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때 나는 영원불멸의 관계라는 건..
어떤걸까?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영원불멸의 관계라는 게 과연 있는걸까?
있기도..
없기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톡톡.. 여보세요?!
대답이 없다..
다시.. 톡톡.. 이봐여~ 말 좀 나눠보자구요..
역시 대답이 없다..
너무 무심한 사람이구먼..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깨닳았다..
그건 사람의 어깨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
화장실 가는 길이었지..
무심한 건 사람이 아니라 화장실 문이었던거야...으허허허..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뭐.. 나는
뭔가가 궁금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었을 뿐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어깨라고 생각해서 톡톡 말을 걸었을 뿐이고..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어서 대답을 못했을 뿐이고..
얼마 전 한 동갑내기가 안경도수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안경점을 찾았더니..
안경사 왈 "도수가 안맞는 게 아니고 노안이 오기 시작하셨는데요.." 라더라는..
그래도 다행이다.. 대답없는 네가 사람이 아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