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기 특강>
이 과목은 부산대에서 개설되는 교양과목 중 경영학과에서 개설한 과목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이 과목에 시선이 자꾸 끌린다.
강의계획서에 제시하고 있는 교수목표의 첫 문장은 이렇다.
"이 과목은 바람직한 부자가 되기 위한 비전과 전략적 사고 및 이론적, 실무적 구현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교수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주별 강의계획을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이 몇 가지 나열되어 있다. "재테크의 방법들", "부의 도구들: 주식, 채권, 부동산, 은행의 저축상품, 보험, 파생상품" ...
나는 생각해 보았다. "바람직한 부자"란 어떤 걸 말하는 걸까? 바람직한 부자라 ... 나는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나는 아마 여태껏 '바람직하다'는 말을 '좋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찾아 보니 "바람직하다"는 말은 중립적이거나 어떤 가치를 담고 있다기보다 주관적인 바람을 나타내는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바라는 대로 되기를 원하거나 기대할 만하다'는 뜻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바람직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란 딴 데 한눈팔지 말고 정주행으로 니가 원하는 것을 얻어라는 말이 분명하다.
나는 한 번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부자란 돈(과 부동산)이 많은 사람을 일러 하는 말인데, 나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이라도 한 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못했다. 좁은 월세집에 살게 되면서 겨우 좀 넓은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요즘 나는 생각을 많이 바꿨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아늑한 소파, 넓은 탁자와 책상, 좋은 소리가 나는 스피커, 책을 잘 정돈해서 꽂아 둘만 한 큰 책꽂이, 하양이와 알롱이를 위한 높고 튼튼한 캣타워, 요리하기 편하고 설겆이 하기에 넉넉하게 큰 싱크대를 갖춘 부엌 ... 아마 이런 것들을 다 갖추려면 넓고 좋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복권을 한 장 사겠다!
최근 몇 달, 아니 최근 1년, 아니 근 30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날보다 마신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매년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해도 정상이라고 나오니 신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에게 어떤 결핍이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일상에서 충만한 느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일까? 뭔가에 화가 나 있기 때문일까? 공허한 기분을 메우기 위해, 또는 마음이 쓸쓸하여, 또는 화를 달래기 위해 마시는 술은 마실수록 마음이 더욱 공허하게 되고 더욱 쓸쓸하고, 더 화가 난다. 이게 술에 대해 우리 경험이 주는 교훈이다.
하루는 마음이 공허하여 술을 마시고 하루는 쓸쓸하여 술을 마시고, 하루는 화가 나서 술을 마시고 하루는 기분이 좋아 술을 마시고, 하루는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하루는 동료와 모임이 있어 술을 마시고, 하루는 습관처럼 그저 술을 마신다.
이러면 알콜의존증 환자가 될 수 있다. 어떤 의사는 병원 진료를 권하고 어떤 의사는 매일 두 캔씩 마시는 맥주는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술을 권한다. 어떤 의사는 적당하게 술을 마시면 장수한단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장수할 것인가, 정신 건강을 지킬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