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

자동차 시동도 안 끈 채, 키를 꽂아둔 채...

차 문 락을 걸고 내린 뒤, 씩씩하게 문을 꽝 닫았다.

늘... 문 닫고 0.1초도 안돼서...'이런~'

평균적으로 2달마다 1번꼴.. 보다 조금 더 자주 이런 일을 벌인다.

7월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하기 전,

지난 1년 동안 차 문 열어달라는 데 긴급출동 서비스를 너~무 불러서,

급기야 기본서비스를 다 써버리고, 나중엔 한번 부르는 데 1만원을 내야했다.

 

열쇠가 있어야 하는 것 투성이다.

내 열쇠꾸러미엔

자동차 열쇠, 아파트 열쇠, 아파트 보조열쇠, 

사무실 열쇠, 사무실 셔터열쇠, 사무실 주차장열쇠...

 

열쇠가 아니더라도 온통 스위치나 잠금장치 투성이다.

 

집에 들어오면 불을 딸각 켜고, 컴을 꾹 눌러 켜고,,,

더울 땐 베란다 창문 잠금장치를 열어 창문을 열고,

뭐라도 데펴먹어야 할때는 가스렌지 또는 전자렌즈 레버를 돌리거나 스위치를 누르거나...

TV도 켜거나 끄거나,,,,

사무실이란 곳도 비슷하다...

컴 켜고, 에어콘 켜고, 창문 조임새를 확인하고,,,

 

툇마루...

툇마루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딱히 경계없는 집으로 돌아와서 가방이나 보따리 따위를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고,

어떤 스위치나 잠금장치에 손대지 않고서도

툇마루에 털석 걸터앉아 두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며 콧노래 부르며 살고 싶다.

비오는 날은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손바가지로 받으며 장난도 치고,

햇볕나는 날은 그늘진 툇마루에 벌렁 자빠져 간간히 부는 바람타고 낮잠도 자고,

때론 동무 하나 앉혀놓고 개다리소반에 된장이랑 고추, 막걸리 한사발 차려놓으면

것두 참 잼나고 맛나겄다.... 역시 한쪽 다리는 툇마루 밑으로 대롱대롱 흔들며...

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네.

지금은 컴퓨터 끄고, 전등 끄고, 문단속하고... 알람 맞추고, 머리맡에 핸드폰 두고,,,, 그러구 자야겄네.... 

흑~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8/31 02:13 2007/08/31 02:13
Posted by 흐린날
태그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s://blog.jinbo.net/grayflag/trackback/150

댓글을 달아주세요

  1. 2007/08/31 19:0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휴~
  2. 2007/08/31 23:0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난 그옆에 동무했으면 한다. 비오늘날 매운 고추 넣은 호박이나 부추전에 소주도 재밌는데... 요즘 비도 많이 오는데...
  3. 2007/09/01 10: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임진희/근데 웬 한숨?..
    dh502/가능할까...


BLOG main image
by 흐린날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276)
일기장 (149)
기행문 (20)
좋아하는 글들 (47)
기고글들 (13)
내가찍은 세상 (45)
내가 쓴 기사 (1)
울엄니 작품 (2)

글 보관함

Total : 251683
Today : 54 Yesterday :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