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자기 애인이 옛 애인을 만난다면-

  • 등록일
    2007/02/05 21:53
  • 수정일
    2007/02/05 21:53
"어떻게 해야 될까요?"

라디오 상담코너에 흔히 소개되는 사연중 하나 아닐까.


.
얼마 후면 새로운 환경 속에 내던져진다는 걸 핑계삼아
꽤 오랜 시간 연락이 되지 않던 옛 연인에게 연락을 했다.
사실 별로 할 얘긴 없고 얼굴이나마 잠깐 볼까 했는데,
그 친구의 뜻대로, 보지 않기로 했다.

헤어진 이후에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몇 번 만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의 현재 애인과 마찰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연락을 먼저 끊었단다.
지금도 굳이 만나고 싶진 않다고 한다.

친구의 결정은 전혀 섭섭하지 않다.
물론, 하나의 관계가,
이제는 정말,
과거로 자리잡았다는 생각에 잠깐 슬프긴 했지만.


.
문득, 사랑 혹은 연애에서 발생하는 것.
질투심, 소유욕, 혹은 사람을 독점하고픈 욕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나도 질투심을 느껴보기도 했고,
상대가 나와 사실상 '구애 경쟁관계'에 있는 이성을 만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이라면, 즉 너무너무 좋아한다면 감정적으로 당연한 것일까?
아니면 가부장적인 일부일처제 사회가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에 젖어 있는 것일까?


.
예전에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면서 내가 주목한 것은
(나중에 다른 블로거들의 감상을 보면서 흥미로웠다)
배타적, 독점적 연애(그리고 결혼)에 대한 반성이었다.

현재의 결혼제도-일부일처제-가 가부장적 사회와 자본주의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기제라고 본다면,
연애 역시 사실 결혼제도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고민했다.
배타성과 독점적 소유욕이 다양한 문제를 불러오고 심대한 감정낭비를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다.

그래서 내가 지금 머리로 내리고 있는 결론은
이른바 자유연애 더구체화하자면 비독점적 다자연애(?)에 대한 지지다.
단, 상대자와의 사전 합의와 동의 과정을 전제해야겠지.

며칠 전에 본 "나는 섹스중독자"의 카베 자헤디는 "사유재산제에 반대한다면 자유연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것처럼 대안체제를 지향하는 이는 자유연애를 지지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
그런데 이게 말이 되는걸까?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