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다가온 가을

잡기장
쾌적한 온도.. 가을을 알리는 비다.
사실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어 아직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겠쥐

사람이 느끼는 가을은 선선해지면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하지가 지나고 나면 사실 양은 쇠퇴하고 음이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추분이 되기까지... 이때가 1년중 3번째 텀으로써, "음양 가을"이라고 할까나? :-)

변화는 인간이 감지하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사실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어떻게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것에 관여한다.
그 순간, 찰나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현재를 느끼는 순간 이미 그것은 과거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 경지에 이르기까지 역시 앞만 보며 가까운 미래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나,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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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9 13:34 2005/08/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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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사람 되기

잡기장
현재 동준 버전: 1.1
최근 업데이트 : 05/8/7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해" 라고 생각은 항상 하며 삽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괜찮다는 것, 피해야 할 것 등을 잔뜩 머리에 넣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이려 애씁니다. 다른 이에게 보다는 사실 내 자신에게.
그런데 언제나 맘은 편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술과 게임, 직접/간접적인 자위행위등에 빠져듭니다.

스스로는 양심적이고, 인정많고 올바른 식견을 갖고 사람들을 사랑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만
역시 뭔가 찜찜하고 불안합니다. 위선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역시 생각일뿐 하루하루 반복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작은 친절을 베풀고,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고, 공동의 일에 앞서 나가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역시 나는 오늘도 일찍 잠을 자지 않습니다. 충실한 만족한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담날 출근 시간 전까지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최소 수면시간이 남았을때, 비로소 못이기는 척 잠이 듭니다. 불면증은 아닙니다. 자려고 누우면 바로 잠드니까요.
군대에서 제 별명이 "3초"였습니다. 취침 나팔 불고 3초후 제 코고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이 실감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물론 신병이 긴장 풀렸다고 첨엔 무지 고생했죠 ㅜ.ㅜ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습니다. ^^;

모처럼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차분히 생각해봅니다.

생각 속에서, 보여지는 것 속에서가 아닌
진짜의 무엇, 그것은 결국 제 구체적 실천과 행위에 있는 것이겠죠.
제가 과연 실질적으로 얼마나 하고 싶던 일을 했는지, 지금 당장 내 위치에서 벗어날때 - 이직, 도피, 혹은 죽음 등 - 과연 후회없이 여유로울 수 있을런지.

말은 감정과 의사전달에만 쓰면 좋을텐데, 그것이 실천까지 대체하려 합니다.
말이 없는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전 참 말이 많았습니다. 자신에게 한 독백도 엄청 많죠. 당연히 피곤합니다.
생각은 프로그램 코드 짤때만 쓰고 나머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면 참 좋을텐데요.
정신 건강에도 참 좋을 겁니다.

하나 하나 돌아봅니다.
내가 지금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그것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는 귀중한 것이 있을 수 있겠죠. 일단은 메뉴얼을 좀 써야겠습니다. 많이 알게 되면 그럴싸한 메뉴얼을 써 보란듯이 내보이고 싶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군요. 얼마나 꼭 필요한내용이 간명하게 들어있는지, 완성되진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들이 중요할텐데요.

일단 허접하나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 메뉴얼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 잠을 좀 더 자야겠습니다. 아웅~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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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12:23 2005/08/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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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 ver 1.1

잡기장
1.0 이라는 것은 최초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에 "1.0"이라고 버전을 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짜면 짤수록, 미처 생각못한 버그가 숨어 있다는 것,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겸손해진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나도 내가 짠 프로그램이나 스크립트에 자신있게 "ver 1.0"이라고 붙인 적이 없습니다. 리눅스의 예를 따라해서 "ver 0.01" 쯤으로 시작해서 ver 0.7 정도까지 올리고는 아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인격, 성숙도, 완성도에도 버전을 매길 수 있을까요?
만일 매긴다면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요
대단히 조심스럽고 두려운 얘깁니다.
사랑하는 법보다는 살아남는 법을 더 열심히 배워야 했던 탓인지
스스로에게 그리 여유있고 너그럽지 못합니다. 좀 짜죠.
그래서 항상 자신의 미숙함을 엄히 꾸짖고 그런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겉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법, 혹은 포장하지 않은 척 포장하는 법을 열심히 연마했습니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다시 그래서, 내 스스로에 대한 버전을 매긴다면
역시 1.0 아래에서 맴돌게 되겠지만,
1.0은 한 단계일뿐 1.1, 1.2, 1.21 ... 2.0, 2.x ...3.x... 95(??), 2000 (ㅡ,ㅡ;) 끊임없이 오를 수 있는 것이겠고,
인간의 성숙이라는 것도 역시 그런 것 아닐까 합니다.

또 다시 그래서, 나는 좀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지금의 나, 전체로서의 나, 포장된 겉면과 불안한 내면을 모두 가진 내게, 과감히 "1.0"의 버전을 매기려고 합니다.
지금의 나를 어떻게든 인정하고 긍정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발전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1.0이 있어야 2.x, 3.x로 갈 수 있지, 스스로를 0.x로 자리매김하는 한, 끝내 1.0도 되지 못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1.0으로 매긴 버전을 다시 1.1로 올리겠습니다.
리눅스 커널의 방식을 또다시 따온 것인데, 그것은 점 뒤의 숫자가 홀수이면 개발버전, 짝수이면 안정버전입니다. 즉 뭔가 코드를 바꾸고 있으면 개발버전을 매긴후, 버그가 잡히고 안정화되면 짝수 안정버전으로 가는 거죠. 1.1로 시작해서 안정되면 1.2로 만든 후, 다시 1.3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1.0에서 바로 1.1로 올린 것은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의 내 자신은 계속 변화해야 할 존재, 내가 원하는 스스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혁해야 할 존재임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불완전한 버그 투성이일 망정, 사랑스럽고 유일한 존재인 "동준 ver 1.1". 1.2를 향해 열심히 나가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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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11:45 2005/08/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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