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에 3색의 실크스크린 판화가 찍힌 이미지다. 검은색으로 크고 작은 돌, 그리고 돌 위에 영어와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다. 그 사이에 빨간색 열쇠와 초록색 올리브나무 가지가 있다.

 

 

76년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식민지배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 실크스크린 판화를 만들었습니다. 40×40cm 크기의 종이에 세가지 색으로 찍었고, 여러 공간에서 배포합니다.


바닥에 열쇠와 올리브 나무 가지, 크고 작은 돌멩이가 놓여 있습니다.


어떤 돌멩이는 억압에 맞서는 이의 손에 들려있기도 하고, 어떤 돌멩이는 한 때 집이었다가 강제철거되어버린 돌무더기의 한 귀퉁이이기도 하며, 또 다른 돌멩이는 마침내 언젠가 무너질 장벽의 파편이기도 합니다. 위쪽과 아래쪽의 큰 돌멩이에는 각각 영어와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강제추방과 인종청소로 쫓겨난 이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오랫동안 열쇠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난민촌 입구에는 귀환의 권리와 희망을 상징하는 열쇠가 걸려있곤 합니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요 작물이자 삶입니다. 불법 정착촌을 중심으로 올리브 경작지는 파괴되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조직적인 수자원 기반시설 파괴, 농지 접근 방해로 농민을 괴롭히며 땅을 빼앗고 있습니다. 매년 10월 올리브 수확철이 시작되면 폭력적인 제지와 방해를 무릅쓰고 국제활동가들이 연대하여 수확을 도왔습니다. 작년 10월에 학살이 시작된 이후 농지에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농부들은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해있습니다. 땅에 깊게 뿌리내린 올리브 나무처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정의가 깃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Free Palestine!
فلسطين حرة


[배포처]
- 강릉 : 내일상회
- 구례 : 지리산 방랑단
- 군산 : 평화바람
- 금산 : 두루미책방
- 김해 : 봄눈별
- 대구 : 훌라
- 대전 : 욜라탱고
- 목포 : 집ㅅ씨〔dʒɪpsi〕
- 전주 : 지향집, 책방 토닥토닥
- 제주 : 공간 ( ), 핫핑크돌핀스
- 서울 : 들다방, 옥바라지 선교센터, 작은물,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책방 79-1, 까페 여름, 보틀팩토리, 들다방
- 용인 : 책방 우주소년
- 충주 : 달을 줄 걸 그랬어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와 친구들이 같이 만들고 배포합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활동비 후원은 아래 계좌로 가능합니다.

▶️ 하나은행 138-892346-95407 ㅅㅈㅎ
▶️ 긴급행동 페이지 https://platformc.notion.site/73eef84fbbb2498bbaa0a3b39fa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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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18:16 2024/01/19 18:16

한강변에 일곱 명의 사람이 서서 현수막 두 개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약간의 안개와 구름이 껴있는 강 너머로 높은 빌딩, 우거진 수풀, 다리가 보인다.

 

밤섬이 보이는 한강변에서 평화의 섬 제주와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4년 첫번째 아침을 맞았습니다. 평화를 향해 내딛는 작고 꾸준한 발걸음과 친구들을 생각했습니다. 백배가 끝난 뒤, 맑고 밝은 하늘이 파랗게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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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1 15:11 2024/01/01 15:11

강 너머 도시의 빌딩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풍경 사진이다. 가까운 쪽에는 강가의 울타리와 교각 일부, 강 중간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위의 사람들, 자동차 등이 보인다. 어두운 화면 위쪽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2024년 1월 1일(월) 아침7시. 밤섬 북측 한강변."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행동과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4년의 첫 날을 맞이합니다.


강정에서는 매년 첫째 날 강정천 끝단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시각에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할 예정입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제주도의 땅과 바다를 생각해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아침 6시 40분까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앞으로 오세요.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부터 백배를 시작합니다.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고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꼭 가지고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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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11:17 2023/12/28 11:17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구성원 네 명은 평화바람과 오키나와 활동가분들의 도움으로 2023년 오키나와 평화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선명한 푸른 색의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로 섬이 위치해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약간 끼어있다.

 

대체로 밝은색을 띄는 작은 산호 조각들로 이루어진 모래 사장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평화행진 일정보다 며칠 앞서 도착한 우리들은 평범한 여행객의 입장에서 오키나와를 다녀보았습니다. 본 적 없는 낯선 풀과 나무들, 산호 모래가 곱게 쌓인 해변, 석회암 지대 특유의 지형과 토양,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 주의 표지판, 독특한 건축 양식, 아름다운 풍광 사이를 흥미롭게 지나다녔습니다. 약간 이 장소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 쯤,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조금 다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평화행진을 향해 갔습니다. 


 

풀밭 위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로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쪽에 다섯명이 의자에 앉아 있다. 각각 몸에 구호를 적은 띠를 두르거나 머리에 두르고 있다. 양 옆으로 이들을 촬영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너무 덥지 않은 초여름의 날 아침, 넓은 광장에서 각자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옷과 깃발, 피켓을 든 사람들과 함께 중부 기지코스를 걷는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요미탄에서 출발하여 토리이 미군기지, 가데나 미군기지를 지나 차탄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의 70%가 오키나와에 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었고, 한국에서도 미군기지의 모습을 익숙히 보아왔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보이는 모습은 짐작했던 것과 다른 점도 많았습니다.

 

도로 한 켠에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적은 깃발이나 피켓, 머리띠를 두르고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오른편에 무장한 경찰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길 양 옆으로는 나무와 건물, 전봇대가 보이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 멀리에 빨간색 신사 기둥이 보인다.


시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기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조망 펜스들로 둘러싸여진 모습은 마치 미군이 자신의 땅에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도심 상공에서 굉음을 울리며 수시로 오가는 전투기와 헬기의 소음은 그 자체로도 고통이었고,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미군용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들은 기지 근처로 갈수록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읽은 여행안내서에 미군 차량과 교통사고가 나는 경우 미군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법률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니 가급적 근처에 가지 말고, 운전을 하는 경우는 절대 사고가 나지 않게 주의하라고 적혀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긴 언덕길을 내려와 토리이 기지 정문 앞을 지나칠 때에는 일부러 빨간색 신사 기둥을 세워놓은 이 노골적인 기만의 풍경이 기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바닥에 일본어로 적힌 여러 피켓이 놓여있다. 뒤쪽에 있는 피켓에는 '2023 peace walk, 한국참가단'이라고 적혀있고, 앞쪽에 있는 피켓에는 '기지가 없는 오키나와를, 복귀 51년 제46회 5.15 평화행진'이라고 적혀있다.


​토리이 기지를 지나와 가데나 기지 권역에 가기 전,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식 시간 동안 한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군산에서 팽팽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만든 판화를 소개하고, 새만금에서 불렀던 ‘도요새’ 노래를 부르며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이후 만코 습지센터를 방문하여 설명을 보니 도요새는 오키나와에도 머물더군요. 
 

 
길고 긴 가데나 기지 옆 펜스를 지나 차탄에 도착하여 다른 참가자 분들이 준비해주신 간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평화행진을 마무리했습니다.  


 

넓은 강당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무대에는 빈 좌석과 테이블, 연단이 있고 그 위에 일본어로 '복귀51년 5.15 평화와 생활을 지키는 현민대회'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있다. 강당 옆에는 여러 단체명이 적힌 깃발들이 벽에 기대어져 있다.


다음날 기노완에서 진행된 제46회 5.15평화대회에 참가한 후, 오후에는 사키마 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오키나와 전쟁의 참상에 관한 그림을 보던 중, 전쟁 당시 산호 해변이 공습으로 파괴되었고, 날카롭게 깨어진 산호 위를 걸어 피난하며 발을 다쳤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산호 해변을 걸었을 때, 자연적으로 풍화된 동글동글한 산호 모래위에서도 꽤 발바닥이 아팠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키나와의 독특한 양식의 무덤이 피난의 장소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아름다운 석회 지형의 움푹 파인 동굴이 학살의 장소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보았습니다. 삶의 깃든 공간이자 나를 품어주던 일상의 장소들이, 나를 공격하고 위협하는 전쟁의 공간으로 돌변하는 순간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넓게 가지를 뻗은 큰 나무 앞에 오키나와어와 일본어로 병기된 '치비치리 가마의 노래' 가사가 적혀있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바닥에는 낙엽과 어두운 색의 흙, 짙은 초록색의 풀들이 있다. 나무 뒤편으로는 큰 바위가 있고 수풀이 우거져있다. 수풀 사이로 하늘이 조금 보인다.


평화기념공원과 치비치리가마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짐작했던 것 이상으로 장소에 압도당하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기록물들을 들여다보며, 전쟁의 폭력성이라는 것은 한 개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설치한 낮은 입간판에 일본어로 '신기지 건설 반대'라는 글씨와 3236일째 농성 중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간판은 차도와 보도 사이 흙바닥에 세워져 벽돌로 아래가 고정되어 있다. 간판 뒤편으로 도로가 있고 그 뒤로 철조망과 미군기지가 보인다.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헤노코 신기지 매립 공사를 막기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도착해서 인사를 드리자 ‘멘소레’라고 외치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침마다 덤프 트럭 진출입로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공사차량을 막아선다고  합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었습니다. 정복을 입은 경찰들에 의해 누군가는 앉아있는 의자 채로, 누군가는 사지를 잡힌 채로 매일 매일 들려나가고 있었습니다. 헤노코 기지 건설을 막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도, 서식지 파괴로 보금자리를 잃는 수많은 생명들의 삶도 이처럼 매일 매일 쫓겨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국경 너머 먼 곳을 갔다고 생각했지만, 전쟁과 군사화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매우 비슷했습니다. 또한 이를 막아서며 만들어가는 평화의 길 역시 서로 다양하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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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18:23 2023/06/20 18:23

나무와 풀이 있는 길가에 몇몇 사람들이 바닥에 자리를 깔고 절을 하고 있는 흑백 사진. 사진 위쪽으로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1월 1일 아침 7시 밤섬 북측 한강변'이라고 쓰여 있다.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행동에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3년의 첫 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강정에서는 매해 첫째 날 강정천 끝단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은 시각에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할 예정입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제주도의 땅과 바다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아침 6시 40분까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앞으로 오세요.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부터 백배를 시작합니다.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꼭 가지고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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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16:06 2022/12/27 16:06

가로로 긴 종이 위쪽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에 'NO(반대)'라고 테두리가 있는 파란색 글씨가 적혀있으며, 글씨 안쪽으로 해바라기처럼 보이는 꽃이 가득차 있는 모습이 파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종이 아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에 걸어다니는 사람들, 자동차, 건물, 신호등 등이 있는 일상적인 풍경이 노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풍경을 가리며 검은색 큰 글씨로 'WAR(전쟁)'라고 적혀있다. 테두리가 있는 이 글씨 안쪽으로 장갑차, 전투기, 군용 헬기 등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있는 시가지의 모습이 검은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어떤 명분도 침략과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전쟁은 우리의 삶과 대지, 미래를 파괴합니다.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담아 실크스크린 판화를 만들었습니다.
A3크기(297×420mm)의 종이에 세가지 색으로 찍었습니다.
판화는 여러 공간에서 배포합니다.

군사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곳에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배포처]

- 서울 : 인포숍카페별꼴, 들다방, 까페여름, 보틀팩토리, 슬금슬금, 작은물
- 대전 : 맞배집
- 군산 : 평화바람
- 논산 : 냉이
- 광주 : 빵과 장미 
- 전주 : 책방 토닥토닥
- 보성 : 카페 아즘찬이
- 강릉 : 내일상회
- 제주 : 핫핑크돌핀스

* 위 공간 외에도 강정과 구례와 두물머리의 친구들, 옥바라지 선교센터 사람들과 판화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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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12:48 2022/03/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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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첫번째 아침에는 밤섬이 보이는 한강변에서 평화의 섬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를 했습니다.

밤섬은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로 1968년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한강개발계획에 의해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평화로 향해 가는 한걸음 한걸음을 묵묵히 내딛고 있는 친구들과 땅과 바다를 생각하며 첫 해를 맞이했습니다. 구름 하나 없는 차가운 하늘에서 밝은 빛이 비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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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17:47 2022/01/01 17:47

10월 24일에 열린 제14회 팽팽문화제 일정에 맞추어 우리는 다리밑 브라스밴드 캄캄과 함께 군산의 하제마을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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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 시기에 일본군 비행 훈련장이 들어섰던 하제마을에 지금은 미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사람들 삶의 기반이던 마을 앞 바다와 갯벌은 새만금 사업으로 없어졌고, 미군 기지의 탄약고 부지가 확장되며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야했습니다. 마을에는 600년 수령의 팽나무와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은 이들을 마저 쫓아내고 땅을 미군에게 공여하려고 합니다. 군 기지 확장과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에 저항하며 오랫동안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은 매달 팽나무 앞에 모여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평화 행진 '평화가 길이다' 일정으로 군산을 찾은 강정 지킴이들도 만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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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은 팽나무 앞에서 노래를 연주했고, 에코토피아에서는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판화를 팠습니다. 작고 연약한 우리들이 거대한 무기와 기지에 맞서서, 평화는 강한 군사력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평화 그 자체로 지키는 것이라고 함께 외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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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엔 평화박물관에 갔습니다. 지킴이 딸기님께서 전시를 안내해주셨습니다. 평화박물관이 정식 개관한 이후 첫 방문이라 구석구석 천천히 둘러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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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16:06 2021/12/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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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째 날 밤섬이 보이는 한강변에서 평화의 섬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를 했습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은 이주되고 섬은 폭파된 곳입니다. 파괴적인 개발 사업과 군사화에 맞서는 제주의 친구들과 땅과 바다를 생각하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백배를 하는 동안 해가 떠올라 하늘과 강, 밤섬과 도시를 밝게 비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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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17:39 2021/01/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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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 제주 강정 앞바다에 물과 뭍의 생명터가 되어준 구럼비 바위가 발파되었습니다. 그날을 기억합니다. 현재를 살아갈 생명은 자리를 빼앗겼지만,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생명을 무시하고 앗아가는 태도와 행동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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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16:43 2020/03/07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