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2006/09/07 19:29

오른쪽 머리통이 몹시 아프다.

오늘 아침 느닷없이 지끈거리는 두통이 찾아와 잠에서 깼다.

오호~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다.

편두통에도 시달려봤고,

체했을 때 오는 두통도 겪어봤고,

그냥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도 당해봤다.

 

그런데, 이번 두통은 그 세가지 증세가 합쳐진 것이다.

오른쪽 관자놀이 위쪽을 뾰족한 부리가 쉼없이 쪼아대는 것 같고,

조금만 움직이면 덩달아 머리통 속에 든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같이 움직이며 울리는것 같고,

속이 메스꺼워 토할듯 하며 어지럽고... 흐흠...

 

난생 처음 "나 아파 죽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아침부터 그딴 전화를 받은 그 친구도 황당했겠지만,,,

막상 그 친구가 "왜 그러냐?"고 하는데 딱히 할 말도 없었다.

"그냥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 친구는 올 수 없는 지경이니 119를 부르라고 했다.

나중엔 내 살덩어리들까지도 아프고, 머리가 너무 아프니 나중에는 무서웠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배가 아파서 119 불렀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머리가 아파서 119 불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안불렀다.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알려놓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내가 정신을 잃더라도,

내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놓아야 할 것만 같은.

안 그러면 찾거나 걱정할까봐...

 

이제 곧 다시 집에 가야 하는데,

머리가 여전히 아프다.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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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7 19:29 2006/09/07 19:29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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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13 10: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병원 꼭 가봐. 우리 오빠도 심한 두통 때문에 엄청 고생해서 병원 갔었는데 무슨 병명이 있더라구. 약먹고 해서 좀 좋아지긴했는데...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상책이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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