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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고 싶단 생각도.

이런 건 한 5년 전 이후로 처음이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에게 무지 자극을 받았고

그에게 똑똑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다.

미친듯이 소설을 읽고 희곡을 읽고 영화 평론을 읽어댔다.

도서관 구석에서 계간지를 복사해 버스 속에서도 읽고

조그마한 수첩에 뭐가 됐든 빼곡히 적었던 시절.

 

그리고 한동안은 그 그늘에 숨어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아는 걸 자꾸 우려 먹으면서

그 깊이가 뻔히 보이는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요즘에는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자꾸만 한계에 부딪친다.

더 배우고 싶어요, 라고 맘 먹고 시작한 일들인데

막상 깜냥이 안 되는 일들이 여러개이니 당연히 힘들다.

품도 안 되는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잘하고 싶긴 한데

진짜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짜증나고 그걸 메꾸려고 우야무야 한게 들키면 진짜 쪽팔리다.

진득허니 앉아서

그야말로 성실하게 뭔가를 하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게 살아온 나는

이제서야 좀 성실해질 필요가 있단 생각을 한다.

느리게 돌아 여기까지 왔으니

잊지 말아야겠어서 써놔 본다.

공부도 하고 성실해지기도 하고

내가 정말 싫어하던 삶인데

조낸 필요하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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