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의 캠프가 끝나는 9월 21일에는 이른 새벽부터 거센 비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머문 자리를 정리하고 각자 짐을 꾸린 뒤,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닫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나눈 뒤, 거제씨월드를 향해 이동했고 거제 지역 활동가분들과 함께 피켓팅을 시작했습니다.
9월 8일에 거제씨월드에서는 태어난 지 열흘 가량 된 새끼 큰돌고래가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거제씨월드가 문을 연 이래로 15번째 죽음이었습니다. 9월 18일에는 지역 모임 ‘통영 비건’에서 거제씨월드 사망 돌고래 추모 집회를 열어 추모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18일에 만났던 통영 분들은 19일의 캠프 일정에도 함께하셨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거제씨월드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리움 앞 피켓팅에 처음 와 본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시설의 규모가 너무나 작다며, 이 안에서 10마리의 고래류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고, 관람료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사육시설의 중대 과실로 인한 동물의 폐사, 시설 내 번식 등을 통한 고래목 동물의 신규 개체 보유 등 야생생물보호법과 동물원수족관법 위반 사항이 명백한데도 거제시나 경상남도, 환경부나 해수부 그 어디에서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거제씨월드는 거제시로부터 시유지를 장기간 무상임대하여 고래를 감금하고 학대하며 이윤을 얻고 있는데 행정기관들은 이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고래가 그들의 집인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함께할 것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