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활동과 정보통신 - 이어서

잡기장
"요즘 활동과 정보통신..."에 이어.. (원래 "어스시의 마법사"를 갖고 잼나게 써보려 한 것인데 날라가서 이글로 대체 -_-)

그르니까, 어떤 단체 내 사업에 맞춰 그 조직내 기술 활동가가 할당받은 일을 하는 것 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뭔가 "공동"의 일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사회운동단체 내에서 정보통신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얼마 안되는 대표적인 계기인 "홈페이지 개편"에 대해 생각해보면, 홈페이지 뜯어고치는게 작은 일도 아니고, 길게 보고 많은 걸 고려할수록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런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겠다.

돈이 있는 곳이야 전문 기획사/제작업체에 맡길지도 모르고, 사람이 있으면 적절히 띄워줘서 일을 맡길 지 모르지만, 어쨌든 공통적이라 추측되는 상황은, 그런 고민을 "그때서야 한두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웹의 동향, 현재 한국 사람들이 인터넷을 어떻게들 사용하고 있나, 우리 홈페이지를 거쳐간 사람들은 뭔 생각을 하고 있나,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나온게 있나.. 등등 늘 생각하고 연구할 꺼리가 많은데, 이걸 대부분의 기술활동가들이 활발한 교류 없이 "각자의 머리"속에 담아두며 시간을 쪼개 하고 있다.

혹 요즘 웹에서 이게 뜨고 있다, 이거 괜찮다 싶은 게 있어도 이걸 지금 운동에, 속한 단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연구가 필요하다. 이것도 역시 각 단위별로,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능동적으로 소화하면서, 실정에 맞게끔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단체간의 정보 공유,교류 하자 하자 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한다던지 하는 작업들도 필요한데, 이것도 "지금의 일상" 활동 구조 속에서는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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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활동가 네트워크에서 일상적으로 하고 싶은 건 이런 것들이랄까:

* 특별한 일이 있을때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모여, 각자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정보와 의견을 구한다. 최근에 어느 단체에서 새롭고 참신하거나 유의미한, 혹은 안하던 혹은 개선된 시도를 한게 있으면 그걸 함께 보면서 얘기를 해본다. 공공연맹에서 "꼼꼼"이란걸 한다매? 그거 괜찮아? 함 볼까?

* 여러 사람이 함께 골몰하던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나면, 즉시 지금까지의 각자의 삽질 역사를 공유하고, 내가 해보려 했더니 마침 누군가 그거 하다 실패했다던지 하면 슬쩍 난 그럴 마음 없었네 하며 딴 걸 해본다.

* 이번에 얘기한 "검색엔진 최적화" 방안 등에 대해 얘기하며 지금 있는 사이트들을 개선할 지점들을 같이 얘기해보고, 웹 표준과 접근성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방법, 노하우 등을 평소에 공부한다.

* 어디서는 이런 것도 한다는데 우리도 해보면 어떨까? 어려워 보이는데.. 지금 한번 해보는 거지. (이렇게 실험을 통한 연구도 할 수 있다. 일정에 맞게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롭게 연구하는 분위기에서 성과를 쌓아두고, 어떤 이슈가 있을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 어떤 점을 단체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얘기한다. 이렇게 얘기하니 깨지더라.. 저렇게 얘기하면 좀 알아들어 먹는 듯 하더라, 다르게 얘기하니 좀 이해하려고 애쓰더라 하는 얘기. 이렇게 얘기하는 인간들 화딱지난다, 그래 나도 그렇다. 나는 그걸 이렇게 응징했다..

* 요즘 제로보드 XE에 올인하는 분위긴데, 왠지 기분나뻐 다른 것도 익히고 싶지만 당장 쓸 수는 없는데, 모여서 다양한 도구들을 익히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마구 실험할 수 있는 공동의 서버를 구축하는 얘기.

* 서버 얘기 나와서 말인데 하며 이런 저런 얘기하다 각자 백업은 제대로 하고 있나요. 아뇨 침울 그러면 우리 같이 합시다. 어떻게 말이죠. 내가 이건 갖고 있어요, 우리집에 광랜 있어요. 전기료의 압박 그것은 내가 ... 관리는 그럼 저도 함께.. 그러나 다한다는 건 아님..

* 누가 새로 뭘 만들고 있으면 적극적 베타테스터로 참여한다. 완성후에는 먼저 자신과 그룹에 적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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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려던 말과 분위기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여기서 또 끊기. 자전거 타고 과천 가야되는데 녹부터 벗겨야.. 아니 그전에 내 몸에 때부터 벗겨야.. ㄷㄷㄷ

누가 덧글로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다. 모여서 이런 이런 거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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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4:27 2009/03/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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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2009/03/03 00:47 URL EDIT REPLY
맨끝에서 두번째 *를 읽다가 "아뇨 침울"에서 급폭소. 아아 백업할 것조차 없는 죽어가는 홈피를 우짜노 ㅋㅋㅋㅋㅋ 쓴웃음 한번 삼킵니다. 웃고나니 원래 쓰시려다 날린 글이 참으로 궁금해지는군요. 어스시의 마법사, 그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응용한 글이라니...
지각생 | 2009/03/03 12:30 URL EDIT
아.. 한번 내 손가락을 탄 이야기는 다시 똑같이 나오지 않더군요 ㅜㅜ
su 2009/03/03 13:41 URL EDIT REPLY
웁스, 딴 얘기인데 http://www.diypro.co.kr/?doc=bbs/gnuboard.php&bo_table=janggive 여기에서 눈팅하다고 자작 프로젝터 사면 어떨까요? 20만원 정도 예산이면 충분히 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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