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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소리 더 커지는 중소영세 노동자들의 사연

  • 등록일
    2004/09/25 01:59
  • 수정일
    2004/09/25 01:59

안타까운 사연들,

반복되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노동부"는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해결하는 수밖에.

http://www.labortoday.co.kr에서 퍼온 기사입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view.asp?arId=43161

 

추석을 닷새 앞둔 23일 서울 마포 서부지방노동사무소. 점심시간인데도 3층에서 진정서를 접수하는 사람들, 근로감독관의 출석요구서를 받고온 사람들로 끊이질 않는다.

“진정서 접수하려면 돈 내야 돼요? 돈 내는 거면 그냥 가게.” 한 아주머니가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묻는다.

“돈 안내도 돼요. 아주머니 무슨 일로 오셨어요.”

유자현(가명, 50)씨의 사연은 이렇다. 직업소개소를 통해 파출부 등 여러 가지 일을 5년 넘게 해온 유씨는 최근에는 은평구의 한 횟집에서 일당 5만원을 받기로 하고 주방 일을 했다. 그런데 일한 지 1주일 만에 주인은 “소개비 10%를 별도로 내는 것이 아깝다. 안쓰겠다”고 했다. 문제는 1주일치 돈을 못 주겠다는 것.



“네가 한 게 뭔데”…억울해서 잠도 못자

“네가 무슨 주방장이냐. 네가 한 게 뭐 있냐. 놀러 왔지.” 주인의 트집과 모욕, 무시에 아주머니는 서러움을 느꼈지만 참았다. “주방, 홀, 담배 심부름 등 다 했는데 그러면 설거지 값이라도 달라.” 유씨의 말에 주인은 달랑 4000원을 던져줬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해도 주인은 피하기만 하고, 한 푼 받으려고 차비에 시간 낭비에, 이렇게 시달리면서도 보호받지를 못하니 너무 억울해요. 내가 종가집 맏며느리인데 추석 생각하면 밤에 잠도 못 자요. 심장도 뛰고.”

“여지껏 파출부 일 5년 하면서 이런(체불) 일은 처음이에요. 일한 대가가 ‘탁탁’ 나오니까 그동안 재밌게 일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 당하니 완전 의욕상실이에요.”   
 
용산전자상가 DVD유통업체에서 3년6개월을 일했다는 이창윤(가명, 29)씨도 진정서를 접수하고 있었다. 퇴직금 500여만원을 석달이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 “주겠다, 월말로 하자, 어렵다고 하더니, 추석 앞두고는 피하더라고요. 사장이 (퇴직금) 줄 마음이 없다고 판단해 진정을 넣으러 왔어요.”

광고 쪽으로 업종전환을 계획 중인 이씨는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이 용돈도 주고 해서 버텼지만 석달을 쉬다보니 이제 동생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저축해놓은 것도 없고 돈 나올 곳은 퇴직금뿐인데, 추석은 또 다가왔다.

“목포가 고향인데 내려가기 싫죠. 그냥 부모님 얼굴만 보고 빨리 올라올 겁니다.” 이씨는 월급날 되면 외려 화를 내던 사장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정말 일을 잘 못했던 걸까. 올해 미룬 결혼,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명절을 앞두고는 참고 참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찾는 분들이 많죠.” 30년 넘게 근무했다는 방정강 명예상담원의 말이다. “하루에 약 70여명 정도 와요. 요즘은 더 많아졌죠. 대부분이 체불문제에요. 다들 사정이 딱하고 어려워 상담하면서도 참 안타까워요.”

▲ “이제 다른 직장도 못들어 가겠어요.” 체불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너무나 크다. 의기소침해진 자신을 다잡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 매일노동뉴스
고객상담실 옆의 근로감독관 대기실에서는 삼십대의 회사원이 상기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소득세 환금액 미지급금 40만원을 받으려 하는데 다니던 건축사에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과 심지어 ‘퇴직증명서’까지 떼주지 않더라는 것. “왜 이렇게 사람들이 무책임하나. 공무원들도 똑같다. 약속시간을 지켜야지. 휴~.” 안산에서 서울 마포까지 몇 번을 오고가는 번거로운 일에다가 약속시간이 미뤄지자 그는 짜증이 났다.

“엄마, 나 용돈 좀 보내줘”

체불로 인한 생계 문제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심적인 고통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대부분 변변한 노동조합조차 없는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로서 깊은 한숨과 눈물만 가득했다.

안동에서 서울로, 다시 안동으로 내려간 20대의 박연수(가명)씨. 체불로 인해 겪게 된 경험은 그의 젊은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고향 선배 소개로 3년 전부터 다닌 신생건설업체. 통신기술자인 그는 경리업무와 사장의 비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돈까지 회사에 바치며 열성으로 일했다. 그는 그러나 올 6월말에 퇴사를 하면서 두달치 급여와 퇴직금·미지급금 등 500여만원을 받지 못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8월말까지는 꼭 주겠다던 사장은 이후 “주기 힘들다”고 하더니, 9월 들어서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서울로 올라와 만나니, 사장은 안면을 몰수한 채 “집도 압류된 판이고 이혼까지 하게 생겼다”며 ‘배째라’식이었다.

몇 달을 기다린 게 허무해진 그는 곧바로 진정서를 접수했고, 23일이 첫 출두일이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죠. 같은 회사 다니던,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체불까지 합치면 900여만원이에요. 둘 다 이번일로 망가진 것 같에요. 다른 일자리도 알아봤지만 일주일 만에 그만 뒀어요. 예전같이 ‘부딪히면 되겠지’하는 자신감도 없어지고,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의기소침해진 맏딸. 그는 부모님께 처지를 말씀드리지도 못하다가 8월말 생신 때서야 알리게 됐다. “엄마, 나 용돈 좀 보내줘.” 부모님 선물은커녕 고향 내려갈 돈이 없어 전화하는 딸의 처지. 그는 어머니의 객지생활과 억척스런 삶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부에 신고하면 돈을 받을 수는 있는거냐. 네 고생한 건 받아야지.” 그는 “부도나면 (체불임금은) 거의 못받는다는데, 추석에는 또 무슨 면목으로…”하며 근로감독관실로 향했다. 

23일 오후 3시경, 방배동에 위치한 서울강남지방노동사무소는 더욱 붐볐다. 진정, 고소고발 등 접수는 끊이지 않았고, 5층 근로감독관실 계단에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계단에서 체불임금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다. 20여명의 직원이 무려 5달치의 월급을 받지 못했던 것. 그들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으려 했다. “사장님과의 관계도 그렇고, 혹시나 불이익이 따르지 않겠어요. 죄송합니다.” 

“남들은 추석선물 들고 고향가는데…”

그 옆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김씨(64)가 한숨지으며 앉아 있었다. 8년간 경비 일을 하던 곳에서 8월 중순 “젊은 사람과 교체해야겠으니 이달 말로 나가달라”는 갑작스런 통보였다. 최소한 한달은 여유를 줘야 자리도 알아보고 하는데, 추석을 앞두고 해고통보니 김씨는 너무 억울해 ‘부당해고’ 진정서를 접수한 참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김씨는 “좋은 일도 아니고, 이득될 것도 없는데…”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섰다.

계단 곳곳에 붙여진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센소늄(브랜드명 네띠플러스) 대표를 상대로 한 ‘체불’ 진정인들은 건물 지하식당에 모여 달라’는 공지였다.

텔레마케팅 업체인 이 회사가 7월말 부도를 내고, 사장은 달아났던 것. 70여명의 텔레마케터들은 한달에서 석달까지 각자의 ‘체불임금 확인원’을 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기본급 85만원 외에 인센티브나 사측에서 매달 지급한 10만원의 핸드폰 요금은 고스란히 떼일 수밖에 없는 것. 회사는 사업자 등록도 되어 있지 않았다. 소득세는 월급에서 꼬박꼬박 떼가면서도 회사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20대에서 40대까지의 다양한 구성만큼 그들은 ‘대표자’도 없이 개별적으로, 또는 몇몇 친분있는 사람들끼리 진정을 넣었다. “직원들 이직률이 높다보니 서로 잘 몰라요.” 정형준씨(가명, 25)는 “회사 사정이 어렵지만 건물보증금으로 해결해주겠다”던 임원들의 말을 믿었지만, 임원들은 회사 자산을 정리하고 도망간 상태였다.

“최소한 귀경길 내려가는 차비는 줘야죠.” “남들은 추석선물 들고 고향가는 데 못가죠.” “본인명의로 되어있는 휴대폰 요금 때문에 신불되어서 그거 막고야 가까스로 취업했어요.” “억울해서 포기 못해요. 정당하게 일한 것 받아야죠.” “노동부에서 부르니까 안올 수도 없고, 와보니 처리된 건 없고 (노동부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에요.” “실질적인 지휘감독은 실장이 했어요. 그런데 노동부는 사장만 진정이 가능하데요.” “사업주는 고작 2천만원 이하 벌금에 불과하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20대 남녀 노동자들의 아픈 상채기는 쉽게 아물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 사장은 놀음하러 전국을 방랑하는데, 그런 사람을 노동부는 신고한 사람에게 찾아오란다. 뒤편의 텔레마케터들은 “남들은 추석선물 들고 고향가는 데, 우린 뭐냐”며 하소연한다. ⓒ 매일노동뉴스
식당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김정인씨(가명, 62)는 자신만 억울한 사연이 있는 줄 알았는데, 체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라는 표정이었다. 김씨는 서울 신사동에서 실내포장마차 주방장을 하다 7월경 한달반 급여를 받지 못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일하기 전후로 7개월여 놀다보니 신불 신세다. 요즘 사글세 집값은 물론이고 버스카드도 없이 다닌다.”

“놀음하러 다니는 사장 우리보고 찾아오라니”

아주머니는 눈물로 호소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카지노로 노름하러 다닌다는데 사업자등록증도 확인이 안돼 고발도 못할 판이다. 폐업하고 또 다른 데 가서 사기치는 상습범이다. 사람들이 귀찮아서 안한다는 것을 아는 인간 같다. 돈이 들더라도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곁에 있던 남편이 말을 거들었다. “노동부가 힘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 민원인들이 오죽 답답해서 오는가. 그런데 (노동부는) ‘못 받을 테니까 가지마라’ ‘우리보고 사장 찾아와라’ 이런 말만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고, 한달 벌어 한달 사는 노동자들에게 체불은 엄청난 생활의 타격이다. 생활유지 어려움은 물론, 심한 마음고생을 누가 보상할까. 애처로운 사연을 듣고 답답한 마음에 담배 한대 피우러 올라간 옥상의 간이 휴게소. 모여 앉은 사장과 임원들의 말이 비수처럼 등 뒤에서 들려온다. “(체불임금) 못 받을 때는 지랄지랄하더니, 받고나니까 ‘고맙다’ 소리도 안 해. 하이고.”

‘방귀 뀐 놈이 외려 성질’내는 꼴이었다. ‘정당하게 일한 노동의 대가를 받겠다’는 노동자와 ‘돈 몇푼 못준 것 같고, 못살게 구냐’는 식의 사용자들의 의식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한자리에서 일했지만 그들은 너무나도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일까.

취재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 휴대폰이 울린다. 오전에 서부노동사무소에서 만난, 식당일 하셨던 아주머니다. “추석 전에 기사 나와요. 어디서 보면 되요. 답답해서요. 사장 주민번호도, 사업자등록증도 모르는데, 진정서 서류에는 그걸 쓰라는데 어떻게 해요.”

 
이수현 기자  shle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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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돌벤치

  • 등록일
    2004/09/24 16:28
  • 수정일
    2004/09/24 16:28

명절을 바로 앞둔 금요일이라 그런지 캠퍼스가 한산하다.

햇빛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포근하다.

오랜만에 벤치에 앉아 노동자 신문을 보고 있느려니

어디선가 한 명씩 두 명씩, 혹은 세 명씩 나타나는 나이 드신 여성분들.

점점 그 수가 늘어 50여명이 넘는 분들이 돌벤치를 가득 메우고 왁자지껄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이 분들이 바로 올 여름 노조를 세운 고대 시설관리 노동자 분들.

대부분이 50대 후반에서 60대 분들이다.

얼마 전에 당당하게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석맞이 지부 모임을 하시나보다.

함께 웃고 반가워하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냥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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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주부들의 일손을 도와주자?

  • 등록일
    2004/09/23 12:41
  • 수정일
    2004/09/23 12:41

* 이 글은 행인님의 [변명...]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8번째 쓰신거 보고 트랙백 합니다.

이런 문제도 같이 고민하면 좋을것 같아서요.

아 진짜 남자들은.. 맨날 결의만 한다니까요...;;;

 

http://blog.naver.com/paneepink/599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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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코리아 등록!

  • 등록일
    2004/09/23 00:39
  • 수정일
    2004/09/23 00:39

* 이 글은 진보네님의 [블로그 진 개편관련 논의 공개 및 의견을 받습니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블로그에 입문한 지도 어언 열흘. ㅡ.ㅡ;

진보네님의 매뉴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그 와중에 커뮤니티가 고착화되는 것 같다는 고민은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항상 느끼고 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 - 대중 - 과 소통해야 한다면서도

정작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고 새가슴마냥 쪼그라 들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현실 혹은 처지.

그래 더 넓은 블로그 세상으로 뛰쳐 나가 보도록 하자.

그러려면 먼저 언어순화부터 해야 되나?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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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289일에서 마무리.

  • 등록일
    2004/09/22 23:50
  • 수정일
    2004/09/22 23:50

오늘은 공안탄압분쇄와 원청사용자성인정을 위한 건설노조 명동성당 농성 마무리 집회가 있었어요. 오늘로 289일. 300일이 넘은 이주 농성 못지 않게 9개월 이상의 대장정이었습니다.

 

들머리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고, 마지막에 농성 기간의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물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네요.

 

김호중 서부건설노조 위원장 동지가 구속되었을 때

6~7살 먹은 것 같은 아들 인터뷰가 참 재미있더군요.

 

"아빠 어디 가셨어?"

"부자들이 납치했어요"

^^

 

현장을 뒤집어 엎기 위해 천막을 접는다는 결의 발언처럼,

비정규직 철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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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노동악법철폐가

  • 등록일
    2004/09/22 13:36
  • 수정일
    2004/09/22 13:36

부려먹고 버린다~ 정리해고법~

이주노동자 고용허가법~

비정규직 넘쳐난다 파견근로법~

일천만이 하나되어 악!법!철!폐!

 

집시법도 모자라 테러방지법~

있으나마나 근로기준법~

구속탄압 손배가압류 판치는 세상~ 온몸으로 거부하리라!

 

참혹한 세월에~

노예의 사슬을 끊고~

이제 외치나니 노동해방~

피에 젖은 깃발 높이~

우리들의 노동해방 투쟁~

악법으로 흔들린다면~

악법은 어겨서 깨뜨리리라 불법으로 투쟁하리라

악법은 어겨서 깨뜨리리라 불법으로 투쟁하리라~!!

 

 

이주노동자 한가위 한마당에서 노래가사 바꿔부르기가 있다길래 내 맘대로 만들어 본 가사.

참 교육적이고 좋은 노래야 하하..

불법으로 투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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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의 투쟁, 계급적 연대로써 지켜내자

  • 등록일
    2004/09/21 02:23
  • 수정일
    2004/09/21 02:23
* 이 글은 schua님의 [한 여름을 기억하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노동해방학생연대의 글 

 

흔들림없이 계속되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

계급적 연대로써 지켜내자!

년 7월말 산업연수생제도의 폐해를 지적하며 이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케 한다는 명목 하에 도입된 고용허가제가 8월 17일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의 실시가 예정된 이후 이주노동자가 직면해야했던 현실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를 동원한 정권의 야만적인 강제추방으로 인한 공포와 절망감이었습니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고용허가제를 안정적으로 시행해 가고자 하는 단속추방정책 속에서, 정부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의 수갑과 가스총을 앞세워 만여 명에 달하는 이주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그러나 농성단의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우리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 뿐이다.’ 라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년 11월 이주노동자들이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후 정권은 이주투쟁의 지지와 확대를 막기 위한 탄압을 끊임없이 꾀해왔습니다. 이 땅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인정받기 위한 이들의 싸움을 한국 노동시장 내에 편입해 들어오는 불순한 세력으로, 내국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노동자들로 치부하며 한국인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간의 분열을 꾀해 이주투쟁의 지지와 확대를 막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86년 이후 10여년간 연수생이라는 명목 하에 이주노동자들을 더욱 싼 가격으로, 손쉽게 일할 수 있는 인력으로 부려 먹어왔던 일들은 모두 없었던 것인 양 말입니다. 이러한 정권의 분열책을 깨고 이주투쟁에 대한 지지와 엄호를 호소하며 투쟁의 확대를 꾀한 연대대오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주투쟁은 고립된 양상을 깨지 못한 채 외롭고 힘든 싸움을 전개해왔습니다.


본과 정권은 계속된 노동유연화 정책의 법, 제도적 안착을 도모하며 자본의 현장장악력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 하에서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의 투쟁은 각개별로 고립된 채 외롭고 힘든 싸움을 진행해왔습니다. 이주투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 노동자로서 노동할 권리를 찾기 위한 이주노동자들의 싸움은 전 노동자의 싸움으로, 전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로써 쟁취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각 단사의 요구 역시 전체 노동자의 투쟁을 통해 얻어질 수밖에 없음을 87년 노동자대투쟁을 통해 수립한 민주노조 정신을 통해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아왔습니다.


주노동자를 비정규직 노예의 삶으로 내몰고, 사장의 횡포에 놀아날 수밖에 없게 하는 고용허가제가 시행되었습니다. 고용허가제 하에서 이주노동자는 사업장이동의 자유조차 보장받지 못하며 1년마다의 해고의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비정규직 노예인생일 뿐입니다. 사업장이동의 자유조차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의 단결권을 비롯한 투쟁할 권리는 말소되고 임금을 비롯한 모든 노동조건은 사장의 구미에 맞게 만들어질 뿐입니다. 이처럼 자본과 정권의 노동유연화 절차에 따른 고용허가제는 저임금, 고착취의 노동인력의 양성을 목적하고 있습니다. 이 하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불법인생의 탈피는 허울 좋은 말에 불과합니다. 이는 이주노동자의 노동조건 하락을 도모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노동자의 노동조건의 하락을 꾀하며 한국 땅의 모든 노동자의 목줄을 죄어올 것입니다.


용허가제를 철폐하고 노동허가제를 쟁취하기 위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자본의 분할 획책을 뛰어넘어 계급적 단결과 연대로써 이주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할 때입니다! 기간의 민주노조 운동이 자본에 의한 현장 장악 기도와 통제 속에서 신음하며 숱한 패배의 역사들을 밟아왔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조 운동의 계급적 단결과 연대의 기풍을 복원하는 것만이 굴종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계급 운동 내에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가장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민주노총은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야 합니다. 이주노동자들도 전국의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의 요구로써 함께해 나갈 것을 결의할 것입니다. 투쟁하는 노동자의 단결된 투쟁력이 아니면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투쟁만이 살 길입니다! 이주노동자와 한국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연대의 길에 저희 학생들도 힘차게 복무해 나가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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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투는...

  • 등록일
    2004/09/21 02:11
  • 수정일
    2004/09/21 02:11

전노투는 노사정 담합분쇄!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를 기조로 노동운동을 자본의 하위파트너화하려는 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 공세, 민주노조 운동의 개량적 질서재편에 맞서 현장으로부터 민주노조 운동의 계급성을 복원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전노투에는 이른바 전투파라 불리는 단위들이 거의 다 망라되어 있으며 구성도 정치조직, 현장조직, 언론단체 등 다양하다. 사회적 합의주의에 맞서 현장 중심의 투쟁을 복구해 내고자 하는 전노투의 결성은 반가운 일이다. 토론회에서의 ‘사회적 합의주의에 대한 전략적 반대’에 대한 논쟁을 통해 드러났던 것처럼 내부에 다양한 정치적 입장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민주노조 운동의 타락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고 다시 계급적이고 전투적인 노동운동을 만들어 가고자 적극적인 활동을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과거 구조조정 분쇄 투쟁기에 보여 주었던 전투파의 한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발전 전망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데다, 노동대중을 직접 조직하는 전노투 참가 현장조직들의 경우 공장 담벼락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힘들어 전노투 전반적으로 기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더라도 말이다. 전노투를 둘러싼 조건들이 그다지 좋지는 않더라도 전노투의 구성은, 탄압과 더불어 자본과 정권의 합의주의 공세가 강화되고 민주노총이 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가운데 노동자 투쟁은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시기에 투쟁의 흐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운동의 현실로부터 오는 위기의식이 전투적 부위들을 결집하게 했지만 전노투가 올바른 투쟁방향으로 실천을 배치해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

 

 

내일은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다.

그런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뭘 한다는 얘기가 안 나와있다.

21일 임시 대대회부터 힘있게 자기 계획대로 투쟁을 밀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전국 노동자들에게 비정규 법개악 저지 투쟁을 선도적으로 제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지만, 왠지 꺼림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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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나서야 한다

  • 등록일
    2004/09/18 00:26
  • 수정일
    2004/09/18 00:26
 

마찬가지로 현장의 활동가들에게 묻는다.

과연 낡은 운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 있는가?

 비정규직에 대한 투쟁이 어쩌구 저쩌구, 졸라게 떠들지 말라. 대공장활동가들도 올해 임단협에서 특별성과급으로 얼마나 받았는가? 7-8 백만원 이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것을 당신들이 일한 당연한 댓가라고 생각하지만 말라. 수많은 비정규직과 영세하청 노동자들을 수탈한 자본은 그 지불능력으로 당신들에게 돈으로 잔치를 하고 있다.

 현장활동가라고 한다면 그 중의 10%로만이라도 모아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기금으로 내보라. 800만원을 받아서 80만원씩만 내면 조직원이 200명만 된다고 해도 1억6천만원이다. 그 돈으로 비정규직 노조하나가 아니라 1년간 지방의 비정규직 센타를 운영할 수 있다.    

 말로 투쟁을 외치고, 개량을 비판하고....... 그 잣대로 자신을 비춰보라. 그 거울 앞에 비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 어떤가 !

 차마 부끄러울 뿐이다.

 

-어느 현장조직 수련회 자료집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투쟁을 자기의 투쟁으로 삼지 않는다면,

노동의 미래는 더욱 캄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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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면과 김치

  • 등록일
    2004/09/18 00:08
  • 수정일
    2004/09/18 00:08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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