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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줄었다.

 

말걸기[새해 첫날부터 괜찮네] 에 관련된 글.


 

전시하기로 한 사진의 크기가 줄었다.

애초에는 145cm×220cm였지만 110cm×165cm이하로 줄었다.

 

처음에 얇은 천에 프린트를 하기로 했는데

테스트를 해 보니 플랭카드 느낌이 났다.

크기는 한 평인데 수십 만 원 짜리 플랭카드라...

검은색이 많은 사진인데 검은색에 얼룩도 지고.

 

그래서 어찌할까 하다가 아트지에 출력하면 어떨까 싶어

테스트 프린트를 했더니 오~ 괜찮은데...

 

그러나...

종이는 혼자서 구겨지지 않고 늘어져 있을 수 없으니 사진 뒤에 판넬을 대야 하는데

크기가 145cm×220cm나 되는 판넬을 어찌 들고 다니냐.

갤러리에서 전시 끝나고 집으로 운반하려면 트럭을 불러야 할 판이었다.

프린트 값에 판넬값도 더 들고...

무엇보다 검은색이 무지하게 많은 사진을 아트지에 붙여 놓고 유리도 대지 않으면

전시 후에는 스크래치 때문에 작품의 수명을 다한다는 거.

 

결국 가로 크기가 최대 110cm 밖에 되지 않는 캔버스천에 출력하기로 했다.

이것도 천이라 판넬 댈 필요도 없고 돌돌 말아 들고다니면 되니 간편하다.

그리고 크기도 줄어서 프린트 값도 줄고.

 

캔버스천은 검은색이 짙지 않고 디테일도 떨어지지만 싸구려처럼 보이지는 않더라.

크기가 주는 힘이 이번 사진의 컨셉 중 하나였는데 포기하게 되었다.

아쉽긴 하다만 돈 아끼고 보관 편해졌으니 그걸로 만족.

 

출력소 이틀 연속 들러 테스트 세 번 해보고 지도교수와 몇 차례 통화하고...

마지막에 선택의 기로에서 스트레스 좀 받았다.

여전히 불안한데 전시된 거 보기 전까지는 맘이 놓이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이 폼 나려나 싶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