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올해 목표 중의 하나는 술 석 잔 정도는 너끈히 마시는 거..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연습삼아 오늘 넉 잔 마셨다..
만땅으로 취해서 이박사의 출출해 노래를 듣다가..
무쟈게 억울했던 기억 하나 떠올랐다..
고딩시절..
내가 다녔던 학교는 뺑뺑이가 시행되기 전에는 소위 말하는 똥통 학교였다..
신생학교인지라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은 주로 안양여고나 수원여고를 갔었고..
우스운 성적의 학생들이 오갈데 없어 오는 학교였다..
뺑뺑이 시행되면서 명예욕에 불탄 울 교장샘~~
아침 7시까지 등교 밤 10시까지 자율학습(말이 좋아서;;)
처음엔 금쪽같은 딸래미 그 늦은 시각에 집에 돌려보는 것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무쟈게 심했단다..
허나.. 3년 후 뺑뺑이 첫 타자들이 서울대에 이십여명 들어가면서
상황은 역전~~~ 완전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이었던거다..
이에 고무받은 울 교장샘 한층 학생들을 쪼기 시작했다..
학교건물 현관을 들어선 순간 외출 절대 금지..
이 학교..
도시락 두 개로 모자라서 정규수업 끝나가 야간자율학습 전에 청소하고 저녁시간이 주어졌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한참 자라나는 청소년들이었던 우리들..
도시락 두 개가 모자란지라..
청소 시간마다 두 명을 뽑아서 간식 사러 보내기..
어느 날 훈육주임샘에게 딱 걸렸다..
매점 당번 두 명은 물론 매점 주문자 명단까지 입수한 그 샘..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다 나오라더니 무대뽀 폭력을 휘두르더라는 말씀..
한마디 항변없이 우리들은 그 폭력을 감내했었다..
왜?
왜.. 때린건데? 왜 맞은건데?
정말 생각할 수록 억울하다..
매점가는게 불법이어서 폭력까지 휘두를거라면
매점허가는 왜 내준건데..
지들이 밀크머니 뺏어서 돈벌겠다고 허가할 때는 언제고
거기 갔다고 때리는 건 뭐냐는거지..
그런데 우리는 한마디도 못하고 맞았다니..
아 진짜 억울하다..
분기탱천한 내 귀에 여전히 이박사는 노래하네...
출출해.. 빵빵해...
허이~ 아 우리집에도 사랑하는 딸내미가 있는데
아침마다 밥을 요만큼 가져가요
너왜 밥을 고만큼 가져가냐?
학교에 매점이있는데 돈까스 떡볶이 떡라면 도너스 꽈배기
그래? 그래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다이어트는 난몰라요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빵빵해 빵빵해 빵빵해 수업시간 허리풀고 잘래요 오예

매점시간 이제 오분 남았네. 그래? 먹을거는 많은데 아 그만먹어라 얘
왕서이방 김서이방 왕창진창 먹-고 봐이요
아줌마가 거스름돈안주면 소리질러 받아요. 아줌마 여기에요~
안받으면 나만손해 수업종이땅땅 엄마땅
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돈까스 오징어 떡꼬치에 왜나는야 먹고돌아서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떡라면 도너스 꽈배기 순두부에 계란 어디 숨었냐 오예
(찐빵이다 아 만땅이다 아 오 그래 아~ 아 하하하 하~) 비오는 날에는 호빵~

수능전날 매점 대박이예요 쵸콜렛만 동나요
왕서이방 김서이방 왕창진창 먹고 봐이요
선생님이 야단쳐도 난몰라 윙크하고 도망가 우~
과자하나 맛있으면 전교생이 모두 라이벌
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다이어트는 난몰라요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출출해
빵빵해 빵빵해 빵빵해 수업시간 허리풀고 잘래요 오예
아 졸려~ 졸려 흠~ 얘 일어나거라 지금 시험보는날이다
컨닝은 하지말어~ 시험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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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23:53 2007/01/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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