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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빌려주기 전에 메모. 최근에 읽은 책들은 실패가 없다. 이 책을 읽은 내 친구 한 명은, 호어스트처럼 여유롭게 사는 것이 부럽다했으나, 나는 호어스트에게 너무나 공감을 느끼며 내 삶을 반성? 하고 말았다는.. ㅋㅋ 하지만 그런 자신의 삶을 너무 자신감 있게 바라보는 호어스트 조아~ 이힛 * 소파에 앉아 할 일을 적은 목록을 멍하니 바라본다. 오늘 안에 이 일들을 모두 해치우려고 일부러 8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쌓인 일을 바로 시작하는 대신 쪽지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 .... (중략)....쪽지에는 신이나서 할 만한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일들을 하지 않으려고, 차라리 다른 일거리를 생각해 내려고 벌써 세시간째 이러고 있다. 이러면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는 좀 명분이 선다. 어쨌는 나는 지금 뭔가 하고 있지 않은가? *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열 가지 심리 트릭!!!' .....(중략)....... '목표를 한 문장으로 요약, 가슴 깊이 새겨라. 문득 의욕이 사라지는 위험한 순간마다 크게 열 번씩 외쳐라.' 월요일 아침 9시. 자명종이 울린다. 상쾌한 아침! 눈꺼풀이 가볍다. 그러나 부엌창문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일어나기가 두렵다. 몸이 축 늘어지면서 기운이 빠진다. 구호를 열 번 외쳐야 하는 순간이다. "나는 행복과 성공적인 인생을 원한다. 아무튼 좀 더 정돈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겠다. 너무 많이 빈둥거리지도 말아야겠다." 이 말을 일곱번째 반복하다가 나는 그만 잠들고 만다. 구호를 외치다가 지쳐버린 탓이다. * 나라는 사람은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집안 구석구석에 할 일을 적은 쪽지를 붙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쪽지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그 수가 늘면서 점점 내 신경을 죄어 온다. 지금도 줄잡아 60-70개가 곳곳에 붙어있다. '호어스트! 제발 세무신고 좀 해! 어서, 제발, 당장!!! 대체 어쩌려고 그러냐? 질질 끌지만 말고 할일은 좀 하면서 살자고, 이 화상아!..............(후략)' * ... 절대절명의 순간 게으름이 내 목숨을 구한다. 이 경험은 우리 같은 무력한, 나태한 씨들을 차마 눈뜨고 못 보는 이 시대의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이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적시에 구사하는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 * ... 우체국이란 데가 원래 인생이 선사하는 온갖 즐거움을 결코 스쳐보내지 않는 곳이잖던가. * .. 얼마 전 나는 '줄긋기' 실험에 착수했다. 새 연필심이 완전히 닳아 없어질때까지 종이에 정확히 몇 개의 선을 그을 수 있는지 밝혀내는 게 이 실험의 목표다. ...(중략)... 17239째 선을 막 내리긋는데 느닷없이 내 안의 소리가 석연치 않은 혐의를 추궁하는 교신을 보내온다. "어이 호어스트, 자네, 왠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참! 그런가? 하지만 그럼 안 되나? 어차피 내 시간인데." * 저항없이 무의미하게 이 사회에서 시간을 죽이는 노인,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까? 아니면 늙어서도 지금처럼 온종일 너끈히 창밖을 내다볼 만큼 팔팔한 정력을 유지하게 될까? 어쩌면 내가 저 노인이 있는 바로 저 양로원 창가에 앉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여기 내 집에 젊은 여자가 살고 있다면 좋겠다. 젊은 여자들, 그것은 노년의 장점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보다 젊은 여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니 말이다. 이 얼마나 긍정적인 결말인가! --- 찾아보기 중에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우리 두 사람은 자주 혼동됨. 그 자가 그 사이 몸이 좀 불었나? * 미국 : 설명할 방법이 없음 * 응급실 : 여기까지 갔다면 이미 큰 일을 해낸 것 * 천국의 문 : 전설의 명소, 아직 발견되지 않음. 아틀란티스 비슷하나 보물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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