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가는, 전국의 투쟁현장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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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나름 참신한 시도가 있는데, 내 친구 페이스북에도 올라왔길래 소개.

"전국의 투쟁현장 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여를 원하는 분은 전국 투쟁현장 지도 제작위원회 ( http://twitaddons.com/group_follow/detail.php?id=33751 ) 를 찾아가시면 될 듯. 참여 방법은 http://blog.makehope.org/leeagle/157 이 글이 잘 소개하고 있네요. 

 

이렇게 정보의 소스를 열린 공중이 조금씩 제공해서 긴요하고 방대한 자료를 모으는 방식을 "크라우드 소싱"이라고 합니다. 요 몇년 화두가 모바일이다 보니 컴퓨터에 자신 없는 많은 NGO 활동가들도 어디선가 저 말을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지만 이런 방식의 성공적인 사례로 '우샤히디'( http://ushahidi.com )를 들 수 있습니다.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조기 재난 경보시스템인데요. 보통 한국사람들은 IT불모지로 생각할만한 아프리카(케냐)에서 시작됐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여러 사람들이 재난/사건 소식을 사람들이 보내면 그 정보가 취합되서 지도에 반영됩니다. 그 정보를 지역NGO 활동가, 공공기관이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ushahidi_2.jpg 

우샤히디에 대한 관심이 생긴 분은 이 글( http://changeon.org/8288 )을 보시죠.

 

'크라우드 소싱'은 "웹 2.0"의 정신인 "개방, 참여, 분산"에 의해 정보를 수집, 가공 및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웹2.0"의 부정적 모습에 집중하는 급진적 비판가들은 재난관리기관의 노동을 사용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혹여나 비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기술이란건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고민을 집중해 긍정적 사회변화에 기여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례입니다. 

 

전국 투쟁현장 지도에도 사실 우려할 점은 있어요. 예를 들면 사람들이 근처를 지나다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러 오고, 분위기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겠죠. 그런 종류의 부작용은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것이고, 이런 종류의 작업이 주는 긍정적 요소가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화 사회라곤 하지만 "과연 무엇이, 얼마만큼 정보화"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관리/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정보화 시스템을 더 잘 활용하니 수집,가공되는 정보들도 대개 관리/통제를 위한 것들이 많습니다. 반면 이런 정보는 어떨까요? "우리 동네에 있는 사회운동단체는 무엇일까?" "내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자원활동할 만한 곳이 있을까?" "내 고향 근처에는 어떤 환경문제가 '서서히' 대두되고 있을까?" 뭔가 강하게 이슈화되서 기사에 나지 않고서는 사실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정보들입니다. 

 

어떤 정보들이 잘 구축되어 제공되면 좋겠다는 인식이 들때, 진취적인 NGO 활동가들이 "이런 이런 거 만들 수 없겠냐?"고 종종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걸 할 수 있는 도구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그걸 운영하는 주체를 믿을 수 없는 경우에 뭔가 NGO들의 힘으로 새롭게 만들길 원하는거죠. 구글 지도 같은 것이 있는지를 아예 모르고 있거나, 막강한 힘을 가진 거대 공룡 기업이 된 구글을 거부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 의식에는 저도 동감하나,

 

"필요한 정보들이 있으면, 이미 있는 도구로 먼저 수집을 시작하자, 그리고 미완성인채로 성급히 공개하자"라는 제안을 NGO들에게 하고 싶습니다. 정보들이 있으면,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그 역량 속에서 혹은 밖에서 그 정보에 걸맞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 정보도 수집이 잘 안되어 있고, 사람들에게 거의 공개 안된 상태에서 그에 걸맞는 플랫폼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큰 지도에서 한국의 NGO 보기

 

그런 의미로.. 사실 저도 혼자 좀 수집을 하다가 접어둔 것이 있는데, 위에서 했던 질문 "이 사회 좀 바꾸고 싶은데 참여할만한 단체 없나?" 이런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혹여나 도움이 될까 싶어 "지역 NGO 지도"를 조금씩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서울/수도권에서 활동하다보니 다른 지역은 거의 모르기도 하고, 무슨 NGO 협력단체/기관에서 일하거나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애초에 혼자 할 건 아니었지요. 지금 누구나 고칠 수 있게 했으니 한번 자기 주변에 아는 단체 있으면 한번 등록해보는 건 어떨지?

 

한국의 NGO 지도

 

수정할 수 있게 하니 다들 자기 단체 빼기 바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순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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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5:40 2011/01/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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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2011/01/28 13:07 URL EDIT REPLY
이거 진짜 기발하다! 정말 똑똑한 친구야...대단해....
2011/01/30 07:14 URL EDIT REPLY
저도 동감요. 아마도 고등학생 때인가 보았던 조선시대 민란들이 일어났던 곳을 통계적으로 표시한 지도, 독일 교육투쟁 관련 트위팅을 지도화한 것 외에 저항을 주제로 한 지도그리기 작업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저항하는 이들의 요구와 연결되어 있는 곳을 지리적으로 그려나가다 보면 만나지게 될 장소들 그리고 한 개인이 이 투쟁들과 어떤 매개체를 통해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개인을 중심으로 연결해보는 작업도 떠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그 실제의 공간들이 사실은 과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주체를 중심으로 지도 다르게 그리기를 통한 다르게 보기에도 좋은 본보기 같아요. 암튼 재미난 작업을 알게됐습니다. 소개 감사하고요!
지각생 | 2011/03/03 15:26 URL EDIT
구제역 관련한 지도도 나오고.. 앞으로 이런 작업은 계속될 것 같아요. 적절한 주제를 계속 던지고 실제로 정보들이 충실히 쌓이면, 다양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진화할 수 있겠죠. 투쟁지도 앱이 나온다던지.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 2011/03/10 18:17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민간 연구단체인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호라고 합니다.

저희가 다음 주 금요일(18일)과 토요일(19일),
여기서 소개하신 '전국 투쟁 현장 지도'나 최근의 '구제역 매몰지 협업 지도'와 유사하면서
조금 더 자세한 방식인 GIS를 이용한 커뮤니티 맵핑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강연과 워크숍 진행은 미국에서 환경문제 해결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련한 여러 사업에 이 기술을 활용하셨던 임완수 박사님께서 해주실 예정입니다.

검색을 하다보니, 이러한 기술에 관심이 많으실 거 같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이 글에서 투쟁 현장 지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하신
http://blog.makehope.org/leeagle/157 의 이성은 연구원도 함께 이번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ㅎ

조금 더 자세한 사항은 http://www.makehope.org/3239 에서 확인하시길 바라구요,
혹시 관심이 있으시거나 문의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 goodidea@makehope.org 이나 전화: 02-2031-2124
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
지각생 | 2011/03/13 16:24 URL EDIT
이렇게 찾아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워크숍 참가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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