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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이 깨지다.

  • 등록일
    2008/06/28 09:49
  • 수정일
    2008/06/28 09:49

밤새 일하고, 담배 한개피 피고

이것 저것 생각에 잠겨 계단 올라오다, 넘어져

엄지 발톱이 깨지고, 발가락에 피가 난다.

 

깨지고 피가 묻어나오는 엄지 발톱이, 요즘 내 모습같아 안쓰럽다.

 

지친다.

이 나이쯤 되면 일에 지친건 쉽게 풀리지만,

사람을 견디고, 사람에 지치는건 쉽게 풀리지 않는다.

 

경계 가득한 눈초리와 몸짓들을 얼마나 더 참아줘야 하는지.

이제 억지 웃음도 힘들다.

그런 대접받아야 하나 싶은, 그래서 구차하고 상처받은 6월 27일

 

어떤 관계는 1m 안에서도 10억광년 떨어진 우주처럼 황량하기 그지 없고

어떤 관계는 아무리 멀어지고 싶어도 가느다란 실이 좀처럼 끊어지질 않는다.

 

나도 기대고 위로 받은 인생이건만,

누구에게도 차마 입밖으로 내밷지 못하고,

이 내 블로그에 대고 투정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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