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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행을 마치고 아빠와 목욕탕으로 직행. 때를 밀면서 본 외국인 성기가 정말로 놀라울 정도로 크다. 본 것으로만 놀라고 끝내면 좋으련만, 이 미련한 자식은 그것에 주의깊은 관심을 갖어주고선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의 한구문을 떠올렸다.
과학자의 대답은 이렇다. 어떤 유인원이든 전체 체중 대비 고환의 무게는 암컷이 제짝 이외의 상대와 바람을 피우는 '쌍외교미' 횟수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수컷 침팬지들이 대체로 고환이 큰 이유는 암컷 침팬지들이 엄청난 바람둥이이기 때문이다. 암컷 침팬지는 발정기에 드는 순간 점잖은 사람들은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노골적인 신호를 보낸다.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 中
(위 예문은 쌍외교미 라는 것만 따오기 위한 예시입니다.)
서양에서는 질투를 매력으로, 동양에서는 금기시. 그런고로 아내의 불륜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동양인의 거시기는 작을 수 밖에.ㅡ라는 어이없는 추측.
엄마가 들고 오신 군고구마를 냉큼 받아먹으며 열심히 놀고 있을 즈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전부터 요란한 전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받지 말자 라고 생각했건만, 항상 전화상담원 처럼 친절하게 '통화' 버튼을 누르는 버릇이 몸에 배여있던 터라. 이번에도 지체 없이 휴대폰을 받아들고 '여보세요?' 라고 답신해주었다.
"나야 OOO. 나 스니커즈 샀다~"
이번엔 장난전화가 아닌 제대로 된 전화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의 대답.
"그거 몇 백원 안하잖아?"
갑자기 녀석이 깔깔 웃는게 아닌가. 농담하냐고. 또한 무시하는 태도로. 왜 웃냐고 물어봤더니 'OO만원 주고 샀거등~ 농담하냐?' 이라면서 비아냥댄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나는 농담하는게 아니다. 정말이잖아? 스니커즈 몇 백원 안하는 쵸코바.
"스니커즈는 신발이야 무식한 자식아."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아. 그런 뜻이였구나. 멍청한 새끼.
예비 고1 한테는 정말로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12월달 시험이 끝나고 나서 부터 시작하는, 겉 모습으로는 학교에 랄랄라 흥얼거리며 학교엘 가지만 사정상으로는 놀기 위해서 가는 놀자 등교가 시작되면서, 여기다 겨울방학 까지 동반하는 12월,1월, 2월 트리플 자유시간이 성립. (이야호~)
그 첫날. "아 오늘 부터 뭐하고 놀지?"
그날이 지금 생각 해보면 가장 혹독하고도 잔인무도한 날이었다. 바로 무자비 망각 패턴을 자초하게 만든 위험한 결심의 굳어버렸다는 것.
그리고 오늘. 어럅쇼 2월이라고?
실감안나는 숫자를 자꾸 눈에 갖다대면서 왠지모르게 다리가 절여옴을 느낀다. 허벌나게 놀았다. 이제는 시간에까지 몸 바쳐 쾌락의 노예가 되고 있는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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