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

2008/01/23 04:21

1월22일... 한내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찐하고 지난한 뒤풀이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무슨 날일까...

 

전노협 창립일. 해산한 조직 창립일이 무에 그리 중요할까 하겠지만,

나에게는 중요하고, 그 날을 소중하게 여기는 동지들이 많아서,

그 날이 되면 가슴이 시리기도 하고.

 

또, 노동자역사 '한내' 발기인대회를 한 날.

김종배추모사업회 목적사업이었던 노동운동역사자료실 사업을 드디어 시작하게 된 날.

친구가 취했다.

난 그 친구가 취해버린 이유를 알 것도 같은데,

다들 취했다고 쿠사리주는 게 웬지 서럽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늘, 같이 모여 불렀던 전노협진군가.

오늘 그 친구가 취기에 부르자고 떼쓰지 않았더라면,

부르지 못했을 노래.

 

전노협진군가를 부르는데, 문득, 아니 마음먹고 서러움.

이런 날을 만들어낸 선배.

그 선배는 없고, 그 선배는 우리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발기인대회를 하고, 뒤풀이를 하다가

어떤 이유인지 모를 이유로 취해버린 친구의 선창으로

전노협진군가를 부르며 취해간 사실을 알고 있을까.

우습지. 죽은 사람은 모르지.

죽으면 끝이지.

 

어쨌든, 흥겹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날.

형!

형이 바라던 노동운동역사자료실이 모양새를 갖춰서 시작한다우...

 

아... 왜 이러고 사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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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04:21 2008/01/23 04:21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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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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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작이 되는군요. 의미있는 일에 (지금은) 마음으로나마 힘을 보태요.
  2. 2008/01/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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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짠~합니다.
  3. 2008/01/25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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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흠... 아! 왜 이러고 사는지 고민중.
  4. 2008/01/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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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역사 '한내' 발기인대회? 이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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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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