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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펀치

소셜펀치는 사회운동을 위한 후원 사이트입니다. socialfunch.org

성공적인 모금을 위한 방법


제목이 약간 천박(?)해 보이기는 하지만 ㅎㅎ
어쨌든 후원함을 개설했다고 사람들이 구름같이 후원을 해주는 것은 아닐겁니다.

사회적 후원 시스템을 기획하면서 후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1. 사업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진솔한 설명

당연한 얘기겠지만, 후원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이슈나 사업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슈들보다, 희망버스나 평화비행기와 같은 이슈에 대한 후원이 많은 것도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구요.

어떤 이슈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가는 후원금 모집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운동을 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단체 홈페이지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너무 불친절한 것도 사실입니다. 후원을 해야할 이슈나 사업에 대해 잘 알 수가 없다면, 그리고 뭔가 불친절함이 느껴진다면 후원하고픈 마음이 날 리가 없겠죠.

텀블벅과 같은 문화 프로젝트의 후원 플랫폼의 경우에도, 모금자가 자신이 만들려는 작품에 대해 가급적 영상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이 아닌 다음에야 시민들이 모금자가 누구인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힘든데, 영상을 통해 창작자가 직접 설명을 하도록 함으로써, 모금자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려는 목적이지요.


2. 사업과 모금 내용의 구체성

사람들은 내가 후원한 돈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가능한 구체적으로 이해할 때 기꺼이 후원하려고 합니다. 앞서 얘기했던 '공감'과도 연결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후원을 모집하고자 할 때는 사업의 목적과 내용, 후원금의 쓰임새를 가능한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4대강 반대 운동을 후원을 해주세요.
- 4대강 반대를 위한 홍보 플랭카드 제작 사업을 후원해주세요.
- 4대강 반대를 위해 서울시내에 홍보 플랭카드를 붙이려고 합니다. 플랭카드 제작에 필요한 200만원을 후원해주세요.

어떤 경우에 가장 후원하고 싶으신가요?
이전 포스트에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단체에 대한 후원보다는 특정한 이슈나 사업에 대한 후원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체에 후원하기 위해서는 그 단체를 잘 알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특정 사업에 대해 공감하고 후원하려는 결심은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예시와 같이 사업에 필요한 액수를 가능한 명시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이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진보넷에서 진보블로그 운영을 위한 서버 기금을 모금(유물론자라면 서버를 사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전자결제는 지원되지 않았지만요.)

모금 목표액을 100%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요. 서버 구입 비용을 통짜로 모금을 한 것이 아니라, 본체, CPU, 메모리, HDD 등 서버의 각 부품의 가격을 명시하고 후원하시는 분들께 어떤 부품의 구입에 후원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후원인에게는 내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물론 돈에 어디에 쓰는 돈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ㅎㅎ), 각 부품별로의 후원 현황을 보여줌으로써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예컨데, "메모리는 현재 90% 정도 후원이 되었으니까 내가 후원해서 100%를 채우면 메모리는 살 수 있겠군!"라든가, "HDD 후원은 별로 없네? HDD는 내가 사주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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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모금 현황

N
현재: 3,207,500원 / 6,710,000원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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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Dell R410
개당 1,030,000 × 2 -- 서버 당 1개.
현재: 117만원 / 2,0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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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Xeon E5504
개당 350,000 × 4 -- 서버 당 2개.
현재: 76만원 / 1,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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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ECC DDR3 2G
개당 80,000 × 8 -- 서버 당 4개.
현재: 31만원 / 6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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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SAS 15Krpm 146G
개당 250,000 × 2 -- 서버 당 1개.
현재: 307,500원 / 5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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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SAS 15Krpm 300G
개당 400,000 × 3 -- 서버 당 2개, 1개.
33만원 / 1,2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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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7,200rpm 1T
개당 150,000 × 2 -- 서버 당 1개.
[모금 완료]33만원 / 300,000


성공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했던 '두물머리를 향해 쏴라' 같은 경우에도, 팔당 두물머리 소송비용을 통짜로 모금한 것이 아니라, 오이농부, 딸기농부, 양상추농부 등으로 나눠서 자신이 좋아하는 농작물에 후원을 하도록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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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든 사례를 적용해본다면, 플랭카드 제작비 모금을 용산구, 양천구, 서대문구 등으로 구분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달 플랭카드 제작에 후원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세분화하는 것은 모금 목표액을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플랭카드 제작비로 1000만원을 모금해야 한다면 후원하는 입장에서도 왠지 부담스럽고 자신의 기여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산구에 달 플랭카드 제작비용 100만원이라면 목표 달성이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목표달성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셜 펀치'는 이러한 방식으로 후원함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3.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적극적 홍보

당연한 얘기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후원금 모집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네이버 해피빈과 같이 거대한 이용자풀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는 모금자 스스로가 얼마나 홍보를 열심히 했는가에 따라 얼마나 후원이 될지가 결정됩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도 올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홍보를 해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사실 많은 사회단체나 활동가들이 (이슈 자체에 대한 대응에 바빠서 그런지) 모금함만 개설하고 홍보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홍보 전략도 부재히구요. (이건 사실 진보넷도 마찬가지입니다만 ㅠ.ㅠ) 예를 들어, 트위터같은 경우에도 사람들마다 트위터를 주로 이용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번 트윗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를 달리해서 트윗을 반복적으로 해준다면 좀 더 효과가 있겠지요.
 

4. 후원자에 대한 보상

대다수의 문화 프로젝트 후원 플랫폼에서는 후원자에게 어떠한 보상을 할 수 있는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영화 프로젝트의 경우 10000원을 낸 사람에게는 영화 크레딧에 올려주고, 30000원을 낸 사람에게는 추가로 DVD를 보내주겠다는 식이지요. 프로젝트에 대한 심정적인 공감과 함께,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의도이지요.

'사회운동'을 위한 후원 플랫폼인 '소셜 펀치'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사회운동'은 어떤 명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운동 후원이 보상에 대한 인센티브가 중심이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대다수 문화 프로젝트 후원 플랫폼은 모금 목표액이 달성되지 못할 경우에는 모금 자체가 무산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금 목표액을 달성 여부를 통해 어떤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실행할 가치가 있는가하는 일종의 평가를 하는 것인데요. 이는 사회운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사회운동 이슈나 사업들은 후원 여부를 떠나 사회적인 필요와 주체의 의지에 따라 실행이 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후원자에 대한 보상을 부분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보상'이라함은 꼭 물질적인 보상에 한정된 것은 아닌데요. 예를 들어, 단체의 소식지나 홈페이지에 이름을 싣고 감사의 표시를 할 수는 있겠지요. 혹은 캠페인에 대한 후원이라면 뱃지같은 것을 보내줄 수도 있을 겁니다. 후원자에 대한 '보상'이라기 보다는 감사 혹은 후원자에 대한 피드백의 의미가 더욱 강화겠지요.

 

5. 후원자와의 소통

후원자에 대한 피드백은 무척 중요합니다. 한번 모금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슈나 사업의 진행 상황, 후원금의 사용 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메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야겠지요. 그럴 때 후원자들은 일시적인 후원자가 아니라, 사업을 홍보하거나 운동에 함께하는 적극적 참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소셜 펀치'가 오픈된다면, 이는 단지 후원금 모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슈 파이팅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슈나 사업에 대해 후원을 한 사람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지지자일 테니까요. 평소에 우리가 운동의 지지자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통상의 사회운동이 언론이나 무작위 대중을 향한 일방적 소통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운동의 지지자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이들과 지속적이고 더욱 강화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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