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논과 마을, 산이 보이는 공터에서 약 13명의 사람들이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으며 서거나 앉아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로가 조금 더 긴 직사각형 모양의 현수막에는 가운데에 초록색으로 '우리를 지키는 지리산'이라는 문구가 있고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의 모습을 담은 작은 판화가 빼곡하게 찍혀있다.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를 두르고 있으며 대부분 한쪽 주먹을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편에는 옅은 갈색의 강아지가 뒷모습을 보이며 걷고 있다.

 

빨간 열매가 가득 달린 산수유 나무를 촬영한 사진이다. 나무에는 잎이 남아있지 않고 뒤로는 산과 수풀의 모습이 보인다.

 

바닥의 작업대에 약간 건조된 산수유 열매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산수유 더미 위에는 작업용으로 사용되는 듯한 낡은 대야와 막대, 헤라 등이 놓여있다.

 

바닥 매트에 흰 종이가 넓게 깔려있고 그 위에 팥죽이 담긴 대접, 김치 접시, 흰 떡 접시, 귤이 가득 담긴 쟁반, 수저 등이 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탁자와 의자 등이 있는 실내 공간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앉아 있고 앞쪽 중앙에는 프로젝터 화면이 나오는 스크린과 마이크를 든 한 사람이 있으며, 오른쪽 편에는 악기와 마이크 등의 공연 장비가 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마이크를 든 사람은 중년의 여성이며 의자에 앉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있다.

 

2023년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구례군 산동면 숲에서 수만그루 나무가 잘려나가는 무단벌목이 자행되었습니다. 벌목지에서 불과 5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사포마을 주민들은 무단벌목을 필두로 추진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사업에 맞서 저항해왔습니다. 골프장 개발의 문제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무리하게 진행된 무단 벌목에 대한 지역정부와 산림청의 책임을 묻는 행정 절차도 계속 진행했습니다. 절차상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해온 구례군은 2025년 10월, 현실적으로 골프장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움을 인정하고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을과 지리산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은 올해 동지를 앞두고 함께 모여 팥죽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에코토피아 구성원들도 기쁜 소식을 듣고 사포마을로 향했습니다. 일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을 앞둔 마을 곳곳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올해 수확한 산수유를 갈무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사포제에 올라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지리산 권역의 여러 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 읍내로 이동했습니다. 사포마을 이야기로 시작된 자리에는 지난 수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해온 각 지역에서 지난 활동 소식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모색하고, 청소년, 청년 모임에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골프장 사업을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긴 지리산의 동지들과 앞으로도 한걸음씩 천천히 같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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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16:38 2025/12/22 16:38

갯벌에서 14명의 사람들이 손을 위로 올리고 무언가를 외치며 정면을 향해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현수막에는 '다시 바다가 되자'라는 문구가 조각보로 표현되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모자를 쓰거나 장화를 착용했으며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은 삼각대와 카메라를 앞에 세워두고 있다. 뒤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두번째 날 아침에는 부안 해창 갯벌 답사를 나갔습니다. 평화바람 구중서님의 안내로 준설설비가 쌓여있는 길가에서부터 갯벌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습니다. 많은 염생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상당히 육지화가 진행된 해창에서 높이 자란 갈대와 나도솔새, 모새달을 헤치며 바다 쪽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갔습니다.

 

갯벌에서 10명의 사람들이 띄엄띄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옆으로 거대한 파이프 등의 자재가 쌓여있다. 갯벌 먼 쪽에는 갈대 등 식물이 우거져있다.


 

갈대 등 식물이 우거진 갯벌 사이로 10여명의 사람들이 앞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염생 식물이 낮게 자란 갯벌에서 10여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걷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식물 높이에서 사람들쪽을 올려다보는 시선을 담았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 지점부터 갑자기 키 큰 식물들이 사라지고 뻘에는 게와 망둥어가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자리잡은 바다 쪽에는 물수리와 저어새 등이 보였습니다. 바다로 이어진 물길을 따라 다시 육지 방향으로 걸어오는데 청다리도요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갈대숲 앞으로 물떼새들이 보였고 머리 위로는 도요 무리들이 지나갔습니다. 곳곳에 육지 생물들의 흔적이 있었고 크고 작은 물길들이 이어졌습니다. 멀리로 잼버리 개최를 명목으로 매립이 진행된 자리가 보였습니다. 물길이 막히기 전 해창 갯벌은 수많은 맨손어업 종사자들의 삶을 지탱하는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모습이 많이 달라졌지만 분명히 이 곳에서도 삶을 이어나가는 존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막대 위에 앉아 있는 물수리를 촬영한 사진이다. 물수리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갯벌 바닥 위의 망둥어를 촬영한 사진이다.

 

답사를 마치고 일부 참가자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동안 나머지 참가자들은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방조제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가력도로 갔습니다. 방조제에 서서 앞서 진행된 답사를 돌아보며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새만금 사업의 너무나도 큰 규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며 노을이 지는 바다는 정말로 아름다웠지만 거대한 방조제 위에 서 있는 마음 한 켠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멀리 섬이 보이는 바다쪽으로 노을이 보이는 풍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노을은 약간 남아있고 위쪽 하늘은 많이 어둡다.

 

 

탁자 위에서 각각 목판과 종이에 스케치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목판에는 저어새의 모습이, 종이에는 황새와 저어새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주변에는 지우개와 연필, 핸드폰, 접시에 담긴 배추전 등이 놓여있고 탁자 옆에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일부 보인다.


 

탁자 위에 여러 실과 바느질 도구가 담긴 비닐봉지, 조각 천, 수선한 작은 주머니 등이 놓여있고 한 사람이 작은 주머니를 두 손으로 펼쳐 만지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저녁 시간에는 참가자가 직접 만든 게임을 함께하고, 판화 워크숍과 씨드 스티치를 활용한 수선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갯벌에서 본 풍경을 담은 스케치를 하고, 각자의 옷과 가방, 작은 조각천을 들고 바느질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거점 공간을 정리하고 캠프를 닫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캠프에 참가하며 생각하고 느낀 점, 평소의 고민 등을 나누고 캠프를 마무리한 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 사진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정정환

* 2025 캠프 자료집 '다시 바다가 되자' pdf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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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8 09:30 2025/10/18 09:30

뒤로 갯벌이 보이는 도롯가에 13명의 사람들이 나란히 앉거나 서서 현수막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다.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주먹을 들거나 손을 펼치고 있다. 서 있는 사람들이 든 현수막은 3개이며 왼쪽 현수막부터 각각 '다시 바다가 되자', '공항 말고 공존(글씨가 가려져서 전부 보이지 않음)', '평등, 자유, 정의, 탈성장. 핫핑크돌핀스(글씨가 가려져서 전부 보이지 않음)'이라고 적혀있다. 도롯가에는 풀숲이 우거져있고 뒤쪽 갯벌 너머로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10월 7일, 부안 생명평화 마중물을 거점으로 하여 3일 동안의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군산으로 이동해 수라 갯벌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답사 장소에서 새로운 참가자들을 맞이한 뒤 장화를 갖춰 신고 갯벌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단장님이 답사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작은 자갈이 깔린 길을 약 13명의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길 양 옆으로는 관목과 수풀이 우거져있고 왼쪽편으로는 바다와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은 장화를 신고 있으며 시선은 왼쪽 바다를 향해 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다.

 

바다 위에 가마우지 떼가 낮게 날아가거나 잠수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마우지들은 함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20년 넘게 정기조사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수라 갯벌은 갯벌의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닷가, 강가의 모레와 자갈이 있는 기슭에서 번식하는 물떼새들의 둥지를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들으며 걸어간 곳에서 보이는 갯벌에서는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숭어 치어 떼를 따라 민물가마우지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오리와 기러기, 황새와 백로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갯벌 물길 옆에서 약 11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둘러 서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운데에 한 사람은 물길 위에 걸터앉아 한쪽손을 물에 담그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고 있다. 물길 뒤편으로는 풀이 자란 너른 갯벌의 모습,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물이 들어찬 갯벌에 저어새와 백로 등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새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몇 마리는 낮게 날고 있고 대부분은 부리를 물 속에 담그고 있다. 가까운 쪽과 먼쪽 갯벌에는 식물이 무성하고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화산 앞에 위치한 습지에 지금은 물이 차 있지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어 땅이 드러나면 많은 새들의 휴식처이자 번식지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새들의 특징, 조개들의 특성과 어느 지역에서 어떤 조개들이 주로 잡혀왔는지, 근처 지역의 지질적 특성 등을 들으며 점차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산 앞 습지부터 북쪽으로 약 6km 거리까지가 수라 갯벌 권역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신공항 활주로의 끄트머리가 될 지점이었습니다. 

 

1987년 본격화 된 새만금 사업으로 20년에 걸쳐 군산에서 부안까지 방조제가 건설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간척지 조성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들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사업 때문에 수많은 어민들은 생계와 삶터를 잃었고 갯벌에 깃든 많은 생명들도 사라져갔습니다. 방조제 안쪽 새만금호의 수질은 갈수록 악화되었고, 점차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다와 단절된 강 연안 환경 역시 악화되어 왔습니다. 한편 정부는 군산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을 2019년부터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수요예측부터 사업성평가, 환경영향평가까지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사업계획입니다. 또한 신공항은 현재 군산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미 공군의 확장된 기지로 이용될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에서 올해 9월 서울행정법원은 취소 판결을 내렸으나, 열흘 뒤 국토교통부는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실내에 둘러앉아 한 손에 작은 초를 들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의 촛점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은 사람이 들고 있는 초에 맞추어져 있어서 나머지 사람들의 모습은 흐리게 보인다. 촛점이 맞춰진 초는 작은 곰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이 탁자에서 편지를 쓰는 모습을 촬영한 어깨 너머로 촬영한 사진이다. 둥근 탁자에는 노란색 식탁보와 유리가 깔려있고 주변에는 핸드폰과 과자, 펜이 놓여있다. 편지의 내용은 잘 보이지 않으며 아래쪽에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편지를 쓰는 사람은 검은 모자를 썼다.

 

답사를 마치고 거점으로 돌아와 캠프를 여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여러 워크숍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이 시작된지 2년이 된 날에 함께 읽기 위해 준비해 온 발언을 읽고 묵념을 한 뒤, 촛불을 켜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팔레스타인 시선집을 같이 읽었습니다. 워크숍의 주최자는 “모든 강에서부터 모든 바다까지, 우리 모두의 해방을” 원한다며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과 새만금 사이의 연결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텍사스 구금시설에 수감된 이들에게 연대의 편지를 쓰는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미국의 상황을 중심으로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배제와 제도적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하게 편지를 써 나갔습니다. 밤 늦게 추가로 합류한 새로운 참가자를 맞이하며 캠프의 첫번째 날 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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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11:32 2025/10/17 11:32

마을 진입로에 큰 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그 옆으로 6여명의 자전거 탄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나무 오른편으로는 가건물과 주택 등이 보이고 진입로 옆으로는 하천과 다리가 있다.

 

10월 4일 아침 일찍 출발해 금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여 이른 오후 무렵에는 농성 523일째를 맞이한 세종보 천막농성장에 도착했습니다.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에 함께하고 있는 여러 활동가 분들이 바이크투어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강가 다리 아래에 초록색 지붕의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으로 10여명의 사람들이 간이 의자를 이용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천막에는 '세종보 재가동 중단하고 4대강 재자연화 즉각 이행하라'라고 적혀있다. 천막 아래에는 낮은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천막이 있는 강변에는 고운 흙과 자갈이 있고 드문드문 풀이 자라있다. 뒤쪽으로 흐르는 강과 강 너머의 풍경이 보인다.

 

세종보는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16개 보 중 하나입니다. 1287억 원을 들여 지은 세종보는 유압식 수문으로 여닫을 수 있는 가동보 부분과 소수력 발전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고장난 가동보를 수리하며 30억 원이 소요되었고 평상시에도 유지비는 한 달에 약 2억원 가량이 투입됩니다.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이기에 2012년에 제일 먼저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완공 후 강 흐름이 막히며 약 5년에 걸쳐 점차 뻘이 쌓이고  악취가 심해지며 근방으로 출입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4대강사업의 문제를 인정하고 2017년 11월에 수문을 개방한 이후로는 계속 강물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강변에는 자갈밭과 모래톱이 점차 회복되었고 기슭을 서식지로 삼는 재첩과 물떼새 등 여러 생명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2023년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시민행동에서는 재가동을 막아내기 위하여 보 상류 300m 지점에 천막을 치고 2024년 4월부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수 년에 걸친 협의를 통해 2021년에 결정되었던 보 해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강의 흐름이 다시 자연스러워지며 모래톱은 넒어지고 수질도 더 개선될 것입니다. 현 정부는 대선 때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오랜 협의로 만들었던 보 처리 방안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 입장에 동의할 수 없는 시민행동에서는 농성을 500일 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풀과 모래가 있는 바닥 위에 여러 메시지를 쓴 자갈들이 겹쳐져 놓여있다. 가운데 있는 자갈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FREE PALESTINE'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 옆의 자갈에는 '사랑해 금강아, 우리 이대로 함께 살자'라는 문구와 태양의 모습이 적혀있다.

 

농성장 뒤편 다리 기둥으로는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천막 지붕 위 높이까지 남아있었습니다. 금강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방문하여 남긴 벽화, 자갈에 남긴 메시지들이 천막 주변에 많이 있었습니다.

 

자갈이 많은 너른 강가에 약 11명의 사람들이 '다시 바다가 되자'라는 현수막을 들고 서서 한쪽 주먹을 들고 외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뒤로는 강과 강변에 우거진 수풀, 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멀리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강의 문제와 바다의 문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며 함께 ‘흘러라 금강’, ‘다시 바다가 되자’라고 외쳤습니다. 농성장의 활동가들은 백제문화제가 진행되는 시내로 캠페인을 나가기 위해 자리를 정리했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금강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강과 강가, 그 옆의 아파트 단지, 그리고 강을 가로지르는 보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강가에는 자갈과 수풀이 넓게 자리잡고 있고, 강은 오른쪽 열린 수문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둑어둑한 강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드리웠고 노을이 지는 듯하다. 멀리 산이 보인다.


 

강 하구의 갯가와 너른 강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오른쪽으로는 넓고 느리게 흐르는 강물이 있고 왼편으로는 갯벌과 그 위에 앉은 새들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 멀리에는 수풀과 도시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고 날은 흐리다.


 

강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 위에 여섯 명의 사람들이 서서 '다시 바다가 되자'라는 현수막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다. 그 옆에는 자전거들이 세워져있다. 뒤로는 강가와 또 다른 다리,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을 따라 공주, 부여를 지나 부안을 향해 갔습니다. 강가에는 논밭과 사람들의 마을, 많은 새들, 때로는 로드킬로 죽은 새들, 크고 작은 생물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천천히 강을 따라 바다로 향해 가며 강 유역과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들 사이의 연결 고리가 조금씩 이해되는 듯 했습니다. 10월 6일 캠프 거점에 도착하여 나흘 동안의 바이크투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 시작될 캠프를 준비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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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6 12:12 2025/10/16 12:12

2025 에코토피아 캠프를 향해 서해안으로 가는 4일 동안의 바이크투어는 10월 3일 평택역에서 출발했습니다. 대추리와 도두리 마을이 있었던 자리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문 앞을 지나 평택평화센터로 향했습니다. 대추리 마을 신종원 이장님이 바이크투어 참가자들을 맞이해주셨습니다. 자전거를 센터에 세워두고 함께 걸어서 이주단지로 들어가 마을회관을 지나서 대추리역사관에 도착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논과 솔부엉이가 그려진 커다란 문을 열자 안에는 대추리 투쟁을 형상화한 커다란 조형물과 벽면 빼곡하게 설치된 기록 사진, 그리고 설명이 보였습니다. 평택에는 일제강점기 때 15만평 규모의 일본군 비행장이 들어섰고,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곳은 150만평 규모로 확장된 미군 기지가 되었습니다. 한겨울에 강제로 쫓겨난 주민들은 맨손으로 갯벌을 개간해 농경지로 일궈내어 도두리, 대추리 마을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2002년에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285만 평을 수용해 평택 기지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결정났고 대상지에는 도두리 땅 상당 부분과 대추리 땅 전부가 포함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도 없었고, 주민들이 구성한 대책위원회의 대화 요청은 계속해서 거부되던 와중에 마을과 아무 관계도 없는 평택대학교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강제수용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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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은 주민들의 투쟁을 기록한 수많은 사진을 하나 하나 짚으며 기억나는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당시의 일을 세세히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연대인들과 주민들은 온갖 폭력을 동원한 강제집행에 저항하면서도 땅을 일궈내고 생활을 이어갔었습니다. 2006년 5월 4일, 동도 트지 않은 새벽 4시에 1만여 명의 무장 경찰들이 투입되어 ‘여명의 황새울’ 작전을 수행하며 저항의 거점이던 대추분교에도 집행이 완료되었고 농민들은 땅을 빼았겼습니다. 이후 수 년에 걸쳐 주민들은 이주단지로 거처를 옮겼으나 마을 행정 명칭을 ‘대추리’로 변경해주겠다는 등의 정부가 한 약속들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토로 농사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은 이장님을 포함해 두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다시 평화센터로 걸어오며 이장님은 현재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장님이 준비해주신 커피를 마시며 센터에서 감사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해질녘 세종시에 도착하여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를 피해 한적한 공원 한 켠에서 잠자리를 꾸리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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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3:17 2025/10/15 13:17

연대 캠프로 향하는 바이크투어를 알리는 홍보물이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망둥어 두 마리를 그린 그로잉이 있고, 중앙에는 다음의 문구가 적혀있다. ‘2025 ECOTOPIA BIKE TOUR 에코토피아 바이크 투어 : 강길 따라 자전거 타고 가자. 2025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강길 따라 서해안 바다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하게 먹으며 이동합니다. 10월 3일(금), 1호선 평택역 앞에서 출발 ▶ 세종시. 10월 4일(토), 세종시 ▶ 충남 공주시. 10월 5일(일), 충남 공주시 ▶ 충남 서천군. 10월 6일(월), 충남 서천군 ▶ 전북 부안군.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2025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강길 따라 서해안 바다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하게 먹으며 이동합니다.


📢명절 연휴 기간이 포함되어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시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일정

10월 3일(금) : 1호선 평택역 앞에서 출발 ▶ 세종시
10월 4일(토) : 세종시 ▶ 충남 공주시
10월 5일(일) : 충남 공주시 ▶ 충남 서천군
10월 6일(월) : 충남 서천군 ▶ 전북 부안군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https://twitter.com/ecotopia_EA 
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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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16:22 2025/09/03 16:22

연대 캠프를 알리는 홍보물이다. 도요새, 물떼새, 저어새, 갈매기 등의 조류와 망둥어, 게, 여러 조개류, 갯지렁이, 갯완두 등 갯벌에 사는 작은 생물들과 맨손어업중인 어민들이 담긴 갯벌의 풍경을 그린 드로잉이 화면의 중앙에 있고 아래에는 다음의 문구가 적혀있다. ‘2025 에코토피아 캠프 : 다시 바다가 되자, 2025년 10월 7일~9일, 새만금 일대, linktr.ee/eastasia.ecotopia’


연대 캠프의 상세한 내용을 알리는 홍보물이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농게를 그린 드로잉이 작게 자리잡고 있고, 중앙에는 다음의 문구가 적혀있다. ‘2025 에코토피아 캠프 : 다시 바다가 되자. 새만금 사업은 1980년대 말 본격 추진되어 비리 의혹과 어민들의 저항에도 강행되었습니다.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연대행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나, 20여년 동안 이어진 물막이 공사는 마무리되었고 갯벌은 빠른 속도로 말라갔습니다. 방조제 준공 이후에도 내부 준설 공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잼버리 유치 등 새만금 활용을 명목으로 내세운 허울 좋은 사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2016년부터 군산에 신공항 건설 계획을 추진합니다. 방조제 공사가 한창이던 2002년에 이미 미군은 간척지의 상당 부분을 공여 요구했었고, 이번 신공항 건설은 사실상 미군 공군기지의 새로운 활주로 증설 계획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서해안과 같은 큰 규모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북미대륙 동부해안 일부 지역, 북해 연안 일부 지역, 아마존 강 하류 지역 정도와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중 서해안 갯벌이 동일면적 대비 생물종의 다양성이 가장 풍부합니다. 파괴된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일부 남겨진 갯벌에는 아직도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경강과 동진강은 여전히 바다를 향해 흐르고 있으며, 부당한 신공항 건설 사업에 맞서 갯벌을 지켜내고자 하는 움직임도 계속됩니다. 강이 바다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각자의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돕고 관계를 이어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일시,  2025년 10월 7일(화)~9일(목).  장소, 전북 부안군 하서면. 준비물 : 스스로 생활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물품, 각자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새만금 사업은 1980년대 말 본격 추진되어 비리 의혹과 어민들의 저항에도 강행되었습니다.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연대행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나, 20여년 동안 이어진 물막이 공사는 마무리되었고 갯벌은 빠른 속도로 말라갔습니다. 방조제 준공 이후에도 내부 준설 공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잼버리 유치 등 새만금 활용을 명목으로 내세운 허울 좋은 사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2016년부터 군산에 신공항 건설 계획을 추진합니다. 방조제 공사가 한창이던 2002년에 이미 미군은 간척지의 상당 부분을 공여 요구했었고, 이번 신공항 건설은 사실상 미군 공군기지의 새로운 활주로 증설 계획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서해안과 같은 큰 규모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북미대륙 동부해안 일부 지역, 북해 연안 일부 지역, 아마존 강 하류 지역 정도와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중 서해안 갯벌이 동일면적 대비 생물종의 다양성이 가장 풍부합니다. 파괴된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일부 남겨진 갯벌에는 아직도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경강과 동진강은 여전히 바다를 향해 흐르고 있으며, 부당한 신공항 건설 사업에 맞서 갯벌을 지켜내고자 하는 움직임도 계속됩니다. 강이 바다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각자의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돕고 관계를 이어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일시 : 2025년 10월 7일(화)~9일(목)


🔹장소 : 전북 부안군 하서면


🔹준비물 : 스스로 생활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물품 (텐트, 침낭, 조리도구, 식기), 각자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 연휴기간이기에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문의 및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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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16:19 2025/09/03 16:19

2015년 11월에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청은 성산읍 일대에 두번째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나 동의 절차도 없이 강행 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주민들은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2019년에는 각 지역 주민공동체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꾸려 사업 강행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의 연대캠프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행동과 연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를 타고 제주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닷새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부안, 영광을 거쳐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후,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 자리를 잡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같이 읽으며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도청 앞 집회에 참가하여 함께 피켓을 들고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을 향해 이동하며 비자림로 벌목지를 방문했습니다. 중대한 오류가 있는 사업성 평가에 기반하여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건설을 위해 비자림로에서는 27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갔습니다.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추가로 최소 5개 이상의 도로에서 확장 및 신설 공사가 불가피합니다. 신공항 건설로 잃게 되는 165만평의 녹지와 농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조류보호구역이며 153개의 숨골이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신공항 건설 계획은 제주공군기지 신설 계획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일정은 강정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아침 백배와 인간띠잇기에 함께하고, 해상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의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 일부 참가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되는 거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도민회의는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농성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세종에서 진행되는 단식농성을 방문하여 조용히 바느질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서울 농성장에서 아침마다 진행되는 생명평화백배에 참가하며 집중행동 날에는 모여 함께 판화를 파기도 했습니다.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는 농성장에 걸어두었습니다. 농성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민들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전국 곳곳의 신공항 맞서는 이들과 함께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도 꾸려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는 날까지 저항은 게속됩니다.

 

시설 앞 화단과 보행자도로 사이 공간에 야영용 천막 네 동과 사각형 큰 천막이 나란히 세워져있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천막 사이에는 자전거 여러대와 짐이 적치되어 있다. 텐트 위에는 수건이나 옷 등이 널려있고 보행자 도로에는 낙엽이 군데군데 떨어져있다.


 

천막 내부에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노란색 텐트천 앞쪽에 흰색 천으로 된 현수막이 있고, 현수막에는 산 모양 머리를 한 사람이 한 손으로는 새를 안고 한 손으로는 비행기를 막는 모습의 그림과 '제주도 난개발, 제2공항 반댈새'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아래쪽으로 피켓이 세워져있다.


 

시설 입구 계단에 여섯명의 사람이 피켓을 들고 한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서 있는 장면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피켓에는 'No to the Jeju air force base (2nd Jeju airport)', '도민 위한 제2공항? 알고보니 공군기지! 원희룡 퇴진해!', '개발사업자가 셀프 작성 제출하는 셀프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뒤쪽 계단참에는 시설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뒷짐을 지고 서 있다.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곧게 높이 솟은 나무가 빽빽한 숲에는 오른쪽에서부터 햇살이 내려쬐고 있고 숲바닥에는 여러 풀이 무성하다. 앞쪽에 위치한 대여섯그루의 나무에는 분필로 눈 모양이 그려져있다.


 

성산일출봉을 멀리서 찍은 흑백사진이다. 화면의 위쪽 70% 가량은 하늘이고 아래쪽은 바다와 성산일출봉, 해안가가 보인다. 하늘은 구름이 거의 없이 맑고 해안가로는 낮은 건물로 이루어진 마을이 보인다.


 

횡단보도에서 둥글게 둘러서서 춤을 추는 10여명의 사람들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모자를 쓰고 반팔 티셔츠, 긴바지를 입은 사람, 밀짚모자를 쓴 사람,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 어린이 등이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팔다리를 뻗고 춤추며 웃고 있다. 멀리 지나가는 차량 한대, 길 옆의 비닐하우스와 가로등 등이 보인다.


 

네 대의 카약위에 탄 여러명의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깃발을 세우고 해상시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까운 곳에는 바다 위로 솟은 바위가, 멀리는 해안가와 섬의 모습이 보이고 바닷물을 깊고 푸르다. 노란색 깃발에는 'NO! Naval base', '구럼비를 되찾자',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파란색 간이 천막 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짧은 머리의 오른쪽 사람은 붉은색 몸자보를 착용하고 오른쪽 주먹을 들고 웃고 있다. 몸자보에는 '제2공항 반대'라고 적힌 문구가 적힌 노란색 천이 붙어있다. 단발머리의 왼쪽 사람은 푸른색 목도리를 두르고 오른쪽 사람의 팔을 가볍게 잡고 웃고 있다. 돗자리가 깔린 바닥 뒤편에는 작은 연두색 텐트가 있고 텐트 테두리 아래쪽에는 분홍색 단열재가 둘러져 있으며 위쪽은 텐트 천이 걷어져 햇살이 드러온다. 텐트 안에는 테이블과 가방, 모니터와 수건 등 여러 생활물품이 놓여져있고, 벽면에는 현수막과 피켓이 걸려있다. 뒤쪽에 걸린 현수막에는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가 찍혀있고 오른쪽 현수막에는 주먹을 든 돌하르방 판화가 인쇄되어있다. 옆에 걸린 초록색 피켓에는 '4대강 삽질 국토부, 제주에서 또 삽질?', '제2공항 강행중단 대통령이 결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2015년 11월에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청은 성산읍 일대에 두번째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나 동의 절차도 없이 강행 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주민들은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2019년에는 각 지역 주민공동체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꾸려 사업 강행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의 연대캠프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는 행동과 연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를 타고 제주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닷새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부안, 영광을 거쳐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후,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 자리를 잡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같이 읽으며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도청 앞 집회에 참가하여 함께 피켓을 들고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을 향해 이동하며 비자림로 벌목지를 방문했습니다. 중대한 오류가 있는 사업성 평가에 기반하여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건설을 위해 비자림로에서는 27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갔습니다.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추가로 최소 5개 이상의 도로에서 확장 및 신설 공사가 불가피합니다. 신공항 건설로 잃게 되는 165만평의 녹지와 농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조류보호구역이며 153개의 숨골이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신공항 건설 계획은 제주공군기지 신설 계획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일정은 강정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아침 백배와 인간띠잇기에 함께하고, 해상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의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 일부 참가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되는 거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도민회의는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농성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세종에서 진행되는 단식농성을 방문하여 조용히 바느질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서울 농성장에서 아침마다 진행되는 생명평화백배에 참가하며 집중행동 날에는 모여 함께 판화를 파기도 했습니다.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는 농성장에 걸어두었습니다. 농성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민들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전국 곳곳의 신공항 맞서는 이들과 함께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도 꾸려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는 날까지 저항은 계속됩니다.


* 2019년 캠프 자료집 '제주는 누구의 것인가' pdf로 읽기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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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12:03 2025/06/03 12:03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도로변 공사 현장의 사진이다. 새로 포장된 도로 주변으로는 각종 석재와 흙 등이 쌓여있고 뒤로는 'Pyeong Chang 2018'이라는 문구의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주변으로는 나무 여러 그루와 멀리 산이 보이고 하늘은 약간의 구름만 있고 맑다.


 

임도에서 스키 슬로프 공사가 진행중인 산을 바라본 사진이다. 가까운 경사면부터 산 정상부까지 여러 갈레의 슬로프 자리에는 벌목이 진행되어 지표면이 노출되어 있다. 주변으로는 숲이 울창하고 바로 앞에는 이 모습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산지의 가파른 경사면을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는 사진이다. 폭이 넓은 경사면은 흙과 돌로 뒤덮혀있고 오른쪽 옆에는 인공제설기가 보인다. 경사면 옆으로는 숲이 우거져있고 하늘은 맑다.


 

14층 높이 건물의 꼭대기에 오륜기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건물 진입로 앞에는 올림픽 마스코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좌우로는 나무가 우거져있다.


 

터널 공사 현장 앞에서 멈춘 자전거 탑승자가 터널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터널이 위치한 산에는 나무가 우거져있고, 진입로에는 각종 자재가 놓여져있다. 자전거에는 많은 짐이 실려있다.


 

스키점프 경기장 앞에서 세 사람이 등을 보이며 배너와 조형물을 들고 있는 사진이다. 두 개의 배너에는 각각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NOlympics 빚으로 빚은 금메달'이라고 적혀있다. 가운데 서있는 사람은 뚫어뻥에 리본과 배너를 달아 만든 조형물을 위로 치켜올려 들고있다. 조형물에 달린 배너에는 'End Poverty'라고 적혀있다.


 

실내 공간 바닥에 배너가 놓여있는 모습의 사진이다. 바닥에는 연두색 러그가 깔려있고 위에 배너가 있으며 그 옆에 작은 꽃병이 놓여있다. 배너에는 여러색의 천과 뜨개질한 편물, 나뭇가지 등으로 'ECO is HOME'이라고 적혀있다. 러그 옆에 서있는 한 사람의 맨발이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2014년에 가리왕산에서 대규모 벌목이 시작되며 올림픽에 대한 문제인식의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어 몇 차례 연대행동에 함께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2017년의 연대캠프는 올림픽 개최 예정지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로 캠프 장소까지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나흘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바이크투어의 첫번째 밤에는 두물머리에서 친구들의 환대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뜨개질과 바느질로 만든 'ECO is HOME' 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이후 가리왕산과 강릉, 서울, 새만금 등에서 여러차례 펼쳐졌습니다. 진부를 지나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가는 곳곳에는 철도와 도로, 대형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올림픽 유치 핵심시설인 알펜시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올림픽 관계 건설 사업은 특별법에 의거하여 투명성과 타당성을 보장할 수 없는 계획을 바탕으로 비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강릉 지역 독립 미디어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꾸려져 올림픽 전후 상황을 모니터링한 시민프레스센터의 도움으로 3일 동안 캠프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과 가리왕산, 올림픽 특구 개발지, 경기장 건설 현장 등을 답사했습니다. 답사에는 올림픽 반대 활동의 상징인 저항의 성화가 함께했습니다. 뚫어뻥으로 만들어 빈곤철폐 메시지를 담은 저항의 성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맞서는 저항 행동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각 개최지의 저항 그룹에게 전달되어 왔으며, 2016년 리우 올림픽 저항 행동에 참가했던 도쿄 지역 활동가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올림픽 일반의 문제, 평창 올림픽의 문제를 담은 자료집을 캠프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캠프가 마무리된 뒤 2017년 말에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여러 그룹 및 개인들과 함께 평창올림픽반대연대가 구성되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캠프 자료집은 한 차례 정리를 거쳐 실물 소책자로 인쇄하여 전국 각지에서 배포했습니다. 

 

10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 가리왕산은 여전히 황무지이며, 불투명한 절차와 특혜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2차 올림픽 특구 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후 도쿄, 베이징, 파리 등 모든 올림픽 개최지에서 비슷한 유형의 올림픽 재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저항에 우리는 함께 연대합니다.


* '올림픽 재해는 필요없다' 소책자 pdf로 읽기 (2017 캠프 자료집)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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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 09:40 2025/05/19 09:40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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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행동과 연대하는 2016년의 캠프는 9월 말 강원도 양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를 앞두고 나흘동안 진행된 바이크투어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구비구비 지나 홍천과 인제를 거쳐 양양으로 향해 갔습니다. 3일 동안의 캠프에서 숲 스케치, 초보 아크로바틱 등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꾸린 여러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설악산과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함께 읽었습니다.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예정지인 오색지구에서 피켓팅도 진행했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중심부인 오색-대청봉 탐방로 인근으로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1980년대부터 반복되어 왔습니다. 2010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케이블카 최장 거리 제한이 완화되고,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명목으로 산림규제완화 정책과 산림 민영화 정책이 본격 추진되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또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캠프 개최 얼마 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었고, 전국 산악 지역에 우후죽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은 설악산과 함께 연대할 방안을 의논하고,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 사업 반대 행동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캠프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2017년 초 전북 진안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 반대 행동과 연대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되었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2020년에 마침내 백지화되었습니다.


* 2016년 캠프 자료집 '설악산과 우리의 서식지' pdf로 읽기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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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0 10:30 2025/05/10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