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시나리오에 대해 소감을 이야기해 주면서 아고타크리스토프의 <50년간의 고독>에서 이 부분을 인용해서 보내주었다. 나는 어떤 글이건 자신의 머리를 굴려 창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비롭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요. 제일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요. 내가 말했다. -그렇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 . .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들은 내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가르쳐준다. 그녀는 고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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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4:42 2012/0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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