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
어제 저녁.. 혼자 사무실에 남아 콘서트 뒷정리를 마치고..
콘서트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가슴을 도려낸 듯한 아린 기운이 온 몸을 쓰윽 훑고 지나갔다..
갑작스레 연인의 이별 통고를 받았을 때 그 느낌..
심지어 눈물까지 흐르려하길래 급히 고개를 들어버렸다..
집에 돌아와.. 태양 군과의 상담을 시도했다..
"태양아.. 누나 실연 당한거 같아.. 이별 통고받을 애인도 없는데
이 기분은 뭐냐? 나 미쳤나봐.. 넌 아니?"
나의 진지한 대화 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자고 덤비는 녀석을 보니..
나 원 참..
하루 지나고 나면 괜찮을까 싶었는데.. 점점 심해진다..
실연당한 게 분명해..
이 증세는 내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가출했을 때와 비슷한 거 같아..
이번엔 제대로 가출이란 걸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치고 지나가지만..
또 한 번 가출을 감행하기엔 할 일도 많은데..
이건 아마도.. 분명히..
지하에만 있어서 광합성 작용 부족현상이야..
내일은 해바라기 좀 하고 기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