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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맥주 포도주등등을 섞어 마셨더니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다. 이사를 했는데, 느려터진 공공서비스 시스템이 날 미치게 한다.

♪ 연영석의 노래 한곡 들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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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와 법2

지난 번에 쓴 이 곳 선거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어서, 조금 더 상세히 써보려고 한다. 미국의 한 소도시의 지방선거가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을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어서, 기록으로 남겨놓으려고 한다. 아마 나중에 스스로도 정리할 필요도 있을테니.. 일단, 선거가 다가올 수록(11월 2일) 전봇대에도 전단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YES on H" 혹은 "No on 62"라고 간단하게 큰 글짜로 적혀 있는 것들이다. 유인물들도 대문에 끼여져 있고...^_^..근데, 살펴보니, 이번에 버클리시에서 제안된 법률(measure라고 부른다)은 measure B, H, I, J, K, L, M, N, O, P, Q, R, S, BB가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안된 법률은(proposition이라고 부른다...아.. 그런데 차이를 모르겠다..내일 물어봐야겠네..) proposition 1,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가 있다. 모두 각각에 대해서 YES 혹은 NO로 투표해야 한다. 이게 도데체 몇개나 되는 건가? 모두 29개 법안에 대해서 투표한 후 School Board President(한국으로 치면 교육감)도 직선으로 뽑고, 대통령선거도 한다. 지난 글에도 말했지만, 이곳은 민주당이고 공화당이고 어느 곳도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이런 법률에 대한 관심이 지역적으로 더 높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부시가 왔었다는 소리도 캐리가 왔었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한 번 민주당의 하워드 딘이 찾아오긴 했었다. 그때 주변의 친구들이 ..'Alas! the loser comes to California'라고 ^_^;;.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는데, 여하튼 이렇게 복잡한 투표를 어떻게 하나? 이번에는 주의 상,하원선거도 같이 한다. 그래서 여기 사는 미국사람에게 물어봤더니, LCD모니터를 보고 쭈욱 묻는데로 답하면 된단다. 그래서 지난 번 대통령선거때 플로리다 천공카드(버터플라이 카드라고...아주 고약하게 생긴)문제를 물어봤더니...그 친구가 말하길 모든 주가 다 다르고 주 안에서도 다 달라서 어떤 주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고...여하튼 그 친구는 미네소타, 뉴저지, 캘리포니아에서 살아봤는데, 자기가 있었던 곳은 어쩌구  저쩌구..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마 지금 선거가 끝난 아프카니스탄이 훨씬 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을꺼라구..농담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어이구...근데, 여긴 선거날 휴일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그랬더니, 그 친구 말하길, 'need a special care!'

 

제안된 법률을 살펴보면(먼저, 이곳은 민주당, 특히 그중에 스스로 Democratic Left라고 부르는 민주당 좌파의 세가 강한 곳이다), 먼저, 버클리시에 투표로 붙여진 법률은

 

measure B: 지난 번 글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는데, 제안 팜플렛을 보니, Sacramento(캘리포니아의 주도)와 Washington의 공교육 지원금 삭감안을 엄청나게 비난하면서, 버클리시의 공립학교의 도서관확충,유지와 음악수업을 위한 한시적 세금도입을 주장하는 법이다.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팜플렛이다. "Yes on B!"라고 적혀 있는. 그리고 반대주장을 찾기 힘든 법률이기도 하고.

 

measure H: 이건 아주 중요한 법인데, 선거 공영제 도입을 위한 법이다. 아래 사진은 오늘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집대문에 끼여져 있던 팜플렛.


 

오마이뉴스 미국관련 기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이 팜플렛에 들어 있는 주된 내용은 모든 선거 비용을 세금으로 치루자라는 것이다. 제안자는 버클리 공정선거 연대(Berkeley Fair Elections Coalitions). 근데 지금 버클리 시장도 제안자 중에 한명이다...자기의 지난 선거비용이 23만불이나 되었다면서..공공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부자만 당선된다며 이 법의 통과를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이 도시부터 바꿔나가 전 미국을 바꾸자는.....뭔가 예전에 XX대학이 앞장서 XX를 하자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그리고 팜플렛을 보면, 이 법이 통과되면 더 이상 선거의 주요 기부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있고(We can get rid of the need to please major donors by adopting Public Financing of Elections)

 

measure I: 시장선거 날짜를 대통령선거날짜와 맞추자는 법

 

measure J: 경찰과 소방서를 지원하기 위한 세금을 늘리자는 법

 

measure K: 재산세중 일부를 청소년 서비스와 공공교육에 쓰자는 법

 

measure L: 땅을 소유한 것에 대한 재산세를 늘려서 시 공공도서관을 지원하자는 법

 

measure M: 응급의료보조 서비를 위한 특별세금 도입

 

measure N: 투표로 승인된 세금에 대한 지출을 인정하자는 법 ^_^;;

 

measure O: 매년 집값의 인상최고치를 지역 가격 상승분 지표의 65%로 한정하자는 법(이건 배경 설명이 필요한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방세를 집주인 마음대로 올릴수가 없었다. 이런 사회주의적인 법이!...  그런데 5년인가 6년전에 그게 풀려서 집값이 엄청나게 상승했는데...그 후에 벌어진 일인지 그와 동시에 벌어진 일인지 잘 알 수 없지만..여하튼 지금도 있는 법이, 만약 지금 계약이 끝난 세입자가 다시 똑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 집주인에게 계약을 요구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주인은 계약을 해야하고 집세를 5%이상 올릴 수가 없다, 라는 법이 있다.  근데, 다른 사람이 계약하러 오면 마음대로 집값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가격이 천양지차다. 그래서 그 상승폭을 제한하자는 법)

 

measure P: section 8(주정부 지원 거주 프로그램)퇴거에 대한 법률 수정(이건 잘 모르겠네요..)

 

measure Q: 매춘부 단속을 최소한으로 하는 법..이 법은 일종의 매춘합법화인데, 제안자는 'Angel's initiative'..@_@..이 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위에서 본대로 끝없는 세금인상안에 대해 한 지역 신문은 "A little sex, a lots of taxes"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조금 더 찾아봐야 할텐데,  접한 자료만 종합하면, 마치, 이곳에서 제안되었지만, 부결된 독특한 법률의 하나로만 취급하고 있다(그런 독특한 부결된 법률들은, 공정거래된(즉, 노동을 착취한다고 알려져 있는 플렌테이션 농장을 제외한) 커피만 커피숖에서 판매를 허용하는 법률, 중동지역에 자매도시를 만드는 법률등등 미국 민주당 좌파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법률들...)

 

measure R: 의학용 마리화나 소지제한을 없에자는 법

 

measure S: 가로수를 잘 관리하는 위원회를 만들자는 법

 

measure BB: 버스요금 공공지원분 삭감을 반대하고 유지하는 제안.

 

죽 훑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이 세금을 인상해서 공공서비스화하자는 법률이다. 물론 반대 주장들이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또 이곳저곳에 "BASTA"라고 쓰여있고 달러가 불에 훨훨타는 그림 밑에 No on H, J, K, L. M, N이라고 쓰여져 있는 검정색 팜플렛이 보인다. BASTA는 세금인상에 반대하는 버클리시민들(Berkeleyans Against Soaring Taxes)의 약자다. 물론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버클리 재산가 연합, 버클리는 잘할수 있어, 전시 정치행동회의, 예산감시(Berkeley Property Owners Association; Berkeley Can Do Better, a city-wide political action, Budge Watch)등등의 반대 단체들이 곳곳에서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로 이곳 민주당 좌파의 팜플렛에서는 B, H, I, J, K, M, N, O, P, BB에 대해서는 Yes Vote, Q, R에 대해서는 No Vote다.

 

흠흠..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캘리포니아주의 proposition은 나중에 써야겠다. 작은 소도시의 법률제안과는 조금 다르게 세계경제규모로 따지면 다섯번째 '국가'로 취급되는 캘리포니아의 법률제안은 훨씬 복잡핟. 일단 예비선거제도를 통한 후보제안, 어린이병원 예산 증가, 카지노 설립, 의료보험문제등등의 지역의 중요한 문제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에 대한 문제, Stem Cell 연구 허용문제, 범죄자의 DNA Sample 채취문제 등등의 일반적이고도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곳 민주당 좌파 팜플레에도 조금 더 긴 설명과 함께 이것은 Yes, 저것은 No등등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까...이 곳은 이런 지방자치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스스로 궁금해진다. 이 근처에는 3층 이상의 높이를 가지는 집들이 거의 없다. 하나도 없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여태것 딱 세개만 봤다...왜 그럴까..조금 높게 지으면 태평양도 바라보고 넓직하니, 집을 사려면 웬만한 집도 한화로 몇 억은 가뿐이 넘어가니, 비싼 집 만들 수 있을텐데...하고 생각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지진이 심하니까 건축규제가 강할 것이다...였다. 그래서 집을 높이 짓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뉴욕에서 온 녀석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녀석이 하는 이야기가 그럴 이유가 없다. 일본이나, 남쪽 캘리포니아에 높은 건물이 없냐?라며 그 이유보다는 아마도 이 지역은 법률로 건물 높이를 제한하고 있을 께 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높은 건물은 공공의 조망권을 해치기 때문이란다....(근데 아직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근데, 이건 심하게 말하면 한강 주변 3층 이상 건물 금지와 비슷한 이야기다.(..비슷하게 바닷가를 끼고 있는 뉴욕은 한강근처보다 더 심하게 고층 아파트들이 솟아나있고...가장 경치좋고 살기좋은 곳의 방세개짜리 아파트가 100억원이 넘는다...)

 

그러니까, 그 뉴욕친구는 지역에서 법률로 재산권을 강하게 제한하는 것을 이미 가능한 여러가지 방식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사회주의적인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_^/) 한국에서 온 민주노동당원인 난, 지역에서 투표로 개인의 재산가치를 제약하거나 세금을 올리고 내리는 것에 대해 '상상'하지 못했다....너무 큰 국가만 부여 잡고 있었나...아니면, 미국이 그냥 너무 큰 나라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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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사진을 또 바꾸다.

대문사진 바꾸는데, 재미붙였다. 참.....여하튼 여태껏 만들어 놓았던 대문사진을 기록해 놓아야 할 것 같다. 아래는 방금전까지 있던 대문사진,

 

이건 지지난 번 대문사진....음..그전 것은 없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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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라이선스

정보공유 라이선스의 영리, 개작 허용 1.0 을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예전, 'KS'마크 혹은 '품'자 마크 닮은 로고를 달아야 한다는데(프로필 밑에 html link를 붙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새로 다는 대문 그림에 정보공유 라이선스 홈페이지에 있는 로고를 같다 붙였습니다. 왼쪽 귀퉁이에 있어요! ('KS'마크 닮았다고 해서 관계자 분들..너무 상심하지 마세요^_^;;).

그냥 사진 색깔과 로고의 검은색이 잘 않맞아서, 푸른색 글자를 가져다 썼습니다. 나중에 잘 맞는 사진을 찍으면 거기에 다시 로고를 붙일께요. (그리고 왼쪽 프로필 그림은 여자친구가 그린 그림을 가져다 붙였습니다. 왠지 이런 걸 써야 될 것 같아요. 저작권에 관련된 것 같아서..^_^.. 제목은 '동막해수욕장'입니다). 대문에 붙은 그림은 제가 살고 있는 도시가 해안가에 있어서, 바닷가에 산책하러 간 김에 찍은 여러 사진 중 하나입니다. 넌지시 보이는 다리가 'Bay Bridge'라고 불리는, 툭 튀어나온 샌프란시스코와 여러 다른 도시를 이어주는 긴 다리의 일부분이랍니다. 나중에 이 다리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는 니콘 coolpix 2500이라는 디지털 카메라인데(남대문시장에서 쌓아놓고 팔고 있는 걸 2년전에 샀었죠) 가끔씩 풍경사진 찍다보면 더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싶은 욕망이 샘솟네요(물론, 위 사진은 흐리뭉실 나온 사진을 포토샾가지고 요리조리...--:;)..흠..자중해야 하는데.. 

 

달군님의 덧글을 보고 덧붙인 글입니다.-----------------------

 

아래는 방금전에 블로그 대문에 올렸던 사진인데....조금 너무 세로로 길고 답답해 보여서 지금 사진으로 바꿨어요. 그래도 두 사진 전부 날고 있는 갈매기가 잡혔답니다. 지금 아래 사진은 그림자도 보여서 이뻐요....이렇게 날고 있는 갈매기를 좋은 풍경과 함께 사진에 담고 싶어 여러번 노력했었고, 그때마다 에이.. 왜이렇게 카메라가 느린거야..하고 투덜거리곤 했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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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와 법

관습법때문에 말이 많다. 법공부를 해본적이 없지만, 언뜻 생각하기에 법은 상식적이어야 될 것 같은데, 이번 헌재의 판결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비상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국가보안법 합헌판결이나 보안관찰법 합헌판결의 역사로 부터 헌법 재판관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과 나의 '상식'이 어쩌면 아주 많이 다른 것 같다. 흠..어쩌면 상식이 바뀌는 것이 쿠데타나 폭력혁명보다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이제 곧 이곳의 대통령 선거를 한다. 얼마전 여기 젊은 조교수와 밥먹고 오다 선거 이야기를 하는데(포르투갈 사람이다), 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만큼의 정부를 가진다라고 이야기하길래,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이곳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기에는 다른 나라 국민들이 너무 고생한다고 이야기하니, 'sure it is!' 사실, 하나마나한 이야기긴 하지만.

 

투표권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지만, 투표권이 없는 선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투표권이 있는 경우와는 무척 다르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면서 투표등록을 독려하는 운동원들(이 운동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아래 링크를 보면 된다)의 팜플렛을 그냥 웃으며 받아 넘기다가도 이상 야릇한 기분이 들곤 한다. 뭐라고 딱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는 그 어떤 이방인의 느낌.

 

얼마전 오마이 뉴스의 연재기사에 미국의 선거를 맞이하여 좋은 기사가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찾아가 보시길..여기로. 

 

일반적인 이야기는 위의 링크 기사가 전부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보다 여기저기 쳐다보고 줏어듣고 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특징적인 것은 동네를 걸어다니면서 보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피켓을 바깥에서 제일 잘 보이는 창문에 붙여 놓거나 문앞에 붙여 놓는다.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면, Kerry for president 혹은 Kerry and Edwards 라고 쓰인 신문지만한 크기의 파란 종이를 붙여 놓는다. 물론 자동차 여기저기에도. 이런 것이 이곳의 특징인지 전 미국의 특징인지 알 수 없다. 여하튼 무척이나 많이 보이고 금방금방 눈에 뛴다. 흠..저 집은 민주당 지지파구나...하고.(Bush and Cheny를 딱 한 곳밖에 보지 못했지만...).

 

다른 대통령 후보들도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물론, 다루지 않는다. 그렇지만 캠퍼스 근처에서 팜플렛을 뿌리며 선거 운동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네이더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후보들의 출마소식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를 할때, 그것 하나에 대해서만 투표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TV를 보면 아주 자주 선거에 대한 광고 방송을 볼 수 있는데, 그 모든게 대통령선거에 대한 것이 아니고(이전 글 참고), 법률과 주정부, county정부, 시정부의 법률과 조례에 대한 광고이다. 그리고 곳곳에 그것에 대한 전단이 붙어 있다. 이것도 물론, 그 조례와 법률제정을 지지하는 집 창문에 붙어 있다. 조례를 추진하는 쪽이 TV광고하고도 여유가 더 있으면 아래와 같은 전단을 뿌리기도 한다.

 

 

위 전단은 measure B(법안 B)에 대해서 찬성표를 던지라는 팜플렛이다. 이 법안 B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공립학교지원금 삭감안에 반대하고 지원금을 일단 유지하자는 2년 한시법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자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Yes or No로 답하는 투표이다. 이것외에 시에서 세금을 올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I,J,K measure를 주장하는 파란딱지도 있고...여하튼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법안은 버클리시에 관한 투표이다. 몇가지가 있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몇년전에 월마트의 입점에 관한 것도 이런 식으로 해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TV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대한 proposition이다. 지금 첨예하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터미네이터 주지사가 제안한 주정부의 빚을 탕감하기위한 카지노 설치. proposition 60이던가??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그걸 Yes하면 되는 것이고 proposition XX를 Yes하면 않되고...확실히 기억 나지 않네요....또 하나는 Proposition 61. 이건 캘리포니아에서 Stem Cell연구를 허용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으로 Yes가 되면 통과된다고 한다. 이것때문에,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J 폭스가 시도 때도 없이 TV에 나와서 proposition 61에 Yes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근데 propostion이 60개인지는 잘 모르겠다. TV에서 본걸로는 60번과 61번과 50몇번이더라...여하튼 세가지 정도를 기억하고 있다. 정리하면 대통령 선거하면서 알파벳으로 된 시정부의 법안에 대한 찬반투표와 숫자로 된 주정부에 대한 법안의 찬반투표를 동시에 하게 된다. 이 정도가 보고 들은 것이다.

 

잠깐 이야기가 곁가지로 새는 것 같지만, 나중에 충분히 자세히 이야기 해보기로 하고, 국내 문제에 대한 두번의 대통령 토론과 캘리포니아의 proposition 61을 보면서, stem cell 문제가 복잡한 윤리적 과학적 문제를 떠나서 무척이나 정치적인 대립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치적인 대립점은 사실, 슬로건화할  수 있으니, 그렇게 정리하면, '낙태찬성은 스템셀 연구 찬성, 고로 민주당 지지자', '낙태반대는 스템셀 연구 반대, 고로 골수 기독교 신자이자 공화당 지지자' 이다. 전형적인 미국식 대립점인데, 이것저것 차이에 대한 관점은 모두 죽여버리고 찬성과 반대를 공화당(기독교)과 리버럴의 대립구도로 파악해버린다. 여하튼 기독교 근본주의자 부시가 동결해버린 Stem cell연구를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이곳 민주당지지자에겐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되어있다.

 

잠깐 끝내기 전에 덧붙여 이야기하면, 이런 주민 투표가 무척이나 여러 용도로 쓰이는데, 대표적인 다른 용도로는 부자백인들이 동네를 따로 만들어서, 다른 시로 독립해 버리는 것이다. 그럼 가난한 유색인들을 위해 세금 더 낼 필요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따로 경찰을 만들면 되니까, 자신들이 세금을 거둬서 자신들의 성을 지켜줄 병사를 키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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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미디어몹에서 [2046]에 대한 기사를 보니,"...그렇다면 [2046]은 [화양연화]의 속편일 뿐만 아니라, 15년 가까이 기다렸던 [아비정전]의 대단원이기도 한 셈이다"라고 적혀있다. 음...[2046]에서 장만옥의 이름은 '수리진'이란다. 그 이름은 장만옥이 [아비정전]에 나왔을 때의 이름과 같고, [아비정전]의 마지막 장면에서 머리에 기름을 좍 바르고 머리를 빗는 양조위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생각해보면, 화양연화의 양조위의 모습은 [아비정전] 마지막에 한 30초정도 나온 양조위의 모습과 너무 겹치는 구나. 정말, 어쩌면 왕가위는 이제야 [아비정전]을 완성한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볼 수 없으니, 무척이나 안타깝다. 그러고 보니, [아비정전]에서 살아있는 동안 계속 날다, 죽을때가 되어서야 땅에 발을 딛는 새의 이야기를 하며 죽어간 장국영이 빌딩에서 뛰어내린 후에야 [아비정전]이 끝난다니, 정말 이상하고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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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런 소리를 국정감사에서 들을 수 있으니,

오늘 프레시안 뉴스를 보니, 노회찬의원이 서울고등법원산하 법원 국정감사에서

 

"노 의원은 특히 "관대한 처벌의 사유가 '3선 국회의원이고 고령이며 전과가 없다'고 밝히는데, 3선이면 감형 사유인가. 만약 6선이면 형들 더 감할 수 있나?"라고 따지는 한편, 불법대선자금 양형 사유를 보면 '법조인으로 오랜 기간 사회에 공헌해왔다', '전문경영인으로 성실하게 국민경제에 이바지했다'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수십년간 농부로서 국가농업에 기여해 왔다', '산업재해의 위험을 무릎쓰고 저임금 노동을 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 해왔다'는 이유로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양형 이유는 본 적이 없다"고 거듭 법원의 형평성을 꼬집었다."

 

라고 국정감사에서 말하고, 보도가 되었다.

 

이제 조금 한 걸음 나간 것이고 앞으로 무수하게 많은 일들과 난관이 있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 같은 예감들.....  한 20여년을 더 노력하면 되려나? 가끔씩 가보는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에서 보이는 이전투구들과 몰상식적인 당간부들의 행동들이 마음을 어둡게도 하지만....선거로 정권을 잡고 사회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정당의 당원인 내가 바랄 수 있는 최대치는 국회의 과반수를 획득하는 것이다. .....글쎄...평화로운 방법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근데 그것이 틀린 이론일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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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씨네 21 뉴스레터를 받아보는데, 부산영화제에 드디어 왕가위가 "2046"을 들고 왔단다. 그리고 곧 개봉할 모양이다. 흠..이곳은 언제나 개봉하려나.아마도 1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그리고 진짜 쪼그맣고 퀴퀴한 극장에서 상영하겠지..--;;.."열혈남아" 4번, "동사서독"은 극장에 앉은 자리에서 두번, 비디오로 2번 그리고 "아비정전"은 한 열번 정도는 본 것 같은데....그리고 해피투게더의 이과수 폭포와 화양연화의 숨막힐 듯한 그 장면장면들! 뉴스레터에 함께온 "2046"중에 나오는 음악이라는 Secrete garden 의 [Adagio]만 듣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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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무풍지대

내가 사는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로 옆동네다. 전철을 타고 가면 30분도 안걸려 샌프란시스코 한가운데로 갈 수 있으니, 실제로 무척이나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이곳과 샌프란시스코 주변 몇몇 도시들을 엮어서 Bay Area라고 부른다. 엄청나게 좋은 날씨(사시사철 가을 날씨)와 더불어 이곳을 특징짔는 것 중의 하나가 특이할 정도로 편향(?!)된 정치적 지형이다.

 

여러가지 들리는 말을 종합해보면,

1)이곳 출신 미하원의원이 9/11이후 애국자법과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이유는 그녀가 찬성했다면 이곳에서 재선가능성 zero이기 때문이라서 였다는...또

2)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시장선거에서 1등은 민주당, 2등은 녹색당, 3등은 공화당이 했고

3)캘리포니아주지사 recall선거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터미네이터가 이겼는데, 유독 이 지역에서만 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 확인하는 기회를 요즈음에 가질 수 있는데, 그게 뭔가 하면, 여러 신문에서 접하는 캐리/부시진영간의 비방성 TV정치광고전 소식을 단지 신문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뭔가 하면, 이곳에서는 그들의 정치광고를 볼 수 없다. 어떤 진영도 돈을 들여서 TV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엄청나게 편향되어 있어서 TV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글쎄, 캐리나 부시나 그렇고 그런 놈들이란 건 확실하지만, 선거라는 건 대안세력이 확실하게 있지 않는 한 기존세력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서, 이곳에서는 언제나 이런 결과만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아침에 연구실로 가는 길에 주욱 붙어 있던 전단 하나를 들고 왔는데, 거기에 

 

"The Demorats, just like the Republicans and Greens, are a capitalist party representing the same class interests that lay behind the occupation of Iraq and the attacks o workers here"(공화당과 녹생당과 같이, 민주당 역시 이라크 점령과 이곳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있는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강조는 유인물에서.

 

라고 써있고, 마지막에는 "Come meet the Marxists and join in a discussion of revolutionary politics(맑스주의자를 만나 보고 혁명적인 정치에 대한 논의에 동참합시다!)"로 끝났다. 엄청나게 주욱 붙어 있던 이 유인물의 발행인은 Spartacus Youth Club(스파르타쿠스 청년 클럽)이었다. 로자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그룹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그냥 조그만 그룹에서 전단을 주욱 붙여 놓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이런 주장을 볼 수 있다는게 조금은 신선하고 놀라왔다. 물론, 거의 매일 국제사회주의자들이 'International Socialist'를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팔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몸이 불편한 노숙자조차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시내버스를 공짜로 타고다니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곳, 해고가 완전히 자유롭고 거의 대부분이 살인적인 집값과 물가에 허덕이는 곳, 공화당을 엄청 싫어하는 곳, 동성애든 트랜스젠더든 모든 종류의 사랑이 가능하고 그것이 합법적인 곳, 엄청난 백인 부자들은 물에 떠다니는 기름처럼 따로 떨어져 저 멀리 아름다운 바다와 도시를 볼 수 있는 곳을 점령해서 분리되어 살고 있는 곳, 그 반대로 흑인들도 몰려서 살며 엄청난 총기사망율을 기록하는 곳, 고등교육기관으로 가면 갈 수록 아시안계들이 점점 늘어나는 곳(사람들이 농담삼아 UC를 University of China라고 부른다)...

 

더 살아보면 더 알 수 있을까? 글쎄?..뭘하면 되지? 뭘 읽으면 가능하려나? 글쎄 그건 아는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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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국적

추석을 맞이하여 근처 커다란 수퍼마켓에 가서 과일과 맥주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추석이기도 하니까, 여태껏 잘 먹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하기로 하고(물론, 무엇에 쓰는 지, 어떻게 먹는지도 알기 어려운 요상하게 생긴 과일과 야채는 아직 시도를..--;;) 자주 먹던 독일산 맥주와 이 근처 맥주 대신에, 하이네켄이 아닌 네덜란드산 붉은맥주(다른 것보다 2000원 정도 비싼..고급!)를 샀죠. 1865년부터 만들었다니, 유럽기준으로 보면 '신흥'맥주회사 정도 될 것 같네요. 이름은, Murphys.

맛은 2000원 정도 더 비싼 것 치고(여섯병에 9천원), 그저 그렇습니다. 물론, 버드와이저나 쿠어스같은 미국 맥주의 shit스러운 맛보다 훨 낫지만 글쎄..이 정도 비싸면 1000원 정도 더 주고 벨기에산 레빼나 독일의 고급맥주(1600년대 부터 만들어져 온)가 더 좋았을 것이란 후회.

 

그리고 오렌지와 키위. 오렌지도 자주 먹던 캘리포니아 산이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산 오렌지. 생긴 것도 요상하고 세일도 하고 있어서 샀어요. 그리고, 키위. 무지무지 비싸고 생각보다 만져보니 몰랑몰랑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산 오렌지는 만져보면, 보통 오렌지라 불리는 것 보다 훨씬 물렁한 것이 어찌 감귤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껍질은 조금 두꺼웠지만, 안은 거의 감귤과 비슷! 다음 부터 세일하면 이 오렌지만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냥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껍질이 너무 딱딱하고 먹고 나면 온데로 과즙이 튀고...여하튼 괜찮은 선택.

 

키위는 진한 녹색에 가까운 색깔에 새콤한 맛이었다는 기억이 있는데(맥주집 과일안주로 먹은 기억외엔 없어서--;;) 왠걸, 껍질을 깍아 놓고 보니, 거의 연두색에 물렁물렁한 것이 새콤한 맛은 거의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음, 그냥 시원한 단맛이 났어요. 뉴질랜드 산 키위.

 

철들어서 추석은 그냥 부모님을 위한 의무방어전 성격이 짙어서 그냥 그저 그런 무미건조한 기억들만 가득차 있는데, 어릴때 추석을 생각하면,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여러가지 음식에 눈이 휘둥그래져서 이것저것 배가 터질때까지 먹던 기억이 아직도 가득합니다. 전, 송편, 돼지고기, 비빔밥...참...

 

이상, 네덜란드산 맥주와 호주산 오렌지, 뉴질랜드산 키위를 사서 먹은 후 인도네시아에서 조립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서 중국에서 조립된 노트북컴퓨터로 한국에 있는 진보넷 블로그에 미국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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