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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이른바 스티로폼 사건(?)을 계기로 (사실 그 전부터 간간히 진보블로거들 사이에서) 폭력과 비폭력에 관한 논의들이 진척되고 있는 거 같다. 참 잘되었다 생각했다. 서로 쓸데없는 인신공격만 오가지 않는다면 모든 토론은 다 좋다.
나는 평소에 비폭력이 인간적이고 또한 여성적인 투쟁의 방식이기 때문에 선호하고 좋아라한다. 내 평상시 밥 먹듯이 욕을 즐겨 사용하여 지인들에게 엄청 쿠사리를 먹는 처지지만(-_-;;)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이 사용되는 집회에서 나는 한 번도 내가 그 집회의 주체라는 생각을 해보질 못했다.
촛불집회에 첨 참가했을 때 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비폭력을 외치고 별것 아닌 폭력이긴 하지만 깃대로 전경을 때리는 시민 한 명을 뒤로 빼는 광경을 보고 참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었다. 비폭력의 외침은 우리 쪽이 비폭력적 행동을 유지했을 때 저쪽에게 도적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요구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고 그랬을 때 그들의 폭력적이 훨씬 더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부산에서 열렸던 아펙 집회에 경찰폭력감시단으로 참가했던 적이 있었는데 경찰폭력을 감시하려 우리 감시단이 집회 군중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순간, 비슷한 조끼를 입은 아저씨들이 목장갑을 낀 손으로 쇠파이프를 땅에다 퉁퉁 치면서 우리를 환영(?)해 준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바로 조끼를 벗고 감시단을 나왔다. 내 누구의 폭력을 감시하겠단 말이냐...)
내가 생각하기에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대상에 고통을 가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다 비폭력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예전에 평화캠프에서 비폭력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반세계화 시위 도중 한 시위대가 세계화의 상징인 맥도날드의 유리창을 부쉈다면 이것을 비폭력행동으로 볼 수 있겠냐는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내 기억으론 과반수 이상의 참가자들이 생명에게 해를 끼친 것이 아니므로 비폭력 투쟁으로 볼 수 있다고 했고 몇몇 친구들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만약 그 투쟁으로 맥도날드 본사가 아니라 그 맥도날드 쥔장(만약 반세계화 시위를 찬성하는 양반이었다면?)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 했던 거 같다.(이게 아니었다면 지송... OTL)
어차피 군대, 경찰을 비롯해 모든 폭력적 기제들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이상 아무리 100만이 모이고 1000만이 모여도 물리력으로는 절대 싸움이 되지 않는다. 설사 부분적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할지언정 그게 결과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난 솔직히 믿지 않는다. 폭력 투쟁은 소수의 사람만이 참여 가능하고 조중동, 2MB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 하지만 비폭력 투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 상징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부정의한 상황에 대해 잘 알려낼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기에 비폭력 투쟁은 부작용은 별로 없고 장점이 아주 많은 투쟁의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비폭력 투쟁의 무기는 물리력이 아닌 기발함, 발랄함, 상상력, 유머러스, 허를 찌름 등등으로 대표될 수 있겠다(아, 물론 절절하고 절박한 투쟁이 필요하고 꼭 필요한 상황은 았다).
그렇게 봤을 때 스티로폼을 놓고 명박산성을 넘어가려 했건 다른 어떤 퍼포먼스를 하려 했건 그건 폭력 시위로 매도되어 지탄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을 폭력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것은 그 퍼포먼스가 폭력투쟁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촛불시위 분위기가 무언가를 주도하려는, 특히 운동권, 특히 다함께(?)에 지독한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제발 스트로폼 퍼포먼스를 가지고 폭력, 비폭력 투쟁 노선의 문제로 비화해서 논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나도 그 날 그자리에 있었고(물론 뭔 얘기가 오가는지는 들을 수가 없었다. 광장이 워낙 넓고 사람들이 많으니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도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 날의 토론회를 주도했던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전혀 누군가를 선동하려거나 어떤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선동하는 것처럼 들렸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누구든 앞에서 발언을 하고 토론이 치열하게 오가는 상황 속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해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누군들 다 손석희같을 쏘나..) 나같이 이 분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음향시설도 좋지 않아서 뭔 얘기가 오가는지 잘 들리지 않았고 촛불집회에서 계속되었던 구운동권들의 찌질한 선동방식에 질려했던 집회 참가자라면 충분히 이에 대해 오해했을 개연성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오해는 오해이므로 풀면 된다. 그것때문에 개인의 폰번호까지 공개되어서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사족 하나, 그래도 스티로폼 퍼포먼스는 별로 재미없었을 거 같다. 이미 명박산성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시키자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말이 나올만큼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 이상 명박산성은 그 자체로 이명박식의 찌질함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명박산성을 타고 넘자는 자기희생적이고 절절한 투쟁방식은 별다른 상징성을 보여줬을 거 같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명박산성에 흰 천을 씌워놓고 식코를 보자고 했던 어떤 네티즌의 생각이 더 잼있었다.
사족 둘. 이것은 철저히 내 생각이므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명박산성을 타고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절대로 막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한겨레 신문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사족 셋. 나도 선동하려고 하는 운동권들을 매우 싫어하지만 촛불시위에서는 어떤 면에서 순수한(?) 시민 대 불순한(?) 운동권의 공식이 너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물론 이것도 운동권들의 자업자득이라면 할 말 없지만. 이 기회에 운동권들도 좀 반성을 하고 시민들도 노여움을 좀 거두시면 좋겠다. 사실 저 구도 정말 이상하다. 운동권은 시민 아닌가. 황우석과 디워에 열광했던 사람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 변화가능성을 믿기를 절대 거둬서도 안되지만 지나친 열광... 어쩔 때는 좀 불편하기도 하다.
사족 넷. 대항폭력에 대해서는 음... 생각이 좀 다르긴 하다. 과거처럼 집회 전에 물리력을 미리 준비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경이 휘두르는 방패나 물대포를 맞고 눈 돌아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안했으면 좋겠다. 대항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걍 꾹 참고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일부러 전경들을 도발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이런 대규모 집회에서, 여기저기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오해를 사기 쉽상이고 어떤 조중동같은 악마적 언론에서는 이런 꼬투리를 절대 놓칠리 없다.
사족 마지막. 광장에서 자그맣게 비폭력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서로가 시위대가 되고 전경이 되고 지나가는 시민이 되어 각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서로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투쟁의 방식을 고민하는 상상을... 주변의 어떤 도발에도 꾹 참을 수 있는 내공을 훈련하고 어떤 대응이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을 분명히 드러내고 뻘쭘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래서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명바기의 명령에 과감히 혹은 표간호사 식으로 간접적으로라도 저항하는 개인이 출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재미없을까? ㅋㅋ
오랫만의 블질이다.
우하하... 이번엔 타투다. 지난 달 초에 김완의 소개루다가 훌륭하신 타투이스트 한 분을 만나 한쪽 날개쭉지에 떡하니 나비문신을 하나 했다. 1시간 동안 치과 치료 받을 때 그 소름돋는 굉장한 소리와 상당한 고통을 참으니 아주 멋진 그림이 완성이다. 손발에 땀이 잘 나지 않는 편인데 손발이 척척할 정도로 진땀이 났다.
문화연대를 비롯한 몇몇 문화단체와 교수, 활동가들이 타투 법제화(cafe.daum.net/artistgun)를 위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고 제작년인가? 이를 위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문화연대 활동가들이 자신의 몸에 근사한 투쟁의 이미지를 새기기도 했었다. 나는 이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걍 나비로 ㅋㅋ 문신해준 치후씨가 물어봤다. 왜 하시는 거예요? OTL 오리 왈, 걍 이쁜 걸루 하구 의미는 나중에 갖다 붙이려고요.
위 아래 근사한 사진은 토리가 학교 스튜디오에서 찍어주었다. 역시 사진작가는 머가 달라도 다르다. 감동 먹었다. 모델이 별루라서 그렇지... ㅋㅋ
리우스 님의 블로그를 타고 나도 한 번 해보았다. 근데 질문문항이 상당히 아리까리한 것들이 많더라. 체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거의 서너번에 한 번은 망설였던 것 같다.
어케 난 모든 심리테스트가 이리 수치가 낮다냐... 그래도 젤루 높은 게 평화주의자네. 아침, 나 완벽주의자 아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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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진보넷 블로그가 무섭기도 하고 좋기도 한가보다. 어떤 블로거들의 눈에는 채식과 관련한 나름 열띤 논쟁이 그저 말싸움인 것처럼 비치기도 하는가 보지만 나는 마지막이라는 EM님의 글을 보고 있으니 괜시리 미소가 띄어졌다. 소중하고 좋은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사용했던 사람으로서...
그건 누군가의 말걸기를 넘겨짚거나 검열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채식가로 5년째 살면서 채식에 관한 질리도록 많은 비판을 들었었고 대부분 그런 비판의 요지는 '운동'이 아닌 '취향'으로 (여기서 말하는 운동과 취향은 EM님이 사용하시는 운동과 취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채식가로서의 취향이 존중되는 것이 개인성의 확대이자 진보라는 EM님의 말씀에 동의. 여기서 말하는 취향과 운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실천으로 별반 중요하지 않은 취향 VS 보다 상위의 거룩한(지송, -_-;; 제 한계이옵니다) 운동) 폄하하려는 시도였다. 지극히 부르주아적이고 적들에게 전혀 타격을 줄 수 없는 유약한 운동방식이다 등등. 처음 EM님의 글을 접했을 때 그런 느낌을 팍 받았었다. 채식가 특유의 예민함(혹은 맨날 비판받는 입장에서의 자격지심 -_-;;)이 그 안에 작동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운동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운동의 크기(혹은 선후, 혹은 권력관계, 혹은 헤게모니 -_-;; 역시 지송...)로 봤을 때 EM님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그렇게 읽을 수 있는 맥락이 있다고 본다. 늘 먼저 말걸기를(많은 경우 돌을 던지는 시도를) 하는 쪽은 정해져 있다(있었다). 물론 EM님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알겠다. 훌륭한 말걸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비판의 맥락은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내용들과 본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생각이다.
내가 보기에 세상에서 인간이 하는 모든 운동은 어딘가 모순적이고 모두가 인정하고 긍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진리란 없으며 조금씩 모자라고 조금씩은 허술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 marishin님이 글 1번에 쓰셨던 내용도 모든 운동이 다들 그렇고 그런 것인데 왜 유독 채식에 관해서만 딴지를 거시나 라고 말했다기 보다는 인간이 하는 운동 모두가 그렇다는 것, 그것 자체가 당위이고, 그것 자체가 보편타당하다는 얘기라 생각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송... -_-;;) 하기에 일정한 "보편타당성"을 기반으로 남에게 "강요"할 수 있어야 한다는 EM님의 생각은 나와 같은 운동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혹은 일부에게만 존재하는) "보편타당성"을 향해 가도록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된다. marishin님이 사용하신 근본주의자 혹은 환원주의자라는 표현은 계급모순으로의 환원주의 혹은 근본주의가 아니라 그것이 계급이 됐건 무엇이 됐건 완벽한 운동을 상정해 두고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가야 한다는 이런 운동의 경향성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것도 아니라면 또 지송... -_-;;)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운동과 애초부터 다른 레일에 서 있는 분들과는 운동을 개념화하고 비판해서 더 나은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
기존의 운동에 대한 비판과 더 나은 대안을 위해서 나는 무엇보다도 개인성에 기반한 자유로운 사고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운동에 대해 성찰하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가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몫이다. 토론이나 논쟁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사실 모두가 합의하는 결론을 내 본 기억이 없다. 나의 토론 능력이 딸리기 때문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아직도 그렇다고도 일면 생각하지만) 애초부터 다른 레일에 서 있는 사람들끼리는 어떤 결론에 도출하기 힘들다, 그런 토론은 무의미하다, 운동을 위해서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채식이란 실천을, 병역거부란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이런 비협조, 불복종이라는 실천의 방식이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법론적인 운동을 강조하는 방식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지점이 없는지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운동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보넷 블로그에서 요즘 채식에 관한 논쟁이 한창인가보다.
처음 블질할 때의 그 열정이 요즘엔 많이 식은지라(그래서 아는 사람들의 몇몇 블로그만 가고 있다는... -_-;;) 꼼꼼히 그 논의를 따라가보지 못했다.
그래도 EM님의 글은 어딘가 냄새가 난다. 그것은 채식가들이 보통 느끼는 과도한 예민함일 수도 있겠지만 체질적으로 고기나 생선을 먹지 못하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름 정치적인 이유로 고기나 생선을 멀리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종종(아니 자주) 가해지는 그렇고 그런 비판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나는 EM님이 뭐하러 과도하게 그런 식으로 '운동'으로서의 채식과 '취향'으로서의 채식을 나누려고 열심인지 모르겠다. 물론 주변에 평택미군기지확장에 찬성하면서 채식을 열씨미 실천하는 분이 계셔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아는 채식가들은 먹는 것만 중요하고 다른 소비생활은 자본주의적으로 살아도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없기 때문이다. 왜 하필 채식인가 왜 먹는 것 같고 그러느냐는 것으로 보이는 EM님의 글은 채식가들을 존중하신다는 여러 번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걍 애초에 이런 말걸기는 왜 하신 걸까 하는 고갯짓을 하게 만든다.
물론 채식을 한다고 모두 진보적인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탄다고 모두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인 것은 아니다. 충분한 비판이 필요한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채식이나 자전거타기 등으로 일상의 소소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폄하해선 안된다. 내 보기엔 최대한 검소하게 살며 분리수거 열심히 하려고 하는 우리 엄마의 소박한 실천들이 집회장 맨 앞줄에 앉아계신 분들보다 훨씬 위대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채식을 하자"는 것과 "육식과 마찬가지로 마음껏 채식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은 따로 갈 수 있는 구호가 아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 말로 떠든다고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스킬(?)들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주변에 채식가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소소하게 채식가들의 존재가 늘어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 또한도 내 주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채식가들의 영향으로 육식과 환경에 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고 실천하게 되었으니까.
에고... 걍 끄적거릴라 했는데 잡설이 길어졌다. 아래 링크는 예전에 한겨레21에 기고했던 채식에 관한 글이다. 또 그 호에 여러 가지 채식에 관한 소개가 되어 있어서 혹시나 해서...
http://h21.hani.co.kr/section-021003000/2006/04/021003000200604040604060.html
레이님의 [[테스트] 당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는? (2nd)] 에 관련된 글.
며칠 전 레이랑 나눈 얘기도 있고 해서... 걍 재미삼아 해봤다. 머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몇 번을 해봤는데 질문 문항이 조금씩 달라 의존성과 자기애는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특히 의존성은 차이가 꽤 많이 나는 걸? 결론은 똑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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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는 내게 특별한 영화다. 머 관련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고... 영화 속 계상처럼 감옥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둔 탓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상과 비슷한 미소(물론 그런 꽃미남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서두 ㅋㅋ)를 가진 친구들 생각이 났다.
얼마 전 보았던 우행시보다 대략 1.5배 정도는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아마 극장을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머 쟤는 강지환 왕 팬인가봐...' 하면서 수근댔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눈물을 쏟아냈던 장면은 계상의 법정진술 장면에서도, 철창을 사이에 두고 계상과 형(근데 극중 이재록 이름이 머였더라?)이 만나는 장면도 아니다.
법정을 들어서는 계상 어머니의 처연한 표정. 글쎄 딱히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좋아서였다기 보다도 법정에서 만났던 많은 병역거부자들의 엄마들이 생각나서였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 군산으로 용석이 면회를 갔을 때 뵈었던 용석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선한 눈매에 평생 누군가에게 해로운 일이라곤 해보지 않으셨을 것 같은 분이셨는데 뎅과 용석을 만나는 내내 우시던 그 모습이 화면 속 어머니랑 많이 겹쳤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엄마... 엄마... 그냥 이름을 불러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온다... 엄마에 관해서는 할 말도 쓰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그게 참 말처럼 잘 안된다...
그리고 정말 거시기 하게도 젤 마지막 장면, 관악산 부근 어딘가 약수터에 있는 무장공비가 무기를 은닉했다던 장소에 세워진 '(여기는 무장공비 아무개가 무슨무슨 무기를 은닉했던 장소이고 회사원 누군가를 포섭해서 그 작자도 간첩으로 암약했다는 대략 그런 내용의) 표지판' 을 자신의 신발과 함께 묻고는 맨발로 꽉꽉 밟는 장면. 눈물이 펑펑 났다. 계상을 만나기 전 형은 그 표지판이 불만이었지만 그저 그 구덩이 속에 오줌이나 갈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계상을 만난 이후 삶이 달라지게 되고 자신의 아들과 함께 감옥에 있는 계상을 찾아가 '이제는 형이 널 꺼내줄께'라 말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표지판을 땅 속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속이 시원하게 꽉꽉 밟는다.
왜 그 장면에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그는 약속대로 감옥안 계상을 꺼내준 것이다. 12월 1일 국회 앞에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영등포 교도소 앞에 모여서 촛불과 피켓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 감옥에 갖혀 있는 1,000여 명의 평화수감자들을 꺼내준 것이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세상의 불평등함과 자신의 양심의 소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고뇌하고 작은 행동이나마 실천에 옮기는 모든 이들은 전 세계 평화수감자들을 감옥에서 꺼내준 것이다.
이들이 있기에 세상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부조리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불손한(?) 양심과 행동 때문에 감옥에 갇히기도 하겠지만 또 그러면서 힘든 한 걸음을 내딛는 이들...
이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드디어 쎄컨드 신분증(운전면허증, 2종 보통)을 손에 넣었다. 너무 감개가 무량해 울뻔 했다. 집에서 셀프 타이머 맞춰놓고 기념사진 한 장 찰칵! 그래, 이 기분이야!!!
내가 원래부터 주민증이 없었던 건 아니고 90년대 후반, 지금의 주민증인 플라스틱 주민카드 반대운동이 한창일 때 나도 그 대열에 동참했더랬다. 깸용, 최교 등 친구 몇 녀석과 굴복해서 주민증 만드는 사람 있으면 나머지 사람에게 맛난거 사주기 내기까지 걸었다. (이후 아마 깸용이 보험을 탄다고 했나 머라고 했나 암튼 주민증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정 맛난거 못얻어먹었다.)
하지만 지문날인거부자의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 통반장이 돌아가며 집에 찾아와가지고선 '아가씨, 우리 동네에서 아가씨만 주민등록증 안했어요. 빨리 가서 하세요.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한다. 나만 괴롭히면 괜찮은데 엄마, 아빠한테까지 귀찮게 구니 내 듣기로 이런 전방위적 괴롭힘에 굴복해 주민증 만든 사람 여럿 있다 들었다.
하지만 나, 본래부터 고분고분 누구 말 듣는 것과 거리가 먼 승질드러운 오리다. 결국 굴하지 않고 주민증 안만드는데 성공, 그 이후 모든 관공서, 은행, 각 구치소, 교도소 면회 등은 여권으로 대체하였다. 막 주민증이 바뀌고는 은행업무 볼 때 여권들이대면 곧잘 은행직원이랑 이게 되네 안되네 하면서 실갱이가 붙곤 했었는데 것두 시간이 지나니 다 통용되더라.
그래서 별루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나의 첫 위기는 작년 봄 돌아왔다. 바로바로 여권만료일이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뜨~쉬!
종료일을 얼마 안남기고 비장한 각오로 종로구청엘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 하늘의 계시란 말인가. 공무원노조 조끼를 턱 하니 입고 계신 분이 여권과에 선녀처럼 서 계신 것이 아닌가. 초록은 동색이라고 일단 그 분께 접근하였다. 자초지종을 다 말씀드리고 다른 신분증 없이 구 여권으로 여권연장을 해달라 졸랐다. (사실 공무원노조 조끼를 입고 계시긴 했지만 다른 여권과 직원과 별반 다를 바를 느끼진 못했다. -_-;;) 거의 손이 발이 되게 빌다시피 해서 여권기간 연장에 성공. 그 직원분 왈. 이번엔 기간 연장이라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5년 후에 새로 여권을 발급받을 때는 분명 안 될 것이니 주민증을 만들라 하신다. 쳇, 5년 후의 일을 알게 머야. 그 동안 데모 열씨미 해야지...
그리고 1년 후 난 유럽으로 무대뽀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그리고 돌아오기 얼마 전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서 가방을 도난당했고 물론 나의 하나밖에 없는 여권도 함께 잃어버렸다. 파리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해 파리 영사관에 갔는데 영사관 직원 말 서울로 전화해서 주민증을 팩스로 보내라 한다. 주민증이 없다고 하니까 그럼 다른 신분증 카피본이라도 보내란다. 어떻게 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냐고 하면서...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하지만 아부와 비굴로 점철된 내 인생... 또 거의 울다시피 해서 단수여권(사실 여권처럼 생겨서 이렇게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권이 아니라 임시여행증이다.)을 발급받는데 성공했다. 하마터면 국제미아 될뻔한 긴박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늘 먼가를 흘리고 다니는 칠칠맞은 성격땜에 쎄컨드 신분증이 하나쯤 있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절실히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여차저차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내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여권을 신청하러 갔다. 10월 21일까지 유효한 단수여권(아니 임시여행증, 하지만 여권과 직원이 아닌 이상 이게 여권인지 임시여행증인지 구분 못한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구청가서 또 비굴하게 울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갔는데... 웬걸~! 이번엔 녹녹치가 않다. 울고 짜고 사정해도 소용없단다. 아예 이제 옆에 없는 걸로 생각하는지 무시하기까지 한다.
구청에서 나오면서 레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차저차하다고... 어찌함 좋겠냐고... 레이가 진보넷 은희씨랑 통화하고 전화를 줬다. 나같은 지문날인거부자들땜에 골치가 아파서 얼마 전부터 규정이 강화됐다고... 반드시 다른 신분증이 하나 더 있어야 하고 것두 딴 건 안되고 주민증이나 운전면허증만 된다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최근에 다른 지문날인거부자들도 여권만들기 시도를 해봤는데 모두 실패했다면서 만약 내가 성공한다면 최초의 케이스가 되는 거라고... 그래서 레이가 제안한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다른 허술한(?) 구청에 다시 가서 빌어보든가 아님 속성으로 원동기나 운전면허를 따는 것!
나는 일단 전자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여기 저기 수소문한 끝에 강돌이 추천해준 구로구청! 아니나 다를까. 종로구청엔 내 앞에 200명이 줄 서 있었는데 구로구청엔 가니 바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한테 배정된 직원이 딱 봐도 알바거나 신참처럼 어리버리해보이는 분이었다. 올커니 이번엔 비굴모드가 아니라 쎈모드로 가야지.
오리 : (단수여권을 책상에다 탕하고 내려놓으며) 저는 지문날인거부자구요 절때 주민증 만들 수 없으니까 걍 이걸루 새여권 만들어주세요.
직원 :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보이며) 네? 아... 저... (하더니 갑자기 뒤로 사라진다, 오리 이 때 회심의 미소!!!)
직원 : 이 분하고 얘기해 보시겠어요? (뒤로 가서 높은 분은 델꼬 나온 것이었다. OTL)
높은분 : 무슨 일이시죠?
오리 : (일단 당당한 목소리로) 아 네 저는...
높은분 : (말을 가로막으며) 네, 제가 선생님의 신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리 : @.@
높은분 :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오리 : @.@
높은분 : 지금 외교부에서 홍채인식 여권을 추진 중인데 선생님의 신념으로 봤을 때 차라리 지문을 찍는게 낳지 않을까요?
오리 : @.@ (듣고 보니 맞는 소리 같아서) 네
이 얘기를 들은 울 엄마 은평구청에도 여권과가 생겼으니 가보라 한다. (안갔는데 안가길 잘 했다. 왜 그런지는 뒤에 나옴)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걍 눈 딱감고 주민증을 만드느냐 원동기든 운전이든 면허증을 만드느냐. 한 3일 정도 고민한 거 같다. 여러 가지 이유상 걍 주민증을 만드는 걸로 맘이 기울어가고 있던 와중이었다. 레이한테 이번 한 번만 눈감아 주겠다는 약조까지 받아냈다. 그/런/데/... 날맹 왈 (천진한 표정으로) '오리 어떻게... 면허증 만들어야겠다.... 그렇다고 지문날인을 할 수는 없잖아...' OTL
그래서 면허증을 따기로 맘을 바꿨다. 원동기는 값도 싸고 금방 딸 수 있을 거 같은데 다들 이왕 딸 거 운전면허증을 따라고 한다. 원동기 면허로는 할 게 없다는 거다. 정용욱 왈 '알아? 나중에 늙어서 마을버스 운전이라도 하게 될지?' 그래 이왕 딸 거 운전면허를 따자.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젤루 싼 곳, 온수역에 있는 운전전문학원에 영은이랑 같이 등록을 했다. 울 집에서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다. 흑
오리 : 나 이래놓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면허는 면허대로 못따서 결국 지문찍게되믄 어카지?
영은 : 콱 뒈져버려!!!
운전학원 등록을 하고 아랫집에 정재훈이 놀러왔다. 파리에서부터 시작된 내 어드벤처와 불운을 다 듣고 결국 원동기 면허는 싸고 빨리 딸 수 있지만 쓸모가 없어서 걍 운전면허 따기로 했다고 하니 정재훈 왈 '어우 오리 이 바보! 원동기면허가 얼마나 쓸 데가 많은데... 짱깨도 있지 피자배달도 있지... 어우 이 바보!' OTL
하지만 지문괴담은 날 계속 따라다녔다. 운전학원에 첨 간 날, 데스크에 있는 어떤 막생긴 남자가 지문 안찍으면 곤란하다고 돈 돌려줄테니 돌아가란다. 누굴 놀리나? 그러다 옆에 있는 상냥한 언니의 도움을 받아 겨우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침 8시 20분까지 새벽밥을 지어먹고 다니며 하루 3시간씩 운전을 하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
어찌어찌 셤에 붙고(셤보던 날 떨려 죽는줄 알았다. 이게 글쎄 얼마만에 보는 셤이야?) 얼마전 당당하게 다시 여권을 신청하러 갔다. 엄마의 충고대로 은평구청에 갔는데... 글쎄... 여권과가 없단다 은평구청엔. OTL 그래서 다시 종로구청엘 갔다. 근데 또 종로구청에서 태클을 건다. 행자부 전산망에 내가 안뜨기 땜에 안된다고... 그래서...
또 빌었다. 결국 해줄테니 찾으러 올 때는 주민증 해가지고 와야지 안해오면 못 찾아간다는 소릴 듣고 돌아섰다. 11월 2일이다. 그 날도 또 빌러 가야 한다. 옆에 있던 레이랑 아침이 '빌지 말고 당당하게 법조항 보여달라고 그랫!!!' 한다. 이번에 갈 땐 꼭 그래야겠다. '법조항에 나와 있나요? 보여주세욧!'
암튼 짜잔~! 이렇게 내 손에 쎄컨드 신분증이 들어왔다. 쎄컨드를 가지고 있으니 미술관 옆 동물원 춘희의 표현을 빌자면 정말 1년치 식량을 쌓아놓은 것처럼 든든하다. 용욱 왈 '이제 운전하고 싶어 죽겠지?' 아침 왈 '면허를 따면 다들 운전하고 싶어한다던데 어때?' 우리집에 차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내 자전거를 사랑해줘야겠다.
ㅋㅋㅋ 자꾸 웃음이 난다. ㅋㅋㅋ
원래는 우행시를 볼 계획이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815 특사로 햇빛을 보게 된 조정의민이 자기네 집 옥상에서 하루 날잡아 놀자고 했던 것을 몇몇 친구들이 낮에 볼링이나 치고 가자했던 것이 볼링장이 마침 또 폐업선언을 했던 것이 결국 우행시를 보게 만들었다.
대학로에 새로 생긴 극장(그 날 첨 들어가봤다)엔 사람도 바글바글. 겨우 그 회 막차를 잡아타고 젤 앞줄 젤 구석에 앉아 그 잘생겼다는 강동원 그 예쁘다는 이나영 얼굴이 한쪽으로 이그러져 보이는 시츄에이션으로 앉아서 우행시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듣던 소문대로 영화는 그저 그런 신파 멜로영화같았다. 물론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시사적 주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글쎄... 모르겠다. 수십만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는 싸이의 '강동원 코피나요' 클럽 회원들은 강동원을 죽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형제도 폐지를 목터져라 부르짖었을지 모를일...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 흔하고 그 오래된 논쟁거리인 사형제 폐지를 저렇게 80년대식으로 만들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우행시를 보고 나니 같은 사형제 폐지를 다뤘지만 10여년 전 내가 사뭇 달리 봤던 데드맨워킹이란 영화가 생각이 났다. 우행시의 2%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줬던 이나영 강동원 커플과는 다르게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지독한 감정이입과 또 지독하게 객관화시켜 볼 수 있게 했던 수잔 서랜든 숀 펜 커플의 느므 멋진 연기. 3번의 자살시도를 할 만큼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여성을 연기하기에 이나영은 너무 맑고 영롱하셨다. 어차피 사형을 받을만큼 죄를 지은 것이 아닌 순진남을 연기하기엔 강동원 정도면 괜찮았을라나? 모르겠다. 차라리 배종옥 유해진 커플 정도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ㅋㅋ
데드맨워킹의 하일라이트. 사형을 당하는 장면. 감독은 그 장면 중간중간에 숀 펜이 과연 어떤 죄를 저지른 사람인가를 관객에게 상기시킨다.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그 장면. 숀 펜과 그 일행은 공원에 놀러나온 커플을 남성이 보는 앞에서 여성을 윤간하고 빗자루만한 장총으로 그 둘을 쏴죽인다. 그 장면 내내 들렸던 숀펜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 감독은 사형을 집행하는 내내 그 장면을 오버랩시키며 관객에게 묻는다. 자! 이 놈은 이런 놈인데. 이런 찢어죽일 놈인데. 그래도 국가라는 이름으로 살인은 저지르는 것은 괜찮은가 하고. 아마도 그것이 미국식 사형(몸에 차례로 주사를 놓는 것으로 죽이는데 고통없이 죽을 수 있다고 한다 -_-;;) 장면이 아니라 우행시에 나오는 한국식 사형장면이었으면 그 시너지 효과가 더 했을 듯 싶다. -_-;;
하지만 우행시. 느므느므 순진해 보이는 강동원은 결국 친구의 죄를 자진해서 뒤집어 쓴 거였고 사실은 착실히 살아보려 했던 순수남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것두 자궁외 임신을 한 부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만 딱 한 번 했다가... 운이 없었던 게지... 10년의 시간차를 두고 (물론 미국과 한국이라는 공간차가 있긴 하지만) 겨우 죽여야 할 놈이 아닌 사람을 죽여놓고는 이제 어떻게 할거냐는 메세지라니...
하지만 나 너무 많이 울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는데 옆에서 나동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울고 있다. 너무 심하게 감정이입이 된 모양이다. 지난 번 평화주의자의 책읽기 모임에서 조정의민이 자기가 태어나서 이 영화보고 첨 울었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는 지나가다 김천이란 글씨만 봐도(조정의민은 수감생활의 대부분을 김천교도소에서 보냈다)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저녁에 조정의민네 옥상파리에서 만난 유호근도 태어나서 영화보고 울긴 처음이라 했다. 그랬을 거다. 병역거부 선언하고 조사받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감옥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20대 중반의 삶을 보낸 친구들... 우리 다같이 집단상담 한 번 받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우행시, 오랫만에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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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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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추천버튼눌렀당. 여옥이랑 그날 새벽에 산성(?)쌓는거 보고그랬지..무시하는게 최고니까 여의도로 향해서 국회점령하고 지역별대표를 뽑아서 탄핵해버리는게 어떨까?하고...아무래도 지역별대표는 아랫집에서처럼 가위바위보로 정해야겠지?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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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너 타투에 누르지 않았냐? ㅋㅋ부가 정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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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에서 누를라그랬는데 이미 메인에 걸려있어서 그런가보다했지... 가위바위보는 역시 3등 걸리는게 젤 아슬아슬하니 재밌지? 아무래도 나 가위바위보해본지 100년되었나보다. 얼렁 캠프를 해야 그 재미를 다시 느끼지...부가 정보
칸나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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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간만에 메인 걸렸네...암튼 글 재밌고 유용하게 잘 읽었네...나도 이런 말들을 해보고 싶었는데...부가 정보
l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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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폭력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저기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오해를 사기 쉽상' 이며 '조중동같은 악마적 언론에 ...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면 너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방식 아닐까요?우리가 대항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비폭력을 외쳐야 하는 이유중에 저러한 것이 있다는 것이 슬프고 갑갑합니다. 언론의 현실이 갑갑하다기 보다는, 시위중에 "조중동에 꼬투리 잡히니 하지마세요!"라는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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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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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야 발제준비는 잘 하고 있냐? ㅋㅋlaron님, 대항폭력을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건 걍 제 바램이죠. 그렇다고 없어지진 않을테지만요. 또 대항폭력이라 했을 때... 사실 말이 무시무시 하고(대항몸짓... 정도로 할까요? 것두 이상하긴 하지만...)또 어디까지 그것으로 봐야할지 의견이 분분할 거라 생각해요. 꼬투리 잡힐 일 첨부터 하지 말자는 거 살짝 억울한 거긴 하지만 그 정도에서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대동적(?)으로 합의를 볼 수는 없을테지만 그렇다고 집회들에서 저도 적극적인 주체이고 싶은데 그런 모습 때문에 회의가 들 때도 있고 해서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집회에서 꼭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흐리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고... 결과적으로 별로 남는 게 없는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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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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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어떤 상황에도' 이길수없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역사 공부를 더 하셔야 할꺼 같습니다. 모든 폭력은 다 동일한 심급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왜 투쟁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하는것이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그런 전술은 국가가 본색을 드러낼때마다 폐기되어온 전술이지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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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님의 그러한 평가는 광주항쟁에서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던 사람들을 모욕하는것이기도 하지요. 혁명사를 돌아보면 소위말하는 임박한 파국의 시기에 대중,민중의 물리력이 국가의 물리력을 압도하는 경우를 종종볼수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총을 들었지요. 님의 주장은 광주에서 무기를 반납하라는 수습위원들의 사고방식과 유사합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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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사용하는 집회에서 여성이 느끼는 무력감에 대해서는 이해할수있지만 그걸 그런식으로 풀려고 하시는건 별로 생산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혹시나 기분상하게했다면 사과드립니다.부가 정보
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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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 에.. 뭐 오리님이 직접 말씀하시겠다싶기는 합니다만, 제 알기로는 광주는 유래없이 국가가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한 몇 안 되는 예로 알고 있습니다만서도 ^^; 입장이나 시각에 따라서 좀 틀린가봐요 이런 것도? 사실 학교에서도 이 논쟁이 치열해서리 크 ^^; (명박산성 관련 논쟁이요 ^^;) 머 저야 오리님 생각에 동조하니 ^^;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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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광주 공수부대의 예가 너무 적은 경우라서 그렇다면 상시적으로 구사대의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사업장 동지들의 예는 어떤가요? 거기서도 심지어 대항폭력도 하지않는게 좋겠다는 말이 먹혀들어가고 또 먹혀들어거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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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답답한것은 정세를 기계적이고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들, 예컨대 결국은 폭력으로는 국가를 이길수없다는식의 몰역사적인 주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가의 입에서 나온다는것이지요.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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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님, 아 저는 모욕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광주에서 시민군이 총을 버려야만 승리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당시에도 머 갖가지 주장들과 토론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역사적 사건들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비폭력적 원칙을 사용해서 승리(?)를 거둔 경우를 전복님이 아시는 폭력을 사용한 역사적 투쟁의 사례 만큼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무엇을 승리로 볼 것인가에대해서는 또 논쟁의 꺼리가 되겠습니다만... 비정규직 사업장 분들의 투쟁에 관련해서는... 제가 쓴 이 글이 혹 전복님이 읽으신 대로 읽히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 투쟁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이 분들의 투쟁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이 전혀 없고 또 그럴 처지도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비폭력은 결국 원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어떤 관계에서 제기되고 합의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에밀리오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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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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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리님을 모욕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제가 접하고 읽은 문건, 책 등에 근거하면 광주에서도 오리님과 같은 논리로 무기를 반납하고 불필요한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수습위원 측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항쟁파들이 대립하였습니다. 도청에 공수부대가 들어오기 며칠전부터 수습위원들이 그 '논리'를 들이대며 무기를 개별 시위자로부터 회수하기 시작하자 당시 항쟁파를 이끌던 사람이 총을 공중에 쏘며 당장 나가라고 일갈한적도 있었던것으로 압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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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촛불집회가 5월 광주와 유사하고 따라서 우리도 총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것은 아닙니다. 저는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빠이를 휘두르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다만 저는 "정치적 자유와 계급투쟁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폭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고전적인 맑스주의의 견해의 동의합니다.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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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복님의 블로그 가서 글을 읽어보니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기도... 저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홈에버 점거투쟁을 폭력투쟁이라 보는 것이 아닌데요... '비폭력=합법선 안에서만의 투쟁'을 얘기한 것이 아니어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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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목적으로는 폭력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하셨다면 저도 흥분하지 않았을텐데 방어적인 목적으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고 주장하시니 제가 조금 흥분한것 같습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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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재주가 없어서 잘 이해하지 못하신거 같네요.임박한 파국의 시기에 폭력으로 국가를 이길수 있냐 없냐의 논쟁은 접어두고서라도 일상적인 시기에 다시 말해서 당면한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 이기기 위한 수단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던겁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오리님이 주장하신것, 국가를 이길수없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은 점거를 계속 유지할수 없으니 점거를 해서 뭐하느냐는 식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여 홈에버 매장투쟁의 예를 언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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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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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이긴다, 승리한다에 대한 생각이나 상이 전복님과 제가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점거는 유지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이랜드 사측의 비민주성, 인권침해, 부당성,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진면목을 사람들에게 잘 드러낼 수 있으면 하루 있다 끌려나오나 이틀 있다 끌려나오나 목적한 바를 달성한 것이니 저는 그거면 된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점거가 가장 효과적인 행동이냐 다른 어떤 더 효과적인 투쟁의 방법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또 토론의 여지가 있을 거지만요.(<-요거 홈에버 점거를 두고 한 말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점거라는 방법을 사용할 때 말씀드리는 거여요)부가 정보
l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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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아이고. 대답이 늦었습니다. ^^
최소한의 공유지점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대항폭력이라기 보다는... 화풀이, 감정분출, 심하게 말하자면 남성호르몬 분출(?)스러운 짓거리도 많이 한 저로서는 비폭력의 힘에 감화되어 몇일을 생각하다가도, 막상 또 일이 터지고 어떠한 stance를 요구받으면... 에구 민망. ㅠㅠ
'대중들의 생각이 이러하다.'는 뭉뚱그림보다는 최소한 나 스스로의 선이라도 꾸려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네요. 그리고 하나의 강렬한 느낌은 폭력/비폭력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폭력/비폭력을 이야기 할 수록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희석되어감을 느낍니다. 저는 폭력과 비폭력은 도구 중에서 '핵심적인 도구'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어요. 무엇을 짓고 싶은가? 거기에 따라서 연장이 선택되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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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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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대한 상뿐만 아니라 점거전술에 대한 상도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홈에버 노조가 점거전술을 선택한것은 매장운영에 타격을 주자는 의미가 더 강했던것으로 아는데 머 당사자가 아니라서 단정지어서 말을 하지는 못하겠네요.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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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n 님, 전복 님, 많은 조언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특히 폭력/비폭력에 대한 얘기가 부정적 방식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 거기에 저의 고민도 있긴 한데요... 또 무엇을 짓고 싶은가... 저도 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인 거 같아요. 더 얘기도 나누고 싶긴 하지만 지면에서는 한계가 있으니 다음 번 또 얘기나눴으면 좋겠어요. 안녕계셔요부가 정보
레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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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왔다 좋은 글 봤네. 이 글을 보니까 예전에 우리가 했던(사실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지만) 폭력/비폭력 논쟁이라는게 얼마나 언어에 갇혀있었던 건지 어렴풋이 알거 같음. 굳이 표현한 내용의 세밀한 지점들을 잡으면 할 말이 많아지겠지만 정작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과 오리씨가 바라는 비폭력의 상이 무엇인지겠지. 이런 분위기의 글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읽으니 반갑소. ㅎㅎ+ 언니의 애장품이 될 그것은 아직 내방에 잘 있소. 주변이 소란스러웠던 관계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조만간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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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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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진짜 레이년이네. 애장품 고맙소. 하지만 난 레이트어답터가 절대 아니야. 얼리어답터라 불러다오. 호호호 오리, 드디어 노트북의 시대를 열다. 짜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