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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정세와 전망 국제투쟁 동향> 5.28 페루 민중, 광산업체 환경오염 규탄 - 정부는 긴급사태 선포

5.28 페루 민중, 광산업체 환경오염 규탄 - 정부는 긴급사태 선포

 

  페루 쿠스코 지역의 에스삐스나르 시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광산업체 중 하나인 엑스트라타(Xstrata)에 맞선 주민들의 강력한 시위가 이어지자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긴급사태 선포로 주민들은 30일 동안 집회나 이동의 자유 등 기본 헌법적 시민권을 제약받게 되며, 불심검문도 허용된다.

엑스트라타는 영국-스위스계 광산회사로서, 최대 석탄업체이자 구리와 니켈 등은 채굴하는 거대 광업계 기업이다. 에르삐나르 주민들은 엑스트라타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엑스트라다가 현행대로 이익의 3%가 아닌 30%를 지방정부에 사회공헌기금으로 납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5월 21일에 투쟁을 시작했다. 실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에스삐나르는 페루 남부의 주요 축산 지대로 성장하고 있었으나 가축 개체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엑스트라타의 채굴활동으로 지방 하천 두 곳과 토양이 오염되어 가축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민의 소변 및 혈액에서도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고 있다. 여러 학계 연구도 이 지역에서 더이상 축산업을 할 수 없다는 결과는 내놓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에스삐나르수호공동전선’을 형성하여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5월 21일 협상이 결렬되자 투쟁에 돌입했다. 5월 28일에는 엑스트라타 건물까지 행진을 하려다 전경에게 폭력적으로 진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총상을 입어 사망했고 13명이 부상당했다. 이런 폭력에 대한 반발로 일부 시위대는 지방 검사를 몇 시간 동안 구금하고 그의 차량을 붙태우고 엑스트라타가 설립한 사회공헌단체인 틴따야에도 불을 질렀다. 페루의 전국 79개 인권단체들은 총리 사퇴 및 사망자에 대한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가세하고 있다.

노동변호사의 아들이자 군부 내부에서 후지모리 반대 반란을 일으킨 바 있는 우말라 대통령은 지난 20년 간 페루를 강탈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분배를 중시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작년 7월에 집권했으나, 이미 집권 후 14명이 크고 작은 시위로 숨지면서 그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한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페루에는 250건의 각종 ‘사회갈등’이 있으며, 대부분 무분별한 지역개발과 환경파괴에 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가발기업 등 미얀마 공단 입주업체 사이 파업 확산

 

 한국 자본의 무지비함은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 지난 5월 31일 미얀마 수도 랑군의 히라잉타리야(Hlaing Tharyar) 공단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가발 업체 하이모가 파업 중인 2,000명의 미얀마 노동자들에게 갈 음식과 물 그리고 전력을 차단했다. 이들은 공장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었다.

하이모 노동자들은 지난 5월 9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해 노사는 기본급을 35미화달러로 인상하기로 합의했으나, 사측이 합의를 깨자 5월 17일에 파업을 재개했다. 미얀마 청년 조직, ‘88세대’ 조직들이 모금을 하여 파업 노동자들을 지원했으나, 물 공급이 차단되자 노동자들은 빗물을 받아 마시며 버티기도 했다.

하이모 외에 히라잉타리야 공단의 또 다른 6개 업체 노동자들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같은 시기에 파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결국 35달러로의 임금 인상 등을 얻어내며 6월 5일 파업을 끝냈다. 그러나 곧이어 또 다른 5개 회사에서 파업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5월 한 달 동안 히라잉타리야 공단에서 벌어진 파업은 총 23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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