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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및 비경제활동 가임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하라

[피자매연대 성명서] 저소득층 및 비경제활동 가임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하라

지난 3월 6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저소득층 가임여성 그리고 초중고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하자는 발표를 하였다. 피자매연대는 심상정 의원의 이와 같은 제안에 공감하고, 이를 크게 환영한다.

한국 사회는 1997년 외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광풍처럼 몰아닥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화되고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그 피해와 부담 그리고 차별은 고스란히 여성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짊어지게 되었다. 아직도 여성들의 임금은 여전히 동일직 남성노동자의 임금에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한편에서는 출산률 감소니 고령화 사회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들은 불안정한 노동과 사회적 차별 그리고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여성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심상정 의원의 주장은 빈곤층 여성들의 빼앗긴 권리가 무엇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지금 한국은 너무나 많은 국민의 혈세를 해외 파병에, 주한미군 분담금에, 최신 무기 구입에,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그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아낌 없이 쏟아붓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강대국의 눈치만 보면서 전쟁준비에 국민의 귀중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피자매연대는 이렇게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는 돈을 빈곤층 여성과 실업 상태에 있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초,중,고 여학생 포함)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환경에 커다란 부담을 가져오는 일회용 생리대가 아니라 여성의 몸을 해치지 않고 환경에도 부담이 없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대안생리대를 여성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7년 현재 한국의 국방비는 25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천분의 일만 줄여도 우리는 2백5십억원으로 필요한 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안보불안이라는 구시대적인 이유를 들어 매년 막대한 금액을 늘려 군사비에 쏟아붓고 있지만그렇게 지켜지는 군사안보란 결국 국민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심어주며 유지되는 안보에 불과하다. 피자매연대는 극심해진 사회적 양극화를 해결하고 정권이 나서서 포기해버린 식량주권을 지킬 때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보가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조금만 생각을 바꿔 전쟁을 준비하는데 낭비되고 있는 돈으로 저소득층 및 비경제활동 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를 지급하는데 사용한다면 우리는 보다 차별이 줄어들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여성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길이며 나아가 모든 인류에게 따듯한 득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피자매연대는 확신한다.

지금 우리가 초고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무한경쟁 사회의 속도를 조금만이라도 멈춰보자. 그리고 진정으로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게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기초생활수급자 가임여성들이 마음놓고 대안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는 보다 여유롭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몸, 우리가 관리한다
피/자/매/연/대
http://bloodsister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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