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사진을 배경으로 다음 문구가 적혀있다. '제주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침 7시. 제주, 강정천 멧부리. 서울, 밤섬 북측 한강변' 문구는 초록색과 빨간색, 흰색 글씨로 적혀있다. 화면 맨 아래에는 주먹을 든 섬, 돌고래, 꽃 모양의 그림이 배열되어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매년 새해 첫날에 강정천 끝자락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하는 백배를 합니다. 서울에서도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고, 제주와 팔레스타인에 하루 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백배를 합니다.


강정 앞바다 범섬 일대는 제주연안연산호군락지로 지정된 보호구역이지만 군사기지건설로 계속 훼손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범섬과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땅과 바다를 생각하고, 팔레스타인에 정의로운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2025년의 첫 해를 맞이합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에서 아침 6시 40분에 만나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 무렵 백배를 시작합니다.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챙겨주시고, 비치할 피켓이나 배너가 있다면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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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18:28 2024/12/23 18:28

나무판과 종이, 잉크와 롤러 조각도 등 판화 도구가 놓여있다.

 

2022년 달력과 판화가 찍혀있는 판화달력 예시 화면이다.

 

'차별에 저항하라'라는 문구를 판화로 천에 찍은 2022년 판화 달력을 들고 있는 사진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 집단학살과 팔레스타인 땅뺏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단학살을 멈추고, 땅을 되찾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연대 활동 후원을 위한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목판화로 2025년 새해 달력을 직접 만들어 보는 모임입니다.
 

🌵 일시 : 12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 장소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1, 2층)
💖 선착순 10명
 

■ 목판화로 천달력 만들기
 - 참가자는 구상해온 스케치를 바탕으로 목판화를 팝니다. 2024년 달력이 찍혀있는 천에 판화를 더해 달력을 완성합니다. 판화를 처음해보는 분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판화를 찍을 패브릭천을 참가자 한 사람당 3장씩 제공합니다.
 - 목판화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리고 싶으신 분들은 천만 제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판화는 자유 주제입니다.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해오세요)
■ 참가비 : 2만원 (참가비는 전액 가자 지구 지원 모금함으로 전달합니다)
■ 참가비 입금: 하나은행 159-910020-13505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제공하는 것 : 판화 도구, 그림 부분이 비워져있는 패브릭 달력 3장 
■ 준비물 : 판화 스케치
■ 진행시간 : 3시간
■ 주관 : 동아시아에코토피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참가신청 : https://forms.gle/4p17rhJNoSGqP4Kh9

* 1월에도 또 진행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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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 15:16 2024/12/17 15:16

화면 위 아래에 각각 사진이 있고 가운데에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실크스크린 모임. 7월 5일. 저녁 6~8시. 수리상점 곰손'이라는 문구와 수박과 팔레스타인 국기 아이콘이 있다. 위 사진은 티셔츠 몇 장이 외부 구조물에 걸려 있는 모습, 아래 사진은 실크스크린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무더운 7월, 실크스크린을 찍고 싶은 패브릭 물품(티셔츠, 에코백, 손수건 등등)을 들고 곰손으로 놀러오세요.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에서 판매/배포한 이미지들과 퀴어를 주제로 한 이미지들을 여러분이 가져온 패브릭에 찍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제작한 패브릭 패치도 준비할 예정이니, 마음에 드는 패치를 현장에서 재봉틀로 직접 붙여보세요.
 

일시 : 7월 5일(금) 저녁 6~8시
장소 : 수리상점 곰손(서울시 마포구 망원로8길 6 지하1층)
비용 : 자율 기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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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8:22 2024/07/04 18:22

2024년 6월 29일(토) 오후 5시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하는 18번째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긴급행동에 함께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에서 연대 발언으로 참가하여 아래에 내용을 공유합니다. 
 

6월 29일 기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에는 200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집회는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다음 집회는 7월 13일(토) 오후 5시 종로 SK서린빌딩 앞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긴급행동 노션 페이지 : https://platformc.notion.site/73eef84fbbb2498bbaa0a3b39fa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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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학살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의 300여개 스포츠 클럽과 청소년 센터, 시민사회단체는 올림픽이 공표하고 있는 원칙대로 파리올림픽에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에게 국가 자격으로 참가하지 못하도록 제재가 가해지고, 해당 국적의 선수들은 군 복무 경력이 있는 경우 개인 참가도 금지된 것과 비교하며 올림픽의 ‘이중잣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이스라엘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6월 12일 팔레스타인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8개월 동안 가자 지구에 위치한 사무실은 파괴되었고 300명 이상의 선수와 심판이 사망했으며, 다음달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많아도 6명에서 8명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파리 사람들은 성화 봉송 경로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 앞, IOC 본부 앞에서 올림픽 주최측의 책임있는 결정과 행동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림픽 워싱으로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가리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워싱은 체육대회에서 뿐만 아니라 올림픽 산업 전반에서 보다 폭넓게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스라엘은 오래도록 올림픽 보안에 핵심 주체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개최지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게 경찰 및 군사 협력을 요청하고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애틀랜타, 아테네, 베이징 등지에서 이스라엘의 병력은 대테러 ‘전문가’의 자격으로 개최지 국가의 특수부대에 대한 훈련을 담당하고 보안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프랑스 대테러부대는 파리올림픽 성화봉송 경로 보안을 위해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지휘 하에 집중 훈련을 실시했습니다.개최지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 협력 관계에 대한 세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은 이스라엘이 보안 기술을 국제시장에 선보이고 각국 정부와 파트너쉽을 강화하며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지난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2018년 8월에 가와사키 시의 토도로키 경기장에서는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 ISDEF Japan’이 개최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ISDEF가 개최된 가장 큰 명분은 올림픽에서의 보안 대책 마련이었습니다. 1982년 ‘핵무기 폐기 평화 도시’ 선언을 한 가와사키 시의 시민체육시설에서 핵무기 보유국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군수산업 박람회가 개최되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항의하고 나섰으나 박람회는 강행되었습니다. Elbit systems과 ISDS, BriefCam 등의 이스라엘 군수 기업, 보안 업체들은 매번 올림픽 주최측과 막대한 규모의 보안 시스템 계약을 맺습니다. 올해 3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ISDS와 보안 시스템 용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보안 예산은 총 3억 2천만 유로, 한화로 4700억 원 이상입니다.
 

점령과 학살을 거치며 철저하게 ‘검증’된 후 판매된 상품의 파급력은 몇 주에 불과한 올림픽 개최 기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도입된 억압적 시스템은 이후에도 개최지 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승인된 예외상태는 개최지 사회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자유를 제약하며, 취약계층과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폭력으로 돌아옵니다. 식민지주의가 체계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셈입니다. 전쟁과 학살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은 평화의 제전을 선전하며 긴밀하게 공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만에 맞서며 팔레스타인과 연대합니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이 곧 우리의 해방이며 팔레스타인의 존엄이 곧 우리의 존엄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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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5:39 2024/07/01 15:39

팔레스타인 해방, 핑크워싱 반대 등의 메시지를 담은 패치 조각 여러개가 나무판 위에 놓여있다.

 

팔레스타인 해방, 핑크워싱 반대 등의 메시지를 담은 패치를 제작하기 위한 실크스크린 틀이 세워져있다. 틀 위로 햇빛이 비친다.

 

팔레스타인 해방, 핑크워싱 반대 등의 메시지를 담은 패치를 제작하기 위한 실크스크린 틀이 하늘을 향해 들려있다. 역광으로 패치 이미지들이 보인다.

 

이번 토요일 프라이드 먼스의 첫번째 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규탄 긴급행동 집회(오후 2시,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와 서울 퀴어퍼레이드 행사장 안(오후 2시 30분~3시,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패치를 무료배포합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여러 개인 창작자들이 협력하여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패치를 달고 해방과 정의, 평화와 자긍심을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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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6:34 2024/05/29 16:34

흰 종이에 3색의 실크스크린 판화가 찍힌 이미지다. 검은색으로 크고 작은 돌, 그리고 돌 위에 영어와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다. 그 사이에 빨간색 열쇠와 초록색 올리브나무 가지가 있다.

 

 

76년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식민지배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 실크스크린 판화를 만들었습니다. 40×40cm 크기의 종이에 세가지 색으로 찍었고, 여러 공간에서 배포합니다.


바닥에 열쇠와 올리브 나무 가지, 크고 작은 돌멩이가 놓여 있습니다.


어떤 돌멩이는 억압에 맞서는 이의 손에 들려있기도 하고, 어떤 돌멩이는 한 때 집이었다가 강제철거되어버린 돌무더기의 한 귀퉁이이기도 하며, 또 다른 돌멩이는 마침내 언젠가 무너질 장벽의 파편이기도 합니다. 위쪽과 아래쪽의 큰 돌멩이에는 각각 영어와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강제추방과 인종청소로 쫓겨난 이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오랫동안 열쇠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난민촌 입구에는 귀환의 권리와 희망을 상징하는 열쇠가 걸려있곤 합니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요 작물이자 삶입니다. 불법 정착촌을 중심으로 올리브 경작지는 파괴되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조직적인 수자원 기반시설 파괴, 농지 접근 방해로 농민을 괴롭히며 땅을 빼앗고 있습니다. 매년 10월 올리브 수확철이 시작되면 폭력적인 제지와 방해를 무릅쓰고 국제활동가들이 연대하여 수확을 도왔습니다. 작년 10월에 학살이 시작된 이후 농지에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농부들은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해있습니다. 땅에 깊게 뿌리내린 올리브 나무처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정의가 깃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Free Palestine!
فلسطين حرة


[배포처]
- 강릉 : 내일상회
- 구례 : 지리산 방랑단
- 군산 : 평화바람
- 금산 : 두루미책방
- 김해 : 봄눈별
- 대구 : 훌라
- 대전 : 욜라탱고
- 목포 : 집ㅅ씨〔dʒɪpsi〕
- 전주 : 지향집, 책방 토닥토닥
- 제주 : 공간 ( ), 핫핑크돌핀스
- 서울 : 들다방, 옥바라지 선교센터, 작은물,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책방 79-1, 까페 여름, 보틀팩토리, 들다방
- 용인 : 책방 우주소년
- 충주 : 달을 줄 걸 그랬어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와 친구들이 같이 만들고 배포합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활동비 후원은 아래 계좌로 가능합니다.

▶️ 하나은행 138-892346-95407 ㅅㅈㅎ
▶️ 긴급행동 페이지 https://platformc.notion.site/73eef84fbbb2498bbaa0a3b39fa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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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18:16 2024/01/19 18:16

한강변에 일곱 명의 사람이 서서 현수막 두 개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약간의 안개와 구름이 껴있는 강 너머로 높은 빌딩, 우거진 수풀, 다리가 보인다.

 

밤섬이 보이는 한강변에서 평화의 섬 제주와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4년 첫번째 아침을 맞았습니다. 평화를 향해 내딛는 작고 꾸준한 발걸음과 친구들을 생각했습니다. 백배가 끝난 뒤, 맑고 밝은 하늘이 파랗게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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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1 15:11 2024/01/01 15:11

강 너머 도시의 빌딩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풍경 사진이다. 가까운 쪽에는 강가의 울타리와 교각 일부, 강 중간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위의 사람들, 자동차 등이 보인다. 어두운 화면 위쪽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2024년 1월 1일(월) 아침7시. 밤섬 북측 한강변."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행동과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4년의 첫 날을 맞이합니다.


강정에서는 매년 첫째 날 강정천 끝단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시각에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할 예정입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제주도의 땅과 바다를 생각해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아침 6시 40분까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앞으로 오세요.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부터 백배를 시작합니다.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고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꼭 가지고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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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11:17 2023/12/28 11:17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구성원 네 명은 평화바람과 오키나와 활동가분들의 도움으로 2023년 오키나와 평화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선명한 푸른 색의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로 섬이 위치해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약간 끼어있다.

 

대체로 밝은색을 띄는 작은 산호 조각들로 이루어진 모래 사장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평화행진 일정보다 며칠 앞서 도착한 우리들은 평범한 여행객의 입장에서 오키나와를 다녀보았습니다. 본 적 없는 낯선 풀과 나무들, 산호 모래가 곱게 쌓인 해변, 석회암 지대 특유의 지형과 토양,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 주의 표지판, 독특한 건축 양식, 아름다운 풍광 사이를 흥미롭게 지나다녔습니다. 약간 이 장소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 쯤,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조금 다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평화행진을 향해 갔습니다. 


 

풀밭 위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로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쪽에 다섯명이 의자에 앉아 있다. 각각 몸에 구호를 적은 띠를 두르거나 머리에 두르고 있다. 양 옆으로 이들을 촬영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너무 덥지 않은 초여름의 날 아침, 넓은 광장에서 각자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옷과 깃발, 피켓을 든 사람들과 함께 중부 기지코스를 걷는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요미탄에서 출발하여 토리이 미군기지, 가데나 미군기지를 지나 차탄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의 70%가 오키나와에 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었고, 한국에서도 미군기지의 모습을 익숙히 보아왔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보이는 모습은 짐작했던 것과 다른 점도 많았습니다.

 

도로 한 켠에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적은 깃발이나 피켓, 머리띠를 두르고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오른편에 무장한 경찰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길 양 옆으로는 나무와 건물, 전봇대가 보이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 멀리에 빨간색 신사 기둥이 보인다.


시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기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조망 펜스들로 둘러싸여진 모습은 마치 미군이 자신의 땅에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도심 상공에서 굉음을 울리며 수시로 오가는 전투기와 헬기의 소음은 그 자체로도 고통이었고,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미군용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들은 기지 근처로 갈수록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읽은 여행안내서에 미군 차량과 교통사고가 나는 경우 미군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법률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니 가급적 근처에 가지 말고, 운전을 하는 경우는 절대 사고가 나지 않게 주의하라고 적혀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긴 언덕길을 내려와 토리이 기지 정문 앞을 지나칠 때에는 일부러 빨간색 신사 기둥을 세워놓은 이 노골적인 기만의 풍경이 기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바닥에 일본어로 적힌 여러 피켓이 놓여있다. 뒤쪽에 있는 피켓에는 '2023 peace walk, 한국참가단'이라고 적혀있고, 앞쪽에 있는 피켓에는 '기지가 없는 오키나와를, 복귀 51년 제46회 5.15 평화행진'이라고 적혀있다.


​토리이 기지를 지나와 가데나 기지 권역에 가기 전,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식 시간 동안 한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군산에서 팽팽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만든 판화를 소개하고, 새만금에서 불렀던 ‘도요새’ 노래를 부르며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이후 만코 습지센터를 방문하여 설명을 보니 도요새는 오키나와에도 머물더군요. 
 

 
길고 긴 가데나 기지 옆 펜스를 지나 차탄에 도착하여 다른 참가자 분들이 준비해주신 간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평화행진을 마무리했습니다.  


 

넓은 강당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무대에는 빈 좌석과 테이블, 연단이 있고 그 위에 일본어로 '복귀51년 5.15 평화와 생활을 지키는 현민대회'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있다. 강당 옆에는 여러 단체명이 적힌 깃발들이 벽에 기대어져 있다.


다음날 기노완에서 진행된 제46회 5.15평화대회에 참가한 후, 오후에는 사키마 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오키나와 전쟁의 참상에 관한 그림을 보던 중, 전쟁 당시 산호 해변이 공습으로 파괴되었고, 날카롭게 깨어진 산호 위를 걸어 피난하며 발을 다쳤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산호 해변을 걸었을 때, 자연적으로 풍화된 동글동글한 산호 모래위에서도 꽤 발바닥이 아팠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키나와의 독특한 양식의 무덤이 피난의 장소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아름다운 석회 지형의 움푹 파인 동굴이 학살의 장소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보았습니다. 삶의 깃든 공간이자 나를 품어주던 일상의 장소들이, 나를 공격하고 위협하는 전쟁의 공간으로 돌변하는 순간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넓게 가지를 뻗은 큰 나무 앞에 오키나와어와 일본어로 병기된 '치비치리 가마의 노래' 가사가 적혀있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바닥에는 낙엽과 어두운 색의 흙, 짙은 초록색의 풀들이 있다. 나무 뒤편으로는 큰 바위가 있고 수풀이 우거져있다. 수풀 사이로 하늘이 조금 보인다.


평화기념공원과 치비치리가마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짐작했던 것 이상으로 장소에 압도당하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기록물들을 들여다보며, 전쟁의 폭력성이라는 것은 한 개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설치한 낮은 입간판에 일본어로 '신기지 건설 반대'라는 글씨와 3236일째 농성 중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간판은 차도와 보도 사이 흙바닥에 세워져 벽돌로 아래가 고정되어 있다. 간판 뒤편으로 도로가 있고 그 뒤로 철조망과 미군기지가 보인다.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헤노코 신기지 매립 공사를 막기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도착해서 인사를 드리자 ‘멘소레’라고 외치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침마다 덤프 트럭 진출입로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공사차량을 막아선다고  합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었습니다. 정복을 입은 경찰들에 의해 누군가는 앉아있는 의자 채로, 누군가는 사지를 잡힌 채로 매일 매일 들려나가고 있었습니다. 헤노코 기지 건설을 막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도, 서식지 파괴로 보금자리를 잃는 수많은 생명들의 삶도 이처럼 매일 매일 쫓겨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국경 너머 먼 곳을 갔다고 생각했지만, 전쟁과 군사화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매우 비슷했습니다. 또한 이를 막아서며 만들어가는 평화의 길 역시 서로 다양하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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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18:23 2023/06/20 18:23

나무와 풀이 있는 길가에 몇몇 사람들이 바닥에 자리를 깔고 절을 하고 있는 흑백 사진. 사진 위쪽으로 '제주와 연대하는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1월 1일 아침 7시 밤섬 북측 한강변'이라고 쓰여 있다.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행동에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3년의 첫 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강정에서는 매해 첫째 날 강정천 끝단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은 시각에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며 백배를 할 예정입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제주도의 땅과 바다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아침 6시 40분까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앞으로 오세요.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부터 백배를 시작합니다.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꼭 가지고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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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16:06 2022/12/27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