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났다

2007/09/04 15:57

여름은 8월31일에 끝난다.

여름은 서서히 가는 게 아니라, 8월31일 밤에 끝난다.

가을은 서서히 오는 게 아니라, 9월1일 새벽에 온다.

내 여름은 8월31일까지다.

 

올 여름은 유난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똑! 끝났다.

그렇다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지도 않았다.

시간은 쏜살같이 스쳐가는데도, 웬지 여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튼 여름은 끝났다.

 

구지 계절로 따진다면, 난 이렇게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지금이 제일 싫다.

8월이 끝나고 9월이 오는... 지금이 제일 싫다.

 

이제부터 시간은 폭풍처럼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12월31일이 될 것이다.

여름에 시간이 우뚝 멈춰서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다고 여름에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날이 가고 달이 바뀌고 계절이 흐르며...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어지는 게...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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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5:57 2007/09/04 15:5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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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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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놓은것도없이...나이만 먹는거같아요...ㅠ.ㅠ( ㅋㅋㅋ 죄송)
  2. 2007/09/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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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마지막 많이 혼란스럽네요^^;;
  3. 2007/09/1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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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절은 늘 시작된다... 끝은 시작의 출발점인걸....
  4. 2007/09/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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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꼬/해놓은게 없다니! 민우! ㅋㅋㅋ
    백만이/그렇죠... 동지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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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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