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5/05/31

누가 나의 친구인가.

 

벤야민이 그랬다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주저없이 친절을 베풀라고.

벤야민을 모르지만 그렇게 살아왔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건 나름의 생존방식이 아닌가 싶다.

관계라는 거미줄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기 위해.

그래서 강의나 제작 의뢰가 오면 거절을 못해서 동료들을 소개시켜주고

어떤 정보를 물어오면 또 부지런히 가지고 있는 정보를 보내주고...

결과가 늘 좋지만은 않았던 것같다. 아니 결과는 대부분 나빴다.

서울로 올라온 후에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

착하지 마라. 착하면 사람들이 얕본다....

부탁을 할 때면 쉴새없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룰 때까지 연락을 하는 사람들이

목적을 이루고 나면 사소한 질문에도 별 답이 없다.

바빠서 그렇겠지,라고 이해하려다가 나도 바쁜데,

나는 왜 그렇게 꼬박꼬박 응대를 해주고 소개를 해주고

소개를 한 경우에는 잘 연결이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그렇게 에너지를 쓰는 걸까.

요 며칠 동안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

늘 그래왔듯이 겉으로 생글거리며 마음 속에서 아웃,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문자를 보냈다.

보내고 나서 후회하고 신경썼다.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

교류의 장을 더이상 넓히고 싶지 않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기.

나의 기준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웃으면서 떠나오기. 

그렇게 흔적도 없이 잊혀지기.

6월의 목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