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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 <지나가는 마음>

Ozu Yasujiro

 

지나가는 마음 Passing Fancy

감독 : 오즈 야스지로

배우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가족영화

상영시간 : 100분

제작년도 : 1933년

국가 : 일본



▒ 일본의 남성상은.. 가려웠다.

 땡땡과 응응의 의리와 음훼를 사이에 둔 비극은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비극이 아니다. 주인공인 응응은 슬플때도 늘 쾌활하고 소박하다. 그의 아들도 마찬가지. 속깊고 어리숙한 듯한 이들의 공통점은 실없이 웃으며 자꾸만 벅벅 긁는 것.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cynics won't get in our way" 하는 starsailor의 가사처럼 그들의 생활에는 어색함이나 우울함이 끼어들 새가 없다. 그들에겐 단지 진지함이 녹아있는 가벼운 대화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긁적임은 주위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킨다. 그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수월하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가난뱅이의 로망이라고 해야할까, 그들의 삶은 적어도 관계에서는 자유로와 보였다.

 

▒ 돈이 내린 재앙앞에서도 잃지 않는 가벼움.

 응응은 아들과 가난때문에 싸우고 다음날 미안한 마음에 마음껏 써보라고 50원을 준다. 결국 아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그날로 탈이 난다. 역시 가난때문이었다. 아들의 상황은 안좋아져 병원에 입원해야하게 되었다. 가난한 형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응응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농담과 일상적인 말들로 상황을 메꿀 뿐이다. 땡땡이 자기 몸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응응의 아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땡땡은 홋카이도로 돈을 갚기 위해 떠나려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응응은 땡땡에게 달려가 막 떠나려는 그를 때려눕히고 자기가 떠날 준비를 한다. 언제오냐는 아들의 말에 "바보새끼, 시간 아깝게 쓸데없는 소리한다"하고 만류하는 사람들에게도 "술김에 가는거예요"라며 즐겁게 떠난다. 배안에서, 그는 생각을 바꾼다. 사람들과 이리저리 농담을 주고 받다가 아들이 했던 개그들을 하면서 생각이 바뀐다.(아! 얼마나 멋진가!) 그리고는 주섬주섬 옷을 벗더니 훌쩍 배에서 뛰어내린다. 이제 물위에 둥둥떠서 역시 실실 웃으면서 자신의 부적에 뽀뽀한다. 헤엄쳐 뭍을 향한다.

 

 <지나가는 마음>이라니, 집시의 자유로움이라 해야하나, 때묻지 않은 소박한 행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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