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β. 자원
우리는 주어진 원천들에서 식량과 자재, 에너지를 얻으며, 그 어떤 원천도 홀로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지 못한다.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우리는 육류에 있는 물질을 필요로 하지만, 이는 수천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매머드 고기일 필요는 없다.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재가 필요하지만, 이는 반드시 면화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 지표면에 가까이 놓인 물질, 그리고 물론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물질 일반에 대한 복구불가능한 사용으로 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작업 과정에서, 일정량의 에너지가 소비된 후에, 물질은 다른 물질로 전화한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이에 따라 우리 행성의 자연적인 지구화학적 순환 또한 뒤바뀐다.
우리 행성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잃게 되는 물질의 양은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열핵 및 원자력 에너지의 생산이나 우주선 발사와 관련이 있다. 이 양은 지구와 우주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교환되는 총물질의 질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기권의 상층에 있는 수백톤의 다양한 가스가 지구에서 우주로 유출되고 있다. 반면에 지구는 운석, 운석 먼지 및 기타 입자 형태로 그 표면에 떨어지는 수천 톤의 물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물질과 달리, 우리 행성 안의 에너지는 쉽게 회수되지 않고 소비된다. 어떤 형태로 사용되든간에 에너지는 최종적으로 열로 변환되어 환경 전체로 방출된다. 이는 지구의 열 균형을 어느 정도 변화시키고, 이 열은 더 나아가 우주로 방출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원에는 재생자원과 비재생자원이 있다. 비재생자원의 총 매장량이 회복불가능한 정도로 소모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생가능한 천연자원도 재생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있다. 그리하여 천연자원의 추가적인 활용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맬서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사회가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인류의 전 역사는 개별 에너지원의 가용성뿐만 아니라 에너지원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욕구 충족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그 반대를 증명하였다.
이렇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오늘날 인간이 다양한 작물을 풍성히 수확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금속을 함유한 광석 등을 활용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천연 자원은 우리 조상들이 사냥을 통해, 그리고 숲의 열매와 뿌리의 채집을 통해 식량을 조달하던 시절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여기서 쟁점은 당시에는 이러한 천연 자원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적절한 농업 및 산업 생산양식을 발전시키기까지는 수십만 년이 걸렸다.
금세기 초 레닌은 맬서스의 학설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수확 체감의 법칙"은 기술이 진보하고 생산 방법이 변화하는 경우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기술이 변하지 않는 조건에만 매우 상대적이고 제한적으로 적용된다."1
부단히 변화하고 개선되는 생산 방식은 같은 천연 자원의 보다 효과적인 사용으로 이어지고, 더욱 새로운 천연 자원을 생산 과정에 끌어들임으로써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인류의 특정한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해보도록 하자.
서식지─우리 행성은 그 크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커지고 있다.
현대 도시는 원시 사회에서는 불가능했을 만큼 많은 인구를 수용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쾌적한 주택에 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주택 건설, 통신, 교통, 식량 공급 등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 덕분이다.
농촌 지역사회에서의 생활과 비교하여, 대도시 생활의 장점과 단점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특정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의 작용으로 인해 모든 나라들에서 도시 인구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기 및 소음 공해 등으로 인한 도시 생활의 어려움은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의 불가피한 부속물이 아니라 제거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기술적 요인들의 결과물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졌던 곳에 대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노릴스크(인구 약 20만 명)와 같은 대도시는 북극권 내 툰드라에서 20년 이상 존재해왔지만, 70~100년 전만 해도 이런 공동체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식량이나 인간 생존 환경의 미기후와 관해 개발된 기준과 같은, 인간 유기체의 생물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인구 밀도가 최적 또는 최소한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간주될 수 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나라들의 사회적, 역사적 발전의 차이로 인해 인구 밀도에도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에서는 인구 밀도가 ㎢당 1.5명인 호주의 300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한다. 생활 수준, 기대 수명, 건강의 측면에서 호주인은 벨기에인, 네덜란드인, 일본인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들 나라들에는 인구 밀도와는 무관한 다른 문제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교통 혼잡은 ㎢당 약 3,600명으로 과도한 수준임에 분명하다.
현대인의 자리잡힌 욕구와 습관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고 현재의 도시 서비스, 통신 등의 수준에서 우리 행성이 수용할 수 있는 인구가 얼마일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 사회의 가능성과 욕구를 추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당연하게도, 인구에는 지구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그 ‘절대적'인 상한선은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표면이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10¹⁴명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앞으로 수세기 동안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물론 곧바로 사회정치적 문제를 제기한다. 과연 누가 그러한 "할당량"을 설정할 것이며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따라서 오늘날에는 대략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만이 가능하다.
우리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인구가 약 650억 명이라는 Baade의 추정을 우리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인구 분포의 가능성, 지구의 우주 자원의 충분성에 대해서만 논의해왔다).
이 추정치는 지표면의 절반 위에 오늘날 현대 대도시의 인구 밀도와 같은 수준으로 인구가 분산되고 나머지 절반의 땅은 농업, 휴식 및 레크리에이션 등을 위한 '여유 공간'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다른 추정은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의 인구 밀도, 즉 ㎢당 300~400명 정도의 인구 밀도가 평균적으로 유지된다면 150억~200억 명의 인구가 거주에 적합한 땅의 면적 위에 (현대적 개념에 따르면 약 5천만 ㎢)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한다.
이 추정치는 우리가 찾고 있는 수치의 하한선을 제공한다. 왜 그럴까? 이는 먼저 기술 및 인구 분포의 가능성에 대한 현재의 견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다만 이러한 견해는 변화하고 있으며, 인구 밀도는 높아질 수 있다). 둘째로는, 이미 지구의 상당 부분에 훨씬 더 밀집된 인구가 거주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한 곳에서 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시로 인구 밀도가 ㎢당 2,000명에 달하는 일본의 산업 지대가 존대한다. 또 다른 예시는 미국 북동부 지역이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구의 지표면 위의 분산 가능성은 계속 커져가고 있다.
현재 대도시의 인구 밀도가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봐야할 필요는 없다. 도시의 건물들은 점점 더 높아져가고 있으며, 수백 미터 높이의 주택도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것은 육지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바다에 떠 있는 플랫폼이나 대륙붕의 바닥에 박힌 말뚝 위에 위치한 공동체를 상상해볼 수 있다. 심지어 해저나 지표면 아래에 지어진 편안한 집도 상상해볼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정착 방식이 필요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구의 가용 공간이 불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된 자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양의 공간이라도 기술 수준에 따라 수용 가능한 인구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기술 발전 수준에서 지구의 지표면은 현재 지구상 인구의 약 10배인 300억 명에서 400억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인구 증가율로 볼 때 우리는 약 100년 후에 최대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높은 성장률이 계속될 수 있을까? 사실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출산율 상승과 문화 및 경제 발전 수준의 상승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는 앞으로 (세계 평균 인구 성장률을 결정하는) 일부 개발도상국의 높은 출산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만일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변하지 않고, 경제 발전 수준과 속도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며, 현재의 가족계획 정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리고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전세계 인구를 고려하는 것 외에도 지구상의 인구 분포의 지역적 특성과 특정 지역에 매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리게 될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며, 미래에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 모든 현상과 우주 자원이 지구의 인구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기 한참 전에 일부 나라들에서의, 그리고 전세계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발전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을까?
거대도시의 인구 과잉과 혼잡, 생산 시설의 불균등한 영토 분포, 그리고 그에 따른 인구 증가는 오늘날 많은 나라들을 괴롭히고 있다.
예를 들어, 평균 인구 밀도가 (㎢당 약 400명으로) 매우 높은 일본의 경우 인구의 90%가 국토의 10%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지구상의 제한된 우주 자원은 인구의 발전과 수적 증가에 (우리 행성의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을 제기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는 다음 세기 말경에, 특히 인구가 현재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인구 분포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어려움이 전세계적 차원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발전을 의식적으로 계획하는 사회는 우주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인구 규모를 적절히 제한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식량─우리 행성의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식량 공급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증가함과 더불어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일을 채집하고 작은 동물을 포획하는 방식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냥으로 전환한 것은 이러한 변화 중 하나이다. 이 새롭고 효율적인 식량 생산 방식의 도입으로 인류 사회는 영토를 늘리지 않고도 훨씬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고, 노동력의 일부를 다른 필요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축산에서 농업으로의 재전환은 1인당 식량 생산에 필요한 영토를 20배나 줄이고 노동력 지출을 더욱 줄였다.
식량 생산 방식 또한 바뀌었다. 농업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였으며, 그로인해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 이러한 과정은 선진국에서 특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인당 (세계 평균) 식량 생산량도 다른 유형의 상품 생산량보다 다소 느리지만 증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이러한 증가는 미미하고 때로는 급격한 감소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식량 생산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이는 일정 부분 쌀과 다른 작물의 새로운 고수확 품종이 도입된 것과 관련있다.
주거환경과 의복와 같은 필수품의 중요성과는 달리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음식의 질과 양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다. 의학 및 생리학 연구 결과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군, 지구의 모든 기후대에 따른 최적의 음식 섭취 기준을 확립해 왔다.
그 결과, 식량 생산 가능성과 전 세계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추정되었으며, 세계 각지의 식량 부족, 영양실조, 기아의 원인이 규명되었다.
식량 생산은 세계 각지의 자연적 조건과 생산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각 나라에서 작용하고 있는 경제적 및 사회적 요인들과 현존하는 기술적 진보의 수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에 대한 간략한 검토는 다른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며, 이는 1975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경제사회연구소의 한스 린네만 교수의 지도 아래 과학자들이 작성한 로마 클럽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서는 먼저 오늘날 세계 식량 생산의 가능성의 극히 일부분만이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즉, 지구상의 경작지 중 약 41%만이 농업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라틴 아메리카의 17%에서 서유럽의 88%까지).
또한 이러한 경작지는 선진국의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농업 방식(충분한 양의 비료 시용, 해충 방제 및 토양 개량, 다수확 작물 사용 등)을 지구상의 모든 농지에 도입했을 때 생산될 수 있는 식량에 비해 약 3~4%(일본의 13%에서 열대 아프리카의 0.8%까지)만 생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연구자들에 따르면, 실제 식량 생산량은 잠재적 생산량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한다 (잠재적 생산량의 약 15~20%).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초기 계산에 따르면, 농업의 발전이 모든 나라에로 확대될 경우 현재 인구뿐만 아니라 그 두 배 혹은 심지어 세배에 달하는 인원 (약 100억명)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식량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실제 세계 식량 생산량은 현재 규모의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린네만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식량 생산 수준은 만일 식량이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다: 굶주림과 기아는 소득이나 구매력에 따라 식량이 분배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식량 소비 수준은 따라서 나라 간, 사람 간에 큰 차이가 있다.2
알렉산더 킹 박사가 최근 국제고등연구기관연맹을 대표하여 작성한 『지구 현황 성명』에도 동일한 견해가 반영되어 있다. 성명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오늘날 식량 공급이 여전히 충분한데도 기아와 광범위한 영양실조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배 경제와 정치 시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식량을 생산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고, 굶주린 사람들은 가난하여 식량을 구매할 수 없다… 현재 세계 식량 생산량은 연간 약 1,200억 톤의 곡물로, 만일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1인당 연간 330kg의 곡물을 얻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생존하는데는 인당 200kg 만이 필요하다.”3
이 문제와 관련된 많은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양분의 종류가 문제의 핵심이다.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식량 소비를 희생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있다.
존과 마그다 코델 맥헤일은 자신들의 저서 『인간 요구, 공급 수준 및 외부 경계(Human Requirements, Supply Levels and Outer Bounds)』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여기서 미묘한 것은 가난한 지역에 대한 잉여 곡물 형태의 식량 원조가 서구의 더 나은 식단을 위해 수입되는 동물 사료와 균형을 이룬다는 점이다. … 서구에서 소비되는 우유, 육류,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의 대부분은 인도의 기름종자 케이크, 라틴 아메리카의 어분 등에서 유래한 가축 사료를 통해 생산된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이 가장 부족한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실제 세계 생산량을 기준으로, 우리는 전 세계 인구의 두배가 먹을 수 있는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고 있다.”4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수많은 연구 논문에서도 비슷한 추정이 이루어졌다.
이 중 로저 레벨(미국)의 저서 『지구는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Can the Earth Feed the Growing Multitudes?)』에서 제시하는 미래의 세계 식량 생산량 추정치에 대해 우리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적절한 기술과 관개 기술을 사용하여 총 경작 면적을 일구면 1,000억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으며, 500억~600억 인구의 식량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H. P. 페어차일드의 주장(The Prodigal Century, 1950, 25-6.)은 터무니없는 것처럼 들린다. 페어차일드의 불평의 대상이었던 식량 생산 기술은 항상 충분히 빠르게 성장해왔고, 현재 사회의 식량 수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수준이다.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지도자 중 한 명인 수학자이자 철학자 콩도르세 후작(1743-94)은 200년 전 『인간 이성의 진보에 대한 역사적 전망』를 집필했을 때 훨씬 더 멀리보고 있었다.
“즉, 같은 농작물 재배지에서 더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얻을 수 있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더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할 수 있어 자신의 욕구를 더 온전하게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5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을 제쳐두더라도 (린네만과 다른 저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원이 더 합리적으로 분배된다면 현재 수준에서도 식량 생산이 지구의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구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기근, 영양실조, 빈곤은 개별적인 나라에서의, 혹은 세계 전반의 천연 자원 부족 이외의 다른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인류의 역사 전체에 걸친 이러한 재난의 사회-정치적 배경의 본질은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의 저작에서 연구되었다.
기근의 사회정치적 원인은 호세 데 카스트로, 야콥 오서, 오토 리엘레에 의해 연구되었으며,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한 최근 연구들에서도 탐구되었다. 이 모든 연구들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에 충분한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자원이 공평하게 분배된다면 현재 지구 인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였다.
사회적 성격을 제외한 다른 어떤 이유도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국가 필요량을 초과하는 식량을 생산하는 미국과 같은 발전된 자본주의 나라에서도 인구의 일부가 만성 영양 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
농업의 효율성을,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높이기 위해 계획된 몇 가지 조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더 많은 비료, 더 많은 제초제와 살충제, 더 많은 트랙터와 농기계의 생산이 필요하고, 더 많은 토지 개량 작업이 필요하며, 특수 기계와 더 많은 연료 등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더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더 많은 노동력과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생태 문제에 관한 미국의 저명한 저술가인 유진 P. 오덤의 말을 빌리자면, “단순히 씨앗과 몇 명의 '농업 자문가'를 보내는 것만으로 소위 '저개발국'의 농업 생산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극적일 정도로 순진하다! 산업화된 농업에 맞게끔 길러진 작물에는 그에 따른 연료 보조금이 수반되어야 한다!”6
그의 연구는 인도, 미국, 일본의 작물 수확량, 에너와 산업생산물 (인공 비료 및 살충제)의 투입량간의 대략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농부들이 인도보다 5배나 많은 작물 수확량을 얻기 위해 인도보다 20배나 많은 에너지와 20~30배의 인공 비료 및 살충제(더 많은 자재, 물, 에너지가 필요)를 소비한다. 레벨레에 따르면 미경작지를 농업용 토지로 전환하려면 헥타르당 500~1,000달러가 소요된다. 그리고 열대 지역의 모든 경작지를 일구려면 5,0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최신 농법을 적용하고 수확량이 많은 작물만 재배하는 것은 지구의 식량 자원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이다. 더불어 바다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식량은 아직 미개발상태로 남아있다.
우리는 앞서 과일과 뿌리 채집에서 수렵으로, 그리고 가축 사육에서 토지 경작으로 이어지는 인류 역사상 식량 생산 방식의 중요한 변화에 대해 언급하였다. 현대의 낚시는 잠수기술이 발달하고 기술적 수단이 새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사냥의 일종이다. 세계 바다의 어류 개체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원시적인 사냥꾼이 접근 가능한 지역에서의 사냥감을 대하는 태도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한편 상업적 어업은 더 이상 확장할 여지가 거의 없다. 어류 학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전 세계의 바다에서 매년 약 7천만 톤의 어류가 어획되었지만,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어류의 연간 증가량은 1억 톤에 머물고 있다. 물고기를 잡는 것에서 어류 양식으로, 그리고 실제로 바다에서 다양한 식자재를 재배하는 시대가 온 것처럼 보인다. 연안 해역에서 일부 연체동물과 해조류를 양식하면 우리가 먹는 식량의 상당한 부분을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 바다에서 어류를 양식하는 데 자연적 또는 기술적 장애물은 없다. 그러나 해양 어류 양식에는 많은 정치적, 경제적 장애물이 존재하며 이는 많은 나라들이 함께 협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영국과 아이슬란드가 대대적인 "대구 전쟁"을 벌여 이들 군사 블록의 두 파트너 간의 외교 관계가 일시적으로 단절된 상황에서 상업성 있는 어류와 세계 바다의 다른 생물학적 부를 양식하기 위한 어떤 종류의 공동 조치가 과연 진지하게 고려될 수 있을까?
미래에는 다른 형태의 식량 생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 사료 생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미생물 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새로운 생산 방식과 관한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비식용으로 만든 합성 식품의 생산은 실현 가능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상의 전체 생물학적 질량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광합성 반응의 낮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따라서 원론적으로는 지구의 자원만으로 수백억 인구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농업을 적절히 조직하고, 특정 산업의 생산량을 몇 배로 늘리며, 결과적으로 식량 수요 충족의 목적을 위해 자재와 에너지 소비를 크게 늘림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이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걸어온 길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식량 생산 방식은 자연이 아닌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에 의해 결정된다.
자재─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자재는 지구의 재생 불가능한 광물 자원에서 나온다.
수년 동안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매장된 광물의 전체 매장량을 추정하고 궁극적으로 고갈될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예를 들어, 1955년 미국의 W. 및 E. Woytinsky는 광물 자원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이 예측에 따르면 1948년 이전에 발견된 자원은 그 기간 동안의 1인당 평균 소비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지속될 것이다:7
자원 | 매장지 고갈 연도 |
석유 | 1972년 |
철광석 | 2150년 |
구리 | 1995년 |
납 | 1983년 |
그러나 이후 이 계산은 크게 조정되어야만 했다. 먼저, 1인당 평균 광물 소비량과 그에 따른 총 소비량이 증가했다. 둘째로, 1948년 이후 훨씬 더 많은 광물 매장량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1960년대에는 시베리아 북서부와 이후 알래스카에서 유전과 가스전이 발견되었다. 또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유용한 광물의 새로운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 있는 광물의 1인당 매장량과 전 세계 매장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예측 중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게 되었다.
확인된 광물 매장량은 언제까지 증가할까? 이 과정은 무한정 계속될 수 없다. 지구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지구에 매장된 광물 자원의 양 또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지질 조사는 지표면 전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3km 또는 최대 5km 깊이까지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저와 해저 아래에 광물이 매우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알려진 광물 매장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러한 매장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석유는 매우 가치 있는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추출할 수 있는 양은 매장량의 약 30~50%에 불과하다. 다른 많은 광물의 채굴에서도 비슷한 손실이 발생한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매년 수백 톤의 암석을 지표면으로 끌어올리는데, 이 중 몇 톤만이 상품과 자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물 자원의 추출과 활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현재 낭비되고 있는 귀중한 자원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이차 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가 사용하는 금속 제품의 상당 부분, 즉 30~40%는 이미 어떤 형태로든 사람에 의해 사용된 금속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래된 신문과 헝겊은 종이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초기 단계에서도 물질은 일종의 순환 과정에 접어들었으며, 같은 양의 물질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재활용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활용 주기에 접어들때마다 일정한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다. 또한 물질의 분산으로 인해 일정량의 물질이 환경으로 배출되는 불가피한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기술 발전에 따라 자연 환경에서 추출한 물질이 각기 점점 더 많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반대로 이러한 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질의 전환 가능성, 즉 그 어떤 원료로도 그 어떤 제품과 상품이든 다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 미래에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원자재 매장량이 지구의 전환 가능한 질량으로 측정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의 필요량과 충분량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인구 증가나 1인당 소비 증가를 가로막는, 자원 부족에 의한 어려움은 지구상의 거주 공간 부족으로 인한 문제보다 훨씬 늦게 발생할 수 있다고는 지금도 어느 정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천연자원, 특히 광물 자원의 불균등한 분포로 인해 오늘날에도 자원이 세계 어느 지역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무역을 통해 해결될 수 있으며 실제로 해결되고 있다.
에너지─에너지 생산량은 1인당 생산량과 총 생산량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과 현재 사용되는 활용 방법에 따라 결정되는, 에너지 생산 잠재력의 성장 속도는 훨씬 더 빠르다.
에너지 자원과 관련된 어려움이 생기게 될까? 오늘날의 에너지 위기는 증가하는 사회의 요구와 한정된 천연 자원 사이의 대립의 표현일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90%는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 연료에서 나오고, 핵연료와 수력 자원은 5% 정도에 불과하며, 최종적으로는 모두 태양 에너지의 변형된 흐름에 불과하다.
석유, 가스 및 석탄의 집약적인 사용과, 위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원의 매장량은 전체 및 1인당 매장량 두 기준으로 모두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자에 따르면 미국의 막대한 석탄 매장량은 거의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이는 이 매장량을 이용하는데 정당화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에너지 위기가 세계 에너지 자원 매장량의 고갈이 아니라 자본주의 나라들과 개발도상국(대부분 아랍 나라) 간의 경제 관계 위기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석유와 다른 유형의 재래식 연료의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 세기 동안, 다른 에너지원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계속 개발될 것이다. 우라늄과 토륨은 핵 에너지를 얻는 데 사용되며, 핵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는 거의 무제한으로 매장되어 있다. 많은 국가의 물리학자들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핵 에너지를 활용하는 문제의 해결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 문제의 최종 해결책에 도달하는데까지는 실질적으로 몇 년 밖에 남지 않았다.
우주 탐사 및 활용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은 태양 전지 및 직사광선을 사용하는 다른 수단의 개발을 촉진하였다. 이러한 장치들의 효율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생산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지하열은 또 다른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뜨거운 지하수는 이탈리아와 소련의 여러 도시를 난방하는 데 사용되지만, 이 용도로 사용되는 물의 양은 그 막대한 매장량에 비해 매우 적다. 물이나 수천 미터 깊이에서 열을 흡수한 후 지표로 방출할 수 있는 물이나 그 외 다른 액체를 사용하는 발전소는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지구의 열대 지역에 바다 속 약 1~2km 깊이의 수온과 표면의 수온 사이의 15~20°C 차이를 이용하도록 설계된 특수 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할 데에 대한 제안도 있다. 소련과 프랑스에서는 몇 년 전부터 실험적인 조력 수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옛날부터 풍차와 물 펌프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작동해 왔다.
오늘날, 에너지 생산에서 수소의 사용은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과학적 혁신이다. 수소는 그 연소 생성물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물 뿐이기에 이상적인 연료로 된다.
현대의 내연기관은 설계를 아주 조금만 변경하면 수소로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분해하여 수소를 직접 얻으려면 다른 에너지원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최근까지는 오늘날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광물이나 핵연료로 운영되는 발전소가 이러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최근 생물학자들은 일부 미세 해조류의 생명 활동을 활용하여 수소를 얻는 생화학적 방법, 즉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예비 추정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가 큰 호수에서 무제한으로 번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 에너지 자원을 더 많이 활용하면 사회는 1인당 에너지 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구의 에너지 잠재력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은 에너지 생산, 전환 및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에너지 생산 수단은 다소 비효율적이었다. 즉, 화력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연료에 포함된 화학 에너지의 최소 70%가 손실된다. 전력을 전송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연료의 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자동차 모터 및 기타 엔진의 효율 등급도 낮다.
마지막으로, 기술 선진국, 특히 미국에서 그 마지막 단계에서의 에너지 소비는 낭비되는 것이라 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운송 및 가정 수요와 관련해서 그러하다. 에너지 위기가 발전된 자본주의 나라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에 와서야, 과학자들과 일반인들은 보다 경제적인 철도 운송 대신 과도한 트럭 사용과 불충분한 주택 단열의 악영향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단계에서 에너지 생산 및 변환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산업 생산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는 50~60%의 효율을 가진 자기 역학 발전기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전도성을 활용하면 발전과 송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에너지의 낭비와 비합리적인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인류가 기술적 발전의 그 어떤 단계에서도 에너지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은 매장량 고갈로 인해 기존 자원에 대한 제한이 부과되기 훨씬 전에 항상 새로운 에너지 확보 방법을 개발해 왔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이러하며, 향후 100~200년 동안 천연 에너지 자원의 고갈로 인한 인류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제한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미 언급한 바 있는 것처럼, 기존의 영구 에너지 발전기의 총 전력은 10⁹kW로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전력의 약 0.01~0.09%를 이룬다. 발전소(원자력 발전소 포함)에서 1kW의 전기를 생산할 때마다 열 엔진의 낮은 효율로 인해 2~3kW의 추가 열이 방출되고, 핵 연료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연료에서부터 다량의 이산화탄소 및 기타 가스 및 에어로졸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전력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든 궁극적으로 열로 변환된다. 추가적인 열의 방출과 연소 생성물의 배출은 유해한 환경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편역: 박서준 | 집행위원
2024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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