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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행을 포기한 지 1주일 만에 숙소를 취소했다.
비행기표는 아직도 환불 전이다.
인도행 비행기는 12월에 끊었다.
그때 이미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의 일정을 비우기 위해
방송은 미리 녹음하고 할 일은 미리 당겨하면서
나는 콜카타에서의 일정을 열심히 준비했었다.
그리고 저번 주에 모든 걸 포기했다.
매달 한 번 있는 독립영화 인정소위는 2월을 마지막으로 해산된다고 한다.
나는 2년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딱 한달만 빠지자, 하고 인도행 항공권을 끊었는데....
그 한달이 마지막 회의라서 망설이다 항공권을 포기했다.
혹시라도 항공권을 물리는게 안되면 날아갈 돈이 116만원이라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그냥 오늘 다 포기했다.
아마 숙소 취소에 따른 불이익에 더하여
116만원 날아갈지도 몰라.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2개월동안 나를 행복하게 했던 꿈의 댓가라고 생각하지 뭐.
2012년의 뱅갈룰루, 2013년의 델리.
인도는 늘 무섭고 출발하기 전날까지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가고 나서도 늘 무섭지만 그래도 돌아오고 나면 그 시간이 그립다.
뱅갈룰루에서는 매일 아침 큰 길 가에 재봉틀을 꺼내놓고 바느질을 하던 아저씨가
매일 아침 웃으면서 언어가 아닌 다른 식의 말을 주고 받던 그 아저씨가
보고 싶었고
델리는.... 그냥 그 오래된 사원이 그리웠다.
콜카타는 가보지 않았지만
푸른영상을 포함한 좋은 사람들이 가니까 같이 가고 싶었다.
꽃이 풍성한 식탁에서
향기로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
......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할 일들이 많아지고
나의 꿈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포기.
꿈이 사라진 그 시간을
노력으로, 책임감으로
열심히 채워야.
떠돌지 않게 된 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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