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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홍콩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고 있었겠다.

C는 홍콩과 델리에서 두 번 환승 한다던데. 아마 지금쯤은 도착했겠지.

모레 떠나는 W는 방콕에서 환승을 한다 하고,

25일에 떠나는 H는 또 어느 도시에서 환승하려나. 

설날로 잘못 끊었던 코치행 에어아시아 비행기표는

12월에 취소했는데 환불승인 메일은 어제 왔다.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는 90% 환불, 쿠알라룸푸르에서 코치 여정은 환불 불가.

10만원 정도가 깎인 채 한 달 후에 입금이 된다 한다.

콜카타행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표는 아직 환불 전이다.

아마 며칠 지나고 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포기된 여행에 대한 아쉬움만 한가득. 

인구의 90%가 빈민이라는 콜카타는 어떤 얼굴일까?

그토록 갈팡질팡하다 포기한 지금, 다시 후회가 된다.

 

꿈 속에서 집은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던데

어제 밤엔 그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자꾸 집 앞에서 뱅뱅 돌았다.

본 작업에 진입하지 못한 채 

자꾸자꾸 다른 일들이 쌓이는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표현된 건가?

 

박유하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는 금서 처분을 받았다 하고

이제는 고인이 된 김학순 할머니는 

촬영본 안에서 한숨을 쉬며 말씀하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용서하고 싶은데 제발 사과해줬으면 해요"

결국 사과를 받지 못한 채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우리들은 부족한 촬영본을 자르고 붙여서 그 분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 중.

 

오늘 밤에는 집 안으로 들어가는 꿈을 꿀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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