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요즘엔 주로 쫓기는 꿈을 많이 꾼다.

나를 쫓는 대상은, 대체로 어떤 공권력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제 밤인가는 나는 철거민이 되어,

그 마을에 있던, 우리가 만들어 놓았던 소극장에,

모두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검음 헬멧과 방패를 든 경찰에게 포위당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에 주저앉아 울었고,

우리는 그냥 그 안에서 그들의 포위망이 좁아짐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홀리데이 영화의 광고가 너무 남발 되어 이런 꿈을 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ㅋ-_-;;)

 

쫓기는 꿈을 꾸고 나면,

아침에 온 몸이 쑤신다. 욱신욱신.

현실 속에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만 갈 것 같은 나는,

꿈 속에서는 칸나가 되어 갑자기 나를 걸고 싸우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아침에 몸이 힘들 수밖에.

특별히 도망다녀 본 적도 없는데,

쫓기는 꿈은 많이 꾼다.

특히 마음이 불안할 때 그런 거 같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미친듯이 뒤쫓아 쪼아대는지도 모르지 뭐.

아침에 일어나 꿈을 기록해 놓는 것은,

몇 년 전부터 계획한 일 중 하나인데, 노트에 남겨진 꿈의 기록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두 개 정도이다.

꿈을 글로 써 놓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일인데, 아침엔 모든 게 귀찮을 뿐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처럼,

언젠가 게으름은 날 죽일 것만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