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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홍아를 만나다

5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7/09
    홍아 백일사진(11)
    말걸기
  2. 2009/06/28
    똥과 치즈의 소녀, 투투 홍아(25)
    말걸기
  3. 2009/06/15
    백일 턱(10)
    말걸기
  4. 2009/04/27
    파란꼬리와 홍아(17)
    말걸기
  5. 2009/03/28
    홍아에게 생색내기 - 모빌(19)
    말걸기
  6. 2009/03/27
    홍아 앞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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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9/03/23
    "우리는 무적의..."(4)
    말걸기
  8. 2009/03/20
    출생신고(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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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9/03/13
    홍아 9일째(20)
    말걸기
  10. 2009/03/06
    홍아의 얼굴과 이름(29)
    말걸기

홍아 백일사진

 

홍아가 태어난 지 108일만에 찍은 백일사진이다.

뭐가 그리 궁금할까.

 

 

백일사진은 그 다음주에도 찍었다.

투비컨티뉴드...

 

 

똥과 치즈의 소녀, 투투 홍아

 

홍아는 똥에 친숙해질 수밖에 없도록 한다.

홍아는 먹을 수도 없는 치즈조각도 자주 뱉어낸다.

 

또한 뭐든 제맘에 들지 않는다면 표정이 바뀐다.

볼이 솟아 심술장이 투투처럼 말이다.

 

 

이런 홍아를 지켜보면 한없이 사랑스럽다.

 

 

홍아가 태어난지 만 100일이 된 날 찍은 사진들이다.

 

 

백일 턱

 

파란꼬리[홍아의 선물] 에 관련된 글.

 

 

홍아가 백일이라고 한 턱 냈다.

젖병을 빨았다.

 

백일째 된 날 맨정신에 젖병을 빨더니

어제는 말걸기 품에서 90cc를 빨아 먹었다.

 

홍아는 '때'를 잘 아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홍아 백일이라고 별 선물도 못 해주었다.

주말에 경황이 없어서 폼 나는 사진도 못 찍고...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찍긴 했는데

집 컴이 바보가 되어서 훗날에나 공개할 수 있겠다.

아마 아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쓰러질거다...

 

 

파란꼬리와 홍아

 

돈 벌고 공부하다 보면 집안일에 충실하기 힘들고 홍아 돌보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러니 홍아가 예쁜 짓 한다고 카메라 들이대는 일은 점점 사라진다.

 

그러다가 작정을 하고 파란꼬리와 홍아 사진을 찍었다.

주변 정리도 하고 파란꼬리 의상도 골라보고...

 

 

 

 

홍아에게 생색내기 - 모빌

 

아가를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균등한 배분이란 없다. 모유를 먹인다면 무조건 엄마가 더 힘들다. 결국 아빠 되는 처지에 있는 자는 젖 먹이는 일을 쫓아 별별 일을 찾아 해내야 한다.

 

파란꼬리가 홍아를 위한 아이디어를 착착 찾아내는 사이, 겔뱅 말걸기는 꾸역꾸역 집안 일을 하고 있다. 파란꼬리가 홍아를 위한 작업의 구상을 내놓으면 말걸기는 그 구상을 구현한다.

 

파란꼬리는 흑백 모빌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말걸기더러 만들라고 했다. 말걸기는 짬짬이, 그리고 천천히 흑백모빌을 완성했다. 홍아가 모빌을 처음 보고서는 관심을 가졌다.

 

 

이 사진은 일종의 증명을 위한 기록사진이다. 솔직히 아가 입장에서는 입는 옷을 삶는 사람이 누군지, 모빌 따위를 만들어 재미를 주는 자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알게 하려고 찍어 두었다.

 

 

홍아 앞니

 

3주된 아기에게 앞니가?

어제(26일) 파란꼬리가 갑자기 홍아에게 앞니가 났다고 소리쳤다. 깜짝 놀라 달려갔더니...

 

 

젖을 빨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입술에 물집이 잡혔더랬다. 아프겠다 싶은데 홍아는 개의치 않고 젖을 잘도 빨았다. 물집은 굳은살로 바뀌었고 어제 껍질 벗듯이 떨어졌다.

 

근데, 이 표정은 뭐냐?

 

*****

 

어제는 홍아가 만 3주가 된 날이라 BCG 예방접종 맞으러 소아과엘 다녀왔다. 7만 원이나 하는 주사에 홍아는 잠시 찡찡 거렸지만 금새 그쳤다. 소아과를 찾은 어떤 아기 엄마는 홍아더러 참 순하다고 한다. 홍아 몸속에 있을 인공 결핵균은 아직 별 활동이 없는 듯, 홍아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

 

홍아에겐 첫 나들이(?)였다. 홍아는, 하루님이 선사해 주신 카시트에 누워 외출을 즐겼다. 어째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조용하다. 잠시 신호대기로 설 때면 살짝 달래야 했다. 홍아를 태우고 운전하느라 카시트에 누운 홍아를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다. 외출 직전 모자를 쓴 홍아이다.

 

 

외출을 앞둔 홍아가 파란꼬리에게 뭐라고 한다.

 

 

"우리는 무적의..."

 

"우리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우리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아가의 목구멍을 타고 넘치는 젖도,

볼기짝에 눌러붙은 똥도 오줌도 두렵지 않다.

펄펄 끓는 물속에서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우리는 아가의 살결을 빛내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가제 수건을 매일매일 삶는다. 아가가 태어나기 전에 이래 저래, 여기 저기서 받은 가제 수건이 서른 장 정도인데 어느 날은 하루에 스무 장을 넘게 썼다. 아무래도 50장은 있어야 맘 편히 쓰겠다. 진경맘은 기저귀 발진 때문에 기저귀 안에 덧대는 데에도 가제 수건을 썼다는데, 그렇게까지 하려면 50장도 여유롭진 못할 것 같다.

 

출산 전에 어딜 가든 가제 수건 준비하라는 소릴 빠짐 없이 들었는데 별 데 쓰니 그럴만하다. 그리고 아가와 엄가가 다녀간 곳에는 가제수건이 남겨진 걸 많이 목격하곤 했는데, 이렇게 많으니 하나둘 쯤 흘리고 다닌다고 문제될 것도 없겠더라.

 

 

'부대'라는 말 좋아하진 않는데 그냥 흉내 내보느라 써봤다.

 

 

출생신고

 

홍아 태어난 지 14일 째가 된 지난 18일(수)에 출생 신고를 하였다. 병원에서 발행한 출생증명서 한 장 딸랑 동사무소에 들고 가서 출생 신고 양식에 끄적 대었더니 한 명의 대한민국민이 생겨났다.

 

 

홍아의 국가등록명은 결국 말걸기가 지은 이름이 되었다. 홍아의 할머니가 말걸기를 데리고 '백운선생'을 찾았는데, 작명가가 그 이름이 너무 좋다 하여 홍아의 할머니가 지어주고자 했던 이름과의 경쟁은 그 자리에서 끝냈다.

 

작명소에 다녀온 후 몇 일을 두고 생각해 보았지만 더 좋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가를 돌보는 데에 지쳐 있어서 파란꼬리도 더 이상 떠오르는 게 없다 했다. 좋은 이름이라 생각해서 지어주었는데 막상 출생 신고를 하려니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출생 신고를 할 때 말걸기 성씨의 본과 파란꼬리 이름, 파란꼬리 성씨의 본을 모두 한자로 적어야 했는데 하도 한자와 멀리 산 세월이 길다 보니 제대로 기억을 못했다. 동사무소 직원이 한자 정도는 조회해 줄 터이니 다른 칸을 채우라 했다. 왠지 창피했다. 동사무소 직원은 여느 업무와는 달리 무척 신중하고 꼼꼼하게 출생 신고를 처리했다. 사람은 병원이 아니라 그곳에서 태어나는 듯했다.

 

홍아 출생 신고를 했더니 주민등록등본에 홍아 이름이 찍혀 나온다. 가족관계증명서에도 생겨났을 터이다. 그리고 홍아에게 '주민번호'가 발급되었다.

 

주민번호... 아이가 태어났다고 국가에 신고했더니 처음 주는 것이라고는 평생 따라다니며, 언제나 실존을 증명할 때마다 튀어나올 강력한 숫자 13 자리이다. 이 땅에 태어났으니 이제 다 자랄 동안 의료와 교육은 국가가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도 못해주고, 심지어 예방 접종을 공짜로 못 해주는 국가가 꼬리표나 붙인다. 서글픈 일이다.

 

출생 신고를 하니 홍아도 속박의 그늘을 피할 수 없는 현세의 인간이 된 듯하다. 살아가면서 별별 불쾌한 경험을 하겠지만 적절히 견뎌내길 바랄 뿐이다. 말걸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말걸기가 국가에게 홍아가 태어났다고 일러바친 날, 홍아는 여전히 파란꼬리 품에서 젖을 빨았고 기저귀 차림으로 몸부림도 쳤다.


 

 

 

홍아 9일째

 

홍아가 태어나 9일째를 맞이했다.

얼굴이 조금씩 달라진다. 더 예뻐지고 있다.

오늘에야 처음으로 여자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꼬리는 진작부터 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지만...

 

 

홍아가 입는 옷들은 분명 신생아용이라고 했는데 다들 몸에 비해 크다.

오른팔을 꿈틀꿈틀 움직여서 목 구멍으로 내놓는다. 탈출 마술의 재능을 보이고 있다.

 

 

가끔씩 홍아 발도 튀어 나온다.

젖을 빨고 있는 홍아의 발이다.

뭔가 쥐고 있는 듯하다.

 

 

 

* 어도비가 PS CS3에서 5D Mark Ⅱ RAW를 다룰 수 있는 ACR을 제작하지 않았다. CS4에서나 작동한다. 상위 기종의 DSLR은 CS4만 사용하라는 거냐, 이 어도비야! 넘한다. >.< jpg로는 색맞추기도 힘든데 말이지...

 

 

 

 

홍아의 얼굴과 이름

 

홍아 얼굴을 공개한다. 태어난 지 6시간 30분 만의 얼굴이다. 자고 있다.

 

탄생 10여 분 만의 사진은 공개할 수 없다. 외국의 한 사진가는 어린 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을 작품으로 발표했는데 그 때문에 딸에게 소송당했다. 결과는 아직 모르겠고...

 

 

직접 볼 때는 그래도 이쁘장 했는데 사진에서는 성깔 있어 보이네... 뿌연 유리창과 고감도 촬영으로 실물에 비해서는 사진이 영...

 

 

 

홍아의 이름으로 생각해 둔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지후'였는데 꽃남 때문에 후보에서 버렸다. 또 하나 이유는, 후보작으로 떠올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이름은 홍아의 두 사촌언니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온 이름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홍아의 이름 후보작은 셋이다. 아주 가까운 몇의 지목한 경쟁력 순이다.

 

○ 수안

○ 시윤

○ 태리

 

'수안'과 '태리'는 말걸기가 내놓은 후보작이다. 성씨와 함께 붙였을 때 발음이 쉽고 어감이 좋은 이름을 찾고 있었다. 흔한 것도 싫고 지나치게 예쁜 척하는 이름도 싫다. 튀지 않으면서도 별로 없는 이름이 좋다. '수안'은 이리 저리 음을 조합하다가 떠올린 후보작이고 '태리'는 말걸기의 누나의 친구 이름이라 생각이 났다.

 

'시윤'은 말걸기의 엄니의 후보작이다. 이름에 파란꼬리의 성씨의 한자를 넣을 수는 없으나 발음이 같은 글자가 들어가는 것도 좋단다. 파란꼬리가 혹한다. 말걸기는 엄니와 경쟁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