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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가 오늘따라 살갑게 군다.
화내고 떼쓰기만 하다가
오늘은 가만히 안겨서 머리까지 기대고 체온을 나눠준다.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안 좋은건지...
의기소침 해진건 아닌지
걱정된다.
좀 더 신경써줘야겠다.

Delphi......그리스 지명이라니 델포이(Delphoe)라고 읽어야한단다.
평온하다..그리고 따뜻하다..
그렇지만 그 손에 들고 있는 쪽지에는 뭐가 적혀있을지 모르겠다.
평온한 여인의 얼굴을 보니까 심각한 일은 아닌듯 하다.
정말 미인이다...

John Singer Sargent, Nonchaloir (Repose), 1911
무관심, 냉담......
역시 생활이 달라지고 시간이 3~4년 지나면 공유할 수 있는 건 과거뿐이다.
친구의 종류도 여러가지고,
시간과 생활에 따라 재구성되는 게 정답이다.
풉^^, 그래도 아직은 함께 즐거울 수 있다. 조금은...

봄에 피는 꽃들이야
뭔들 이쁘지 않겠냐만은
사과꽃 만큼 이쁜게 없다.
어릴적에 즐겨본 만화영화 시리즈 <빨간머리 앤>(요즘 EBS에서 <톰 소오여의 모험>에 이어 방영 중)의 오프닝과 1편"초록색 지붕집의 앤" 편에서도 사과꽃을 칭송하고 있다.
새하얀 사과꽃 길(벚꽃이 늘어선 도로처럼)을 마차타고 지나가던 앤의 환상은
늘상 이 사과꽃 무리를 보면 오버랩 되어 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봄마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사과꽃 순 치던 그 순간이 생각 나선지,
새하얀 사과꽃 속에 서 있으면 꿈처럼 몽롱한 느낌이다.
더 압권인건 이 꽃이 지면 사과!!가 열린다는 거다.
얼마나 멋진가...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하필 그 많은 나무 중에 사과겠는가? 소박한듯 화려한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과실을 열어주니 말이다.
질 좋은 사과를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품은
모든 농사가 그렇듯 고되고 힘든 일이 많다.
이 과정을 전부 수행해보진 못했지만,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몇몇 과정은 어릴쩍 부터 익숙하게 해왔다.
특히 꽃 순을 치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순간이다.
사과꽃은 한 곳에 여러 송이가 피기 때문에 질 좋은 과실을 얻으려면
하나의 송이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줘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꽃가루를 묻여줘야 과일이 열린다. 물론 벌과 나비를 못 믿어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5월은 이 사과꽃도 모두 떨어지고 열매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올해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게될까?
5월, 오늘 날씨는 참 좋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햇볕 받기도 좋고
바람을 적당히 느끼기도 좋고
강에서 불어오는 젖은 흙냄새와 비릿한 물 냄새도...
촛불집회에 왔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금요일 저녁, 그곳에서 그 순간 자체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조급하지도 않은 채
그저 즐거운 분노, 그 자체가 여과없이 뿝어져 나오는 것에 감사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도 때와 같은 무력함을 느낀다.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그 순간에 더욱 적나라해지는
방향상실.....
2002년과 차이가 있다면
그간의 산개한 투쟁들의 결과가 현재 국면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냥 손놓고 상황에 끌려가지 않는 다는 것.
분명 업그레이드 된 것이겠지?
이런 상황은 담론의 단계를 한단계 높힘으로 해서
사회적 질의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는 다음 국면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방향과 목적은 있지만 세심한 방법론이 문제라고나 할까?
또 미디어는 어떤 얘기를 전달해야 할까?
<형제>, 위화 저, 최용만 역, 휴머니스트, 2007
"사람의 세상이란 이런 것이다.
한사람은 죽음으로 향하면서도 저녁노을이 비추는 생활을 그리워하고,
다른 두 사람은 향락을 추구하지만 저녁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3부작, 위화의 작품....
문혁이후 자본주의 물결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던 최근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도 어지러운가보다.
그 안에서 평가하려니 자신도 이리 저리 명확한 입장을 보이기가 힘든가보다.
역시 한 시대를 평가한다는건 시간이 필요한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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