....
2002년과 차이가 있다면
그간의 산개한 투쟁들의 결과가 현재 국면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냥 손놓고 상황에 끌려가지 않는 다는 것.
분명 업그레이드 된 것이겠지?
이런 상황은 담론의 단계를 한단계 높힘으로 해서
사회적 질의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는 다음 국면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방향과 목적은 있지만 세심한 방법론이 문제라고나 할까?
또 미디어는 어떤 얘기를 전달해야 할까?
<형제>, 위화 저, 최용만 역, 휴머니스트, 2007
"사람의 세상이란 이런 것이다.
한사람은 죽음으로 향하면서도 저녁노을이 비추는 생활을 그리워하고,
다른 두 사람은 향락을 추구하지만 저녁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3부작, 위화의 작품....
문혁이후 자본주의 물결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던 최근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도 어지러운가보다.
그 안에서 평가하려니 자신도 이리 저리 명확한 입장을 보이기가 힘든가보다.
역시 한 시대를 평가한다는건 시간이 필요한 일인가보다.
<영생불멸의 노래 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윌리엄 워즈워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