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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한진지회조합원의 넉두리

  • 등록일
    2006/07/31 17:02
  • 수정일
    2006/07/31 17:02

김주익. 한 때 따끔하게 가슴팍을 찔렀던 그 이름. 이 글을 보니 참 안타깝다.

http://metalunion.nodong.org/maybbs/view.php?db=kmwus&code=free&n=39078&page=958

 

 

제목: 한진중공업지회 임단협결과를 보면서....

    지회 임단협을 마치고 어딘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넉두리를 펼쳐본다...왠지 씁쓸함

    어제 한진사측과 잠정합의를하고(중앙교섭 끝나자마자 바로..)

    오늘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하였다.
    투표를 하고 나오는 조합원들의 표정을 보니
    아주...만족하다는 표정이 입가에
    그득하다.
    예년과 달리 대폭 인상된 성과, 격려금 탓인가?   아님
    지회든 지부든 중앙파업이든 100%가까운 조직력을 보여주며 얻은 결과의
    만족감인가?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그저 싱글벙글이다.
    학자금 부분인상에다 상여금 소폭인상 임금 그럭저럭 조금 나은 안에
    조합활동 인정(거의 돈인 것 같다)도 조합원입장에서 괜찮은 것 같고
    아마 내일쯤 나올 420만원정도의 타결금을 받고
    며칠 후 다가올 휴가를 떠나려니 너무도 즐거운가보다.

    나도 투표를 마치고 퇴근하려 생활관에
    작업복을 벗으며 창가를 보았다
    쿵쾅거리는 소리 크레인 돌아가는 소리
    아직도 현장은 시끄럽다.
    다시 고개를 돌려 생활관을 보니 장기두는 사람 목욕하는 사람 티브이보는
    사람
    들로 왁자지껄이다.

    또다시 창가로 고개를 돌려 그들을 내려보았다.
    정규직...비정규직...그간격의 현실을 너무도 심하게
    벌어진 광경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건 무언가?
    그들 하청노동자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고 걷는 다리가 힘없어 보인다
    많은 그들 속에서 생활관을 올려다보는 눈초리가
    원망에 가까운 표정이라면 나 스스로의 자책일까?

    한진지회의 임단협결과는 아마도 대부분조합원이 만족하는
    수준이었으리라.....
    (나역시 만족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는 건 역시나도 이기적인 인간에 불과
    한것같다}

    그러나 현장노동자의70%(대충 눈대중으로...적확한 수치를 잘모름)를
    차지하는
    사내하청노동자를 위해 그 많은 것 중 무엇을 주었나
    아무것도 없다. 정말없다...(정규직이란거..참 할말없네)
    내일출근하면 그들의 얼굴을 어찌보나.....

    한진지회는 열사투쟁이후(김주익열사)많은 것을 얻었다.
    조직력...현장권력...임금..단체협약...그간 20년 가까이 싸워서
    하나도 못얻은걸  확 바꾸어 버렸다...엄청 쟁취해 냈다...
    (지금 조합원들은 배가부른듯하다..나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모든 것이 김주익열사로 인하여 바뀌고 얻었다.

    그러나 지금 한진중공업내에는 엄청나게 불어난 사내하청과
    그들을 위해서 무엇하나 제대로 만들어준 집행부는
    없다(전임이나...현직이나..)
    (수건...통근차 나부랭이는 챙겨주엇슴)

    전현직지회 집행부를 욕하려는 의도는 없다 허나
    결과가 그런걸 어찌하나...

    한진지회조합원(나두포함)...집행부...내일...출근해서보자
    하청노동자의 눈물을...그들의 설움을 그들의 원망어린 눈동자를
    그리고 느끼자...마음속깊게...
    담날 그 담날 매일... 아니 내년에는 꼭 그들을
    잊지말자...그것이 김주익열사가 추구 하려 했던 길아니겠는가!
    그것이 금속노조투쟁의 선봉 한진지회의 참다운 모습이 아니겟는가!

    임단협 투쟁을 마치고 많은 것을 얻었지만 왠지 기분이 꿀꿀하고 우울한
    금속한진지회조합원의 넉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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