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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자전거 타기

 


>> 왼쪽과 같은 모양으로 자전거 앞뒤 바퀴를 풀고 핸들도 풀고 페달도 풀고 해서 자전거나라에서 얻은 박스에 담에 뱅기에 실어왔다. 풀었던 차례를 생각하며 다시 오른쪽처럼 낑낑대며 조립했다. 그 모양이 신기했던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구경도 하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도 보고 그랬다.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에어프랑스에서 파는 자전거박스를 이용했다. 그 박스는 커서 자전거 앞바퀴만 빼면 너끈히 자전거가 들어가 편했다.

 




>> 당초 계획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마인츠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이었으나 공항에서 물어보니 고속도로밖에 없어서 자전거로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마인츠로 갔다. 공항에서 자전거 조립하느라 너무 오랫시간을 지체해서 기차 안에서 빵으로 밥을 대신하였다. 가능하면 자전거로 모든 도시를 이동하고자 하였으나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국경을 넘을 때는 거의 기차를 이용하였다.

 

>> 자전거에 많은 지식이 없었던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하나하나 많은 것들을 알아갔다. 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동의 자전거(아테네)는 뒷바퀴 스포크가 맛이 갔고 결국 벨기에서 아예 휠을 바꿔야했다.

 

>>유럽의 기차는 대부분 이렇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따로 칸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에는 물론 없다.

 

>> 독일에서 네덜란드 가는 기차에서 대강 저녁을 때우며 맥주도 한 잔!

 

>>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갈 때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로 못가고 뮌스터에서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까지 이용했다. 네덜란드 국경의 어느 도시에서 기차를 갈아탔어야 했는데 갈아타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대합실에서 잠을 청했다. 중간에 관리인이 오셔서 나가 달라고 얘기했지만 사정사정 해서 하룻밤 신세를 질 수 있었다. 덕분에 하루 숙박비도 굳었다.

 

>> 파리 북역. 벨기에 겐트에서 파리의 북부 도시인 릴르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어찌어찌 도착했으나 열악한 기상상황과 형편없는 자전거 도로때문에 릴르에서 파리까지는 다시 기차를 이용했다.

 

유럽의 자전거 도로는 정말 신기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고속도로 옆에다가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아서 정말 기운만 받쳐준다면 자전거를 타고 네덜란드 전역을 여행하는 것이 자동차를 끌고 여행하는 것만큼 편할 것 같았다. 또 자전거 도로용 표지판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 여행하는 내내 아주 감탄을 연발했다. 한국처럼 생색낸답시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전거 도로가 중간중간 끊긴다든가 턱이 있어서 중간에 내려 자전거를 들어야 하는 열 받는 시츄에이션이 없어 토탈 점수를 매긴다면 98점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유럽이라 할지라도 암스테르담이나 파리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만큼 힘들었다. 차가 너무나도 많고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여유도 없어보였다. 서울만큼 빨리빨리 걷는 사람들 속에서 특히 여행자로서 느긋하고 천천히 자전거를 즐기며 돌아다닌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하도 욕을 먹다 못해 자전거를 두고 걸어 다니니 이제야 편하다는 얘기를 서로 나눌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코스는 강이나 운하를 따라 가는 코스다. 우리가 가 본 코스는 독일의 라인강 코스와 벨기에의 브뤼헤에서 겐트 사이의 운하를 따라가는 코스였는데 일단은 경치가 아주 끝내주고(라인강 코스에는 강변 양 옆으로 야트막한 언덕이 보이고 언덕 위에 고성이 아주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브뤼헤 겐트 운하코스는 아주 한적으로 고즈넉했다) 강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길을 잃을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


>>라인 강에는 다리가 정말 없다. 미관상의 문제, 환경의 문제 때문에 가능하면 다리를 놓지 않고 가끔 이렇게 배로 양쪽을 왕복한다고 한다. 배를 기다리면서 한 컷!

 

>> 라인강변에 위치한 고성. 40도를 오르내리는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강변을 따라 달리니 힘든 줄도 몰랐다. 라인강변에는 이런 멋진 고성이 계속 이어진다.


>> 라인 강변엔 정말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 헤이그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 여행 초반부터 팔을 다친 영은을 위해 날맹이 기사 역할을 선뜻 자청하였다.

 


>> 네덜란드 델프트. 헤이그에서 로테르담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운하도시다. 자전거 타고 가는 내내 이런 이쁜 운하들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게 달렸던 곳 중 하나!

 

>> 결국 나동의 뒷바퀴가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네덜란드와 벨기에 국경의 어느 도시에서 나동은 결국 자전거로 벨기에까지 이동하기로 결정. 나머지는 우는(?) 나동을 떼어놓고 벨기에로 향했다.

 

>> 벨기에 브뤼헤에서 겐트 가는 길. 이 운하를 따라서 쭉 가면 겐트다. 어찌나 가는 길이 한적하고 고즈넉하던지 MP3를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기분을 만끽하며 라이딩을 하였다.

 

>> 벨기에의 자전거도로 표지판. 벨기에 뿐만 아니라 독일과 네덜란드 모두 이렇게 자전거도로는 따로 전용 표지판을 마련해 두었다. 프랑스는 파리에만 있어서 그런지 자전거도로가 있긴 있었지만 잘 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 세느 강변에서 자전거 타는 아침. 세느 강변은 자전거 도로가 없다시피 했다. 그래도 기분 좋게 달렸다.

>> 네덜란드에서 본 자전거. 이렇게 네덜란드에는 생활형 자전거들이 아주 잘 보급이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전거 도둑도 만만치 않다고. 해서 유럽 나라 자전거들은 걍 굵은 쇠사슬로 자전거들을 묶어 놓는다.


>>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미술관같은 데를 들어갈 때면 가져간 자전거 열쇠들을 다 동원해 이중삼중으로 이렇게 묶어 놓았다. 신기하게도 한 번도 우리 자전거는 도난당한 적이 없다.

>> 로테르담 델프스하븐에 위치한 한 저전거 가게. 간판이 하도 예뻐서 한 컷 찍어보았다.

>> 여기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자전거 가게. 각종 자전거 용품들이 잘 구비가 되어 있다. 아침저녁으로 펑크나는 바퀴를 견디다 못해 가람은 여기서 두껍고 튼튼한 타이어를 샀다. 유럽에는 꽤 괜찮은 자전거샵들이 도시마다 몇 개씩 있었다. 필요한 공구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무슨 나사를 하나 잃어버리면 통째로 새로 사야하는 우리 실정과는 다르게 필요한 재료들을 그때그때 잘 공급받을 수 있었다. 가격은 글쎄... 대충 한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수리할 줄 모른다면 따로 수리해주는 사람에 대한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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