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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 존 레논의 '해피 X-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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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이번 여행에는 웬 사건 사고가 그리 많은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다녔는데..기어이 출국을 몇 일 앞두고...그만 망가지고 말았다.
술김이라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을 못하겠는데...
가만히 있는 해변의 바위에게 시비를 걸었던 모양이다. 물속에 갇혀있다가 갓 물밖으로 나온 미끈한 놈에게.
그래서...
엄지 발톱은 기어이 빠질 태세다. 눈탱이는 퍼렇게 멍이 들었고...잔인하게도 놈은 예리한 걸로 내 얼굴에 사선을 그었다.
추측하건데  홍합 껍데기 아니면 소라 껍데기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가 세대나...흔들린다는 것이다.
신혼 부부는 한숨만 푹푹 쉬다가... 제발 문제 좀 일으키지 말아달라며...방으로 돌아가고
나는 방안으로 들어와 피범벅이된 얼굴을 들여다보다가...흔들리는 이를 체크했다.
아! 세상에....
흔들리는 이는 다름아닌 앞니였다. 나는 벌어진 앞니를 모았다. 원하는 간격으로...
어...
내가 원하는 간격으로 앞니가 모아졌다.
ㅋㅋㅋㅋ...
나는 거울을 보고 씩-웃었다.
그러면 그렇치... 난 늘 재수가 좋은 편이다.

                                            -툭툭의 홈페이지에서-

 

 

어제 우연히 그를 만났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을씨년스러운 인사동 거리에서...

그는 반팔에 반바지 그리고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아직도 성치않은데 술 마셔도 되냐는 질문에

좀 불편하긴 하지만 빨대로 먹으니 괜찮다며

모았다고 하지만 별반 달라진게 없는

이를 활짝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해변의 바위에 시비를 건게 아니라...

술취해 방뇨를 하기 위해 바위에 기를 쓰고 올라가다 떨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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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김 장 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

포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 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량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바람이 인다.

새해 아침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미빛 노을이 손짓한다.

베낭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아마도 서른 즈음인거 같다.

산이 좋아진게.....

 

아직도 왜 산을 오르는지

산이 왜 좋은지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산은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산을 오르는 사람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대화하며

....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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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석 한점

 

멀리 티벳에서

소리도 없이 엽서 한장이 날아왔다.

 

커팅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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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아름다운 노을을 보았다.

가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는데....

노을은 자연의 신비와 색채의 조화 그리고

거기에 낭만까지 곁들여 아주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을을 보고 있으면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고

지난간 추억이 떠오르며

그리고 가끔은 너무 아름다워 슬프기까지 하다.

 

중국 천산은

한다발의 장미처럼 노을이 진다는데......

동남아 최고봉(4,094m) 키나발루의 노을도 장미다발은 아니어도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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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길에서 자칭 고수를 만났을 때

여행의 묘미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을 뽑으라하면 나는 서슴없이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꼽겠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사회적 신분이 다른 사람을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자연인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상황
그것은 여행이 주는 가장 만족스러운 보답이다.
물론 길 위에 있어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가르치는 자는 배우기를 두려워하고, 이것저것 다 버리고
해탈을 꿈꾸는 자들은 유일하게 지닌 그 신분에 목을 메고, 길에서 자유를 탐익하는 자칭 고수들은 아집과 탐욕에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그들만의 탓이겠는가. 길들여짐은 생물적 인간의 지닌 기나긴 습성인것을.
나는 여기서 길 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자칭 고수에 관해 논하려한다.
그들은 일단 외관상 3부류로 나누어진다.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다니는 자. 나처럼 아예 밀고 다니는자, 턱수염을 기른자.
만역 이 부류에 속하지 않은채 여행에 관해 서슴없이 논하는 자가 있다면(여행사 직원을 제외하고)
이쪽旅行저쪽生活을 넘나드는 경계인으로 치졸한 사기꾼이라고 봐도 좋다. 필히 금품을 경계할지로다.
이들 자칭 고수는 여행과 인생에 관한 나름의 독특한 논조를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언변이 뛰어나고
개성있는 외모와 매력, 숱한 에피소드로 중무장한...이름하여 꼴통들을 말한다.
물론 나도 한때는 그 부류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적이 있어..."꼴통"이라는 표현이 결코 부적절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럼 이 꼴통들은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한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존재한다.
일단 영어가 짧은 것도 짧은거지만 정서가 통해야하기때문이다. 방콕, 켈커타, 델리, 다름샬라, 카투만두...
이런 곳 한국 식당이나 유명한 숙소에 가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이성을 좋아하고, 여행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좋다고하면 무조건 좋아한다.
그들은 늘 저녁 술자리를 마련하고,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찻집가는 것을 즐겨하고,
동업종에 종사하는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어...여행 초자라 할지라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본 듯한 이름이 거명대기에
아주 쉽게 친근감을 느끼고 경계심없이 다가서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놀라울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도시의 뒷골목 찻집에서부터 우리 입맛에 맞는 괜찮은 식당, 눈요기감이 있는 상점, 싸고 좋은 숙소, 환전, 교통편...
그들은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실질적인 여행 정보는 그들의 입에서부터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게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여행 초반에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가 있다.
길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그들을 만나면 아주 속성으로 정확하게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골통의 경우는 주로...턱없는 연애담을 아주 환상적으로 마치 그럴싸한 사랑을 했었다는 식으로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푸랑스놈이랑 어쩌구저저꾸...너희들도 꼭 해봐라...이런 곳이 아니면 어디가서 그런 일을 해보겠니하며
어린 여아들을 부추켜...늘 주변의 양인들에게 시선을 보내게 하는 게...정말로 못마땅하고
남자 골통의 경우는...그렇고 그런 삼류잡지의 통속적인...그런 일을 빈번하게...일으키는 게....보기 흉하다.
문제는
그런 의도로 길을 떠난 것이 아니라면...여기서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말이다.
기꺼이 즐기고 떠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꼴통들은 한 곳에 머물며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한곳에 머물면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여행에서 병을 앓는 것이라고 보면 좋겠다. 그런 환자를 병문안으로 끝치지 않고 오랜 간병을 하다보면
자신도 그 병에 옮아 자신도 모르게 꼴통이 되어가고...혹은 원치않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
좋은 추억이 고통이나 상처로 남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떠나야 할 시기를 놓친다면...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어느 여高手가 말했다.
나에게 웃음을 보내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가장 두렵다고...
하지만 그니역시 거역할 수 없어...지금은 애 둘 키우는 엄마가 되어있다.

-툭툭의 홈페이지에서-

 

 

 

난 여행중에 자칭 고수인 툭툭을 만났다.

자칭 고수인 그였지만....

결코 여행이 편하거나 유익한 정보를 얻지를 못했다.

그러나 또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인생과 사랑을 배웠다.

그는 지금도 여행중이다.

가끔 그의 장난스런 표정과 목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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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김 용 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불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몇년 전에 이 시가 적힌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라는 대목이 몹시도 서운했는데....

어찌 내가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될 수가 있냐고

그리고 어떻게 마음이 옮겨가길 바랄 수가 있냐고 따졌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도 나에게 하고많은 사람 중의 하나였고, 그에게 나도 그랬다.

그자리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 맘도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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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발루 산을 오르다

키나발루 산행은

포터에게 베낭도 맡겨버리고, 여유롭고 가볍게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그리고 머리를 조여오는 기분나쁜 아픔까지....

3200m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할때까지 난 가픈 숨을 몰아쉬었고, 조금 걸으면 걸은만큼 쉬어야 움직일 수 있었다.

라반라타 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하늘......

이걸 보기위해 그리 힘들게 걸어올라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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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깊은 날

 

안고있던 꽃잎들을 놓아 보내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마음다해 피었다가

바람따라 꽃비로 내리는 풍경속에는

지는 꽃에서도 향기가 묻어납니다.


머물지 않는 봄날을 흐드러지게 살아내고

아름답게 지는 꽃비를 맞으며

순간을 살더라도 향기를 잃지 않는 꽃처럼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지는 꽃에도 부끄럽습니다.


헤어짐의 인사대신

한없이 가벼운 몸짓으로 곱게 내리는

꽃의 빈 자리에는 어느 날 열매가 맺히겠지요

꽃 져물어 봄 깊어갑니다

오늘 그대의 하루가

아름다운 봄날이기 바랍니다.

 

어느 봄날

메일로 날아온 카드에 써있던 글이다.

편지내용보다 난 이글에 매료되어 버렸다.

지금도 누가 왜 보낸 카드였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지만....

이글로 인해 올 봄이 아름다운 봄날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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