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대백화점노조20주년기념 문화패 공연에 갔다가 뒷풀이에 참석하게 되었다..
병치료를 위해 두달여간 거의 은둔형 외톨이처럼 혼자 있었던지라
모처럼 여러사람이 함께 하는 뒷풀이자리의 시끌벅적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도 나름 에너지를 얻게 되는 자리여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한 인간이 망쳐놓았다..
멀쩡할 때도 소주 1~2잔으로 밤샘하는 경제형 주량인지라
와병 중이라는 핑계로 아주 떳떳하게! 물로 배 채우고 있는데
앞의 낯선 양반이 왜 술을 안마시냐고 묻는다..
(아흐 아직도 술 강요하는 인사가 있다뉘..버트 그러나 이건 애교로 패스)
주변에서 알아서 아파서 술 마시면 안된다고 정리해주는데..
이 양반의 대꾸가 가관이었다..
"이쁘니까 봐준다.."
거참..
그럼 안이쁘면 안봐준다는거냐???????
그리고 이쁘고 안이쁘고를 판단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여자이니까.. 그런 식으로 대꺼리한거잖아..
'어멋.. 나도 못마시는데 그럼 나도 미인? ㅎㅎ'
'난 미인인데 왜 잘마시쥐? 나는 예외인거구나.."
그 양반 이미 약간 취기가 오른 상황이어서 주변에서 다들 농담으로 받아쳤다..
술만 마시면 취했다는 핑계로 난폭한 언행을 일삼는 인간들도 봐주기 싫지만..
이런 사람 더욱 싫다..
평소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사고가 이런 식으로 들어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